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아두면 쓸 데 없는 다정한 정보’… 여름 과일의 왕, 수박 고르는법! 수박 고르기 꿀팁 소개

[공감신문] ‘불볕더위’라는 말이 지겨울 만큼, 푹푹 찌는 날씨가 끝도 모르고 이어지고 있다. 아무래도 올 여름, 우리는 찜통 안에서 내내 쪄질 것이 뻔해 보인다.

한 걸음 한 걸음마다 녹아내리던 우리는 퇴근 후 집에 돌아와서, 얇은 옷과 선풍기 앞에서 비로소 시원함을 누릴 수 있게 된다. 샤워를 하고 몸에 물기가 남은 상태에서 선풍기 바람을 쐬면 살짝 소름이 돋을 정도로 시원하거든.

수박 없는 여름은 상상할 수도 없어! [pixabay/cc0 creative commons]

이때 빠질 수 없는 것도 있다. 냉장고에 시원하게 보관해뒀던 여름 과일들! 차가운 과즙을 품은 과일들은 절대로 빼놓을 수 없는 우리 여름철의 ‘낙’이다. 

복숭아, 자두, 참외, 멜론, 그리고 수박. 아! 차가운 수분을 잔뜩 머금은 수박을 한입 깨물 때의 그 느낌이란! 아삭함과 달콤함이 입 안 가득 퍼지면서 더위로 지친 몸에 생기가 돈다. 크으, 이게 여름이지!

헌데 종종 그럴 때가 있다. 한 입 가득 문 수박 맛이 그리 만족스럽지 못할 때. 당도는 대체 어디로 갔는지, 영 맹맹한 수박을 먹었을 때. 무슨 ‘치킨 무’도 아니고, 시원하고 아삭하긴 하다만 우리가 기대하던 그런 맛은 아닐 때.

아마 이런 경험을 해보신 분들도 많이 있으실 테다. ‘맛없는 수박’을 골라, 속상함을 느껴본 경험 말이다. ‘당도 높은 수박’을 고르기 위해 수박을 통통, 두드려보는 경우가 있다. 헌데, 그렇게 두드렸을 때 어떤 소리가 나야 좋은 수박인지도 잘 알고 계시는지? 어떤 수박이 달고 맛있는지, 수박을 쪼개보기 전에 알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 이번 알쓸다정을 통해 함께 알아보자.

 

■ 그거 왜 두드려보는 건데?

마트의 수박 진열대에 쌓인 수박들을 두고 우리는 고민에 빠진다. 맨 앞에 있는 수박을 그냥 골라서 가지고 가면 뭔가 손해를 보는 듯한 기분이 들기 때문이다. 

그래서, 귀에 온 신경을 집중하고 주먹으로 수박을 살짝 두드려본다. 헌데, 뭔가 소리가 나기는 하는데 이게 좋은 건지 나쁜 건지, 그래서 당도가 높다는 건지 아니라는 건지는 모르겠다.

생각해보니, 뭔지도 모르면서 괜히 두들겨봤던 경험이 꽤 많다. [BBC 웹사이트 캡쳐]

잘 익은 수박은 두드렸을 때 ‘텅텅’ 하는 소리가 나야 한다. 맑고 고운 소리가 수박 안에서 전체적으로 울려퍼진다는 느낌이 든다면, 그 수박은 잘 익었으며 수분이 많다는 뜻이다. 

그러나 ‘턱턱’ 하고 갈라지는 듯한 소리가 난다면? 잘 익지 않았거나 수분이 적은 수박이라는 뜻.

 

■ 수박 꼭지와 당도의 상관관계

수박 꼭지의 모양보다도, 꼭지 자체의 유무가 더 중요하다. [pixabay/cc0 creative commons]

수박의 윗 부분에는 꼬부랑한 꼭지가 달려있을 때가 있다. 항간에는 “‘T’자 꼭지를 한 수박이 더 싱싱하고 달다”는 말이 있다고 한다. 하지만 수박의 꼭지가 T자이건, 아니면 일자이건 간에 당도에 유의미한 차이는 없다고 한다. 

다만, 꼭지가 없는 수박보다는 꼭지가 남아있는 수박을 고르는 것이 낫다고. 꼭지가 없는 수박은 오래 된 것일 수 있으며, 심지어 병이 들었던 수박일 확률이 아주 높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입장이다.

 

■ 배꼽, 껍질을 보면 알 수 있다

반이 잘린 수박을 사거나, 안을 확인시켜준 뒤 판매하는 곳이 아니라면 대부분 수박을 겉 부분만 보고 골라야 할 것. 하지만, 겉 껍질만 충분히 잘 확인해도 당도 높고 싱싱한 수박을 고를 수 있다고 한다. 

우선 수박 껍질의 까만 줄무늬가 뚜렷하고, 색이 진하고 굵다면 당도가 높은 수박이라고 할 수 있다. 또, 껍질을 눌렀을 때 두껍고 단단한 것보다는 얇은 것이 더 좋은 수박이라 볼 수 있겠다.

배꼽이 큰 수박은 꽃이 멀리 달려있었다는 뜻! [MBN 천기누설 방송 장면]

수박 아랫부분에는 자그마한 꼭지 같은 부분이 있다. 흔히 배꼽이라 부르는 부분인데, 여길 잘 살펴보면 더 달고 잘 익은 수박을 고를 수 있다. 

수박 배꼽이 작고 건조하면 당도가 높고 잘 익었다는 뜻이고, 반대로 배꼽이 크면 수박의 당도가 떨어질 수 있다.

■ 수박의 계절

이밖에도 수박을 고를 때 ‘크기보다는 무게가 중요하다’는 조언도 있었다. 개중에는 무조건 큰 것이 좋은 것이라 여기는 사람도 있는데, 엇비슷한 크기라면 더 큰 것을 고르기보다 더 무거운 것을 골라야 한다는 얘기다. 

또, 꼭지가 돼지 꼬리처럼 꼬부랑하면 당도가 덜할 수 있으니, 곧게 뻗은 수박을 골라야 한다는 의견도 있었다.

여름이 좋은 이유 중 하나는 수박이 있다는 점! [photo by snowpea&bokchoi on flickr]

요즘은 여름이 지나더라도 각종 여름 과일을 먹을 수 있는 세상이라곤 하지만, 아무리 그래도 수박은 역시 여름이 잘 어울린다. 차게 뒀다가 먹는 것은 기본이고, 갈아서 쥬스로 마셔도 시원하고, 얼음 동동 띄운 화채로 만들어 먹어도 맛있고. 이 얼마나 완벽한 여름 과일인가.

이런 날씨가 계속되더라도, 수박이 있으니 버틸 힘이 난다. 시원하고 당도 높은 수박. 어쩌면, 그것이야말로 세상을 한결 더 달콤하고 시원해지게 만들어주는 것 아닐까?(오바) 그러니 오늘은 수박을 사러 마트엘 들러보자. 그저 ‘남들 다 하니까’ 통통 두드려보지 마시고, 오늘 배운 내용을 토대로 좋은 수박을 골라보는 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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