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아두면 쓸 데 있는 다정한 정보’...구도 잡기에서부터 색감 조절, 근접샷까지

[공감신문] 식사 시간은 단순히 배를 채우는 것 이상의 의미를 갖고 있다. 맛있는 음식은 대화를 더욱 풍성하게 하고, 때로는 만남의 이유가 되기도 한다.

무엇보다 특별한 점은 함께 먹은 음식의 사진이 그날의 대화와 상황을 생생하게 불러온다는 것이다.

그날 이 음식을 먹었고, 장소는 어디였고, 누구와 만났고, 어떤 이야기를 했고 하는 식으로 말이다.

적지 않은 사람들이 음식이 나오면 수저가 아닌 카메라를 먼저 집어드는 이유가 여기에 있을 듯하다.

음식사진, 잘못 찍으면 식욕감퇴짤이 되기 십상이다. [인터넷 커뮤니티 갈무리]

그런데 사진 찍기라는 게 마냥 생각처럼 되지만은 않는다. 눈으로 볼 때 그렇게 먹음직스러웠던 음식도 잘못 찍으면 맛없어 보이기 십상이다.

이는 사진 장비가 부족해서가 아니라 음식사진을 잘 찍는 방법을 알지 못해서다.

모두가 갖고 있는 스마트폰과 음식사진 찍기를 도와줄 몇 가지 팁만 있으면 충분히 좋은 사진을 찍을 수 있다.

어떻게 해야 보는 사람의 식욕까지 돋울 만큼 맛있어 보이는 음식사진을 찍을 수 있는지, 함께 알아보자.

 

■ 위에서 또는 아래에서, ‘구도’ 잡기

테이블을 어디까지 사진 안에 넣을지, 음식의 전체를 찍을 것인지 또는 부분을 담을 것인지를 결정하는 '구도 잡기'가 음식사진 찍기의 첫 단계다.

테이블에 펼쳐져 있는 여러 음식과 식기들 중 어디까지를 렌즈에 담을지 결정하는 것이 음식사진 찍기의 첫 단계다.

배경이 너무 많이 포함되면 시선이 음식이 아닌 주변으로 분산된다. 그러니 배경은 최대한 단순하게 잡고 음식에 초점을 맞추는 것이 좋다.

너무 정직하게 테이블을 사진에 다 담을 필요도, 접시가 짤리지 않게 꽉 채워서 찍을 필요도 없다.

이때 또 하나 중요한 것은 각도다. 위에서 내려다 본 수직 방향의 사진과 평면에서 바라본 수평적인 사진의 느낌은 천지차이다.

왼쪽은 평면에서, 오른쪽은 위에서 내려다보며 찍은 사진이다. 차이가 잘 느껴지시는지.

위에서 내려서 찍는 일명 ‘항공샷’의 경우 특유의 느낌이 매력적이다. 단 입체감이 사라지기 때문에 패턴이나 음식 고유의 색 만으로 사진을 표현해야 한다는 어려움이 있다.

하얀색의 단순한 접시에 강렬한 색감의 음식이 담긴 경우가 항공샷을 사용하기에 적절한 때다.

직선구도보다 사선구도가 더 정돈되고 깔끔한 느낌을 준다는 점도 기억하자.

잘 모르겠다면 45도 하이앵글로 찍는 것을 추천한다. 이는 보통 테이블에 앉은 사람들이 음식을 내려다보는 각도로 성공률이 가장 높다.

 

■ 음식의 색을 살리는 ‘색감’ 조절하기

본연의 색감을 잘 살려야 음식이 맛있어 보인다.

누르스름한 떡볶이와 붉은 끼가 도는 크림파스타는 누가 보더라도 맛이 없어 보일 것이다.

색감을 잘못 조절하면 이렇게 음식 본연의 색이 해쳐진 사진이 나오게 된다.

색은 음식의 맛을 연상시키는 중요한 요소다. 초록색의 채소는 푸릇푸릇하고 싱싱한 맛을, 빨간색의 소스는 매콤한 맛을 떠올리게 한다.

색감은 스마트폰에 탑재돼 있는 화이트밸런스 기능으로 쉽게 조절할 수 있다. 화이트밸런스를 높이면 붉은끼가, 낮추면 푸른끼가 돌게 된다.

고유의 색을 부각할 수 있는 카메라 필터를 사용하는 것도 한 방법이다.

따뜻하고 아늑한 분위기를 위해 노란 조명을 사용하는 음식점들이 많은데, 이런 환경에서 기본 설정으로 사진을 찍으면 노르스름하게 나오게 된다. 이 경우에도 화이트 밸런스를 이용해 사진을 하얗게 만들어 줄 필요가 있다.

 

■ 조명은 무조건 ‘밝게’

자연광 아래에서 찍는 것이 가장 좋지만, 실내라면 최대한 밝기를 올려주자. [Pixabay CC0 Creative Commons]

사진은 사람이건 음식이건 자연광이 비치는 곳에서 가장 잘 나온다. 하지만 음식은 대부분 실내에서 먹는다는 점을 생각하면 창가 자리가 아닌 이상 자연광을 이용하기 어렵다.

이 경우 색이 있는 조명을 피하고 백색 조명 아래에서 찍는 것을 추천한다.

밝기는 최대한 높이는 것이 맛있어 보이는 사진을 찍는 방법이다. 밝기가 음식사진의 생명이라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다.

풍경사진이나 인물사진은 특유의 느낌을 살리기 위해 종종 다소 어두운 밝기가 사용되지만 음식사진은 다르다.

구도를 아무리 잘 잡아도 밝기가 어두우면 확연하게 맛이 없어 보이는 사진이 나온다. 앨범에 저장돼 있는 음식사진의 밝기를 직접 낮추고 올려보며 그 차이를 분명하게 느껴보시길 바란다.

 

■ ‘주변 소품’ 활용하기

주변 소품을 활용하는 것도 음식을 맛있어보이게 하는 좋은 방법이다.

사진을 찍고자 하는 음식의 크기가 작고 모양이 단순하다면 주변 소품을 활용해보자. 식탁보나 테이블에 비치된 장식품, 식기류를 이용하면 좀 더 풍성한 사진을 만들 수 있다.

반대로 주변에 너무 많은 접시나 숟가락, 젓가락 등이 널브러져 있다면 지저분한 느낌을 줄 수 있으니 정리가 필요하겠다.

앞접시에 음식을 담아서 찍거나 음식을 들어 올리는 샷을 찍으면 사진에 생동감이 더해진다.

맥주나 커피 등 음료를 활용하는 것도 음식을 더욱 맛있어보이게 하는 방법 중 하나다. 단, 이때 음료를 음식보다 앞에 위치시켜 주연보다 빛나게 하는 실수를 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 다 어렵다면 ‘근접샷’을

이도 저도 다 모르겠다면, 카메라 렌즈를 음식에 가까이 대고 찍는 근접샷을 활용해보자. [Pixabay CC0 Creative Commons]

사진 찍기엔 영 재능이 없어 도통 모르겠다면 ‘근접샷’을 찍어보자. 음식에 렌즈를 바짝 대고 찍는 근접샷은 성공률을 크게 높여준다.

카메라가 음식에 가까울수록 뒷배경이 흐려지는 아웃포커싱이 되면서 음식에 초점이 맞춰진 사진을 찍을 수 있다.

음식이 담긴 접시나 다른 소품들은 함께 찍을 수 없지만 음식의 모양과 질감, 색감을 부각할 수 있는 좋은 방법이다.

피자의 치즈가 쭈욱 늘어나는 순간 등을 포착할 때 근접샷을 활용하면 더욱 먹음직스러운 느낌을 줄 수 있다.

스마트폰에 탑재된 카메라 성능과 보정 기능은 여러분의 생각보다 뛰어나니, 자신감을 갖고 셔터를 누르시길. [freePik]

처음에는 잘 안되더라도 조금만 연습하면 실력이 금세 늘어나는 게 사진 찍기다.

사진 찍기에 재능이 없는 사람도 셔터를 얼마나 부지런히 누르냐에 따라 유명 블로거 못지않게 훌륭한 사진을 찍을 수 있다.

앞 다퉈 올라가고 있는 스마트폰의 카메라 성능과 보정 기능이 여러분을 도와주고 있으니 자신감을 갖고 셔터를 눌러보자.

오늘 알려드린 방법들을 통해 음식 사진과 함께 좋은 추억을 더 많이 쌓아 가시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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