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은 비만율 감소…고령층은 반대로 남성보다 여성 비만율이 높아

한국의 성인 남성 비만율이 지속적인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pixabay/cc0 creative commons]

[공감신문] 한국 성인 남성 중 절반에 가까운 이들이 비만이라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성인 남성의 비만율은 42.3%에 달했다. 

보건복지부가 26일 밝힌 자료에 따르면, 국내 성인 남성의 비만율은 지난 2005년(34.7%)부터 2016년(42.3%)까지 지속적으로 증가해왔다. 반대로 여성의 경우 조사 기간 동안 비만율이 27.3%에서 26.4%로 소폭 줄어들었다. 

복지부는 남성의 비만율이 증가하는 까닭이 약 45.8%가 하루 1회 이상 외식을 하고, 32.4%는 아침식사를 거르는 등 식습관이 좋지 않기 때문이라 풀이했다. 

여성의 경우 하루 1회 이상 외식률과 아침 결식률이 각각 18.3%, 26.4%로 나타났다. 

전체 한국 성인남녀 비만율은 34.8%로, 지난 2005년보다 3.5%포인트 늘어났다. 

평균 비만율은 남성이 앞섰지만, 고령층에서는 반대로 여성이 높게 나타났다. 남성의 경우 고령화할수록 비만율이 감소했으나, 여성은 오히려 증가하는 모습을 보였다. 

남성 비만율은 50대와 60대가 각각 39.7%였다가 70세 이상은 30.3%로 차츰 줄어들었으나, 여성은 50대가 32.5%, 60대가 40.7%, 70세 이상이 42.2%로 증가했다. 

이러한 차이는 여성의 경우 나이가 들수록 지방이 더 쉽게 축적되고, 폐경 이후에는 여성호르몬 감소로 인해 근육이 더 줄어들면서 주로 지방조직이 증가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여성의 경우 비만율은 2005년부터 2016년까지 기간 동안 소폭 감소하는 모습을 보였다. [photo by Nick J Web on flickr]

또한 소득격차에 따른 비만율 차이도 나타났다. 소득수준이 낮을수록 체질량지수 30 이상인 고도비만율이 높았다. 전체 고도비만율은 2015년 기준 5.3%로 집계됐다. 

최저 소득층에 해당하는 건강보험료 1분위 남성의 경우, 고도비만율이 6.55%로 나타났다. 그러나 20분위 소득층은 4.89%로 평균 이하의 수치였다. 여성 역시 마찬가지로 최저 소득층의 고도비만율이 4.42%, 20분위 소득층은 2.22%였다. 건강보험료 분위는 보험료를 적게 낼수록 1에 가깝고, 많이 낼수록 20에 가깝다.

고도비만 인구의 증가세는 지속적으로 나타날 전망이며, 오는 2030년께는 10명 중 1명 꼴인 약 9%에 달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특히 20~30대 젊은 연령층의 고도비만율도 증가하고 있다. 이는 지난 20년간 청소년 비만의 급속 상승에 기인한다. 

청소년 비만율은 2008년 당시 11.2%였으나, 2017년에는 17.3%로 5.1%포인트 늘어났다. 청소년의 경우, 기본적으로 신체활동에 쏟는 시간이 적은 데 비해 패스트푸드 등 고열량·고지방 음식 섭취가 늘어나기 때문에 비만율도 함께 상승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특히 이들 연령대의 과일·채소 섭취율도 감소하고 있다. 

'주 3일 이상 땀이 날 정도로 격렬하게 신체활동을 하는 비율'은, 초등학생이 58.3%였다가 중학생부터 35.7%로 떨어졌으며, 고등학생은 24.4%에 불과했다. 

고학년으로 갈수록 학업 시간이 길어지고, 사교육 등에 할애하는 시간이 많아지면서 상대적으로 신체활동 기회가 부족한 것으로 보인다. 

패스트푸드 섭취 비율도 고학년으로 갈수록 높아졌다. 초등학생의 경우 주 1회 이상 피자, 햄버거 등 패스트푸드를 먹는 비율이 68%였으며, 중학생은 78.5%였다. 그러나 고등학생은 전체의 80.47%가 주 1회 이상 패스트푸드를 섭취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청소년 비만율 역시 성인과 마찬가지로 소득에 따라 차이를 보였다. 최저소득층(1분위) 소아청소년 비만율은 12.1%로, 최고소득층(5분위)의 9.7%를 상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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