20·22일 노동신문 논평, 23일 우리민족끼리·메아리로 간접 전달

북한의 대외선전용 매체인 '우리민족끼리'가 지난 15일 홈페이지에 올린 남북관계를 주제로 한 선전화

[공감신문] 최근 북한이 우리 정부를 향해 비판의 논평을 실은 가운데, 23일 또다시 우리 측이 판문점 선언을 적극적으로 이행해야 한다는 내용을 골자로 하는 글을 연달아 게재했다.

이날 대남선전매체인 ‘우리민족끼리’와 ‘메아리’는 우리 정부가 미국과 결탁해 판문점 선언을 차일피일 미루지 말고 종전선언을 위한 자세전환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우리민족끼리는 ‘종전선언 문제, 결코 수수방관해서는 안 된다’는 글에서 “미국이 최근 입장을 바꿔 종전선언을 거부 중”이라며 “남조선 당국도 종전선언 문제를 결코 수수방관해서는 안 된다”고 전했다.

매체는 “종전선언 문제는 역사적인 판문점 선언에 명시된 중요한 합의사항”이라며 “한반도에서 비정상적인 현재의 정전을 종식하고 확고한 평화체제를 수립하는 것은 더는 미룰 수 없는 과제”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한반도에서 항구적이고 공고한 평화체제를 수립하려는 우리(북한) 입장은 변함없다”며 “우리는 앞으로 북남관계의 개선과 발전, 조선반도‧세계의 평화와 안전을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판문점 선언 당시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대외 선전 매체인 ‘메아리’ 역시 이날 ‘남조선 당국은 종전선언 채택을 위해 할 바를 다해야 한다’는 글을 올려 비슷한 맥락의 논조를 내비쳤다.

메아리는 “판문점 선언과 북미공동성명 이행이 기대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며 “미국이 공동성명 정신에 배치되게 비핵화 요구만 들고나오며 남조선 당국 역시 적극적인 노력을 기울이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고 전했다.

이어 “미국이 종전선언을 거부한다고 남조선당국이 이 문제를 수수방관하거나 노력하는듯한 생색을 내면 안 된다”며 “그렇게 되면 조선반도의 평환느 언제 가도 찾아오지 않고 판문점 수뇌상봉 의의도 빛을 잃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북한 노동당 기관매체인 노동신문은 지난 20일과 22일 잇따라 같은 궤도의 주장을 펼치며 우리 정부를 비난했다.

21일 서울 세종로공원에서 열린 '간접고용 철폐, 직접고용 쟁취 민주노총 결의대회'에서 참석자들이 손팻말을 들고 구호를 외치고 있다.

20일 신문은 ‘주제넘은 허욕과 편견에 사로잡히면 일을 그리치기 마련이다’는 논평에서 우리 정부가 미국 측의 눈치만 보고 근본조치를 취하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13일 싱가포르에서 "북미 정상이 공동선언을 이행하지 않으면 국제 사회의 ‘엄중한 심판’을 받게될 것"이라고 말한 발언에 대해 거세게 반발했다.

신문은 22일 ‘남조선 경제위기와 민생파탄에 대한 심각한 우려’라는 글에서 우리 경제가 심각한 상황에 처해, 국민들의 삶이 녹록치 않다고 주장했다.

당시 신문은 “지금 남조선에서는 경제위기의 영향 속에서 기업경영에서 실패한 중소기업가들, 생활난에 시달리고 빚에 쫓긴 수많은 사람이 사회현실을 저주하며 자살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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