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함께 잘사는 행복한 농어촌
글로벌 식품산업 육성으로 농어업 견인…식품산업진흥 기본계획 마련
 
농림수산식품부(장관 서규용)는 농업과 어업, 식품산업 관련 업무를 총괄하는 중앙행정기관이다. 지난 2008년 정부조직 개편으로 기존의 농림부에 해양수산부의 어업수산업과 보건복지부의 식품산업 업무를 통합해 개편됐다. 농업과 수산업을 긴밀하게 연계하고 식품산업을 육성하기 위해 해양수산부의 수산업무를 농림부로 이관해 확대했다. 복수차관제 도입으로 두명의 차관을 둘 수 있는데 이 중 제1차관은 인사과와 운영지원과, 기획조정실, 농업정책국, 농촌정책국, 국제협력국을 관장하고 기획과 정책을 총괄한다. 지난 9월1일 농림수산식품부(이하 농식품부)의 제1차관으로 이상길 차관이 내정됐다. 그간 여러 난제들로 곤혹을 치르던 농식품부는 그의 취임과 동시에 분위기 쇄신의 기회를 잡았다.
그는 취임사를 통해 “앞으로 농식품부가 일한만큼 보상받는 기관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며 “특히 구성원들이 편하게 일하며 상사와 적극적 소통을 할 수 있도록 차관으로서의 역할에도 충실 할 것”을 밝혔다.
 
-지난해 러시아의 밀 수출 금지사태 이후 앞으로 식량안보에 대한 우려가 높아지고 있습니다. 이에 대해 어떤 대책을 강구하고 계신지 알고 싶습니다만.
“2008년 애그플레이션 발생 후 지난해 하반기부터 다시 국제곡물가격이 상승해 현재까지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이에 대응하고자 해외곡물의 안정적인 도입체계 구축과 국내 식량자급 기반확충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올 4월 초 ‘해외 곡물자원 개발 및 확보전략’을 발표했습니다. 이 전략에는 오는 2018년까지 해외농업개발을 통해 연간 곡물 138톤을 생산할 것과 2015년까지 국제곡물유통회사를 통해 연간 400만톤의 곡물을 도입하는 계획이 포함하고 있습니다. 또한 지난 7월에는 국제 곡물가 상승 등의 여건변화를 반영해 기존에 설정했던 15년 목표치에 관한 내용을 재설정해 20년 목표치로 수정한 ‘식량자급률 목표치 재설정 및 자급률 재고방안’을 마련했습니다. 앞으로 매년 자급률 현황을 점검하고 자급률을 높이기 위해 계속 노력해 나갈 계획입니다.”
 
-정부가 농산물 유통구조 개선을 위해 다각도로 노력하지만 국민들의 체감도는 그리 높지 않다는 지적이 있습니다. 농산물 유통구조 개선이 이토록 어려운 이유는 무엇일까요?
“농산물은 부피가 크고 부패가 쉬운 반면 유통과정이 길고 유통경로가 다단계로 구성돼 는 등 유통에 있어 구조적 한계가 있습니다. 유통단계를 살펴보면 생산(농가)→수집,선별,포장(수집조직)→도매시장(도매법인-중도매인)→재분류,판매(소매상)→소비자의 단계를 거치게 됩니다. 또한 농산물은 다수의 소규모 농가로부터 수집해야 하고 상품화를 위한 선별, 포장 등이 불가피해 공산품에 비해 유통비용이 높습니다. 우리 농식품부는 생산지와 소비지를 연결하는 유통망을 가진 농협중심의 유통구조를 강화할 것입니다. 또한 2020년까지 농협 판매물량을 유통량의 50%로 확대하고 기존의 단계를 3-4단계로 축소할 예정입니다. 더불어 농협경제사업활성화와 연계해 농협의 전국단위 도매물류 체계 구축과 소매상 예약공동구매 시스템 도입 등 농협 직거래 활성화를 추진할 계획입니다.”
 
‘GAP 및 HACCP’ 지속적 확대
-소비자들이 믿고 찾을 수 있는 안전한 농식품 공급 방안이 있으시다면.
“소비자에게 신뢰받는 안전한 먹거리 제공을 위해 효율적인 식품안전관리체계를 구축 중에 있습니다. ‘농장에서 식탁까지’의 사전예방 안전관리를 강화, 확대해 유해물질 오염 등을 근원적으로 예방하고 있습니다. 오는 11월 7일을 기해 농작물용 고독성 농약사용 및 축산항생제의 사료 첨가를 전면 중단할 예정이며 사전예방적 위해관리 시스템인 GAP 및 HACCP 적용 대상을 지속적으로 확대해 가고 있습니다. 또한 유통의 안전성 검사 및 위생 감시 활동을 통해 부적합품 폐기 및 관련제품 리콜 등 조치로 유해 축산물 유통을 효과적으로 차단하고 있으며 수입 축·수산물에 대해서도 안전성 검사 및 원산지 단속 등을 철저히 시행하고 있습니다. 소비자의 참여, 소통, 투명성 강화로 신뢰를 바탕으로 지속적으로 다양한 사업들을 구축해 나가며 식품 표시와 인증제도 개선을 통해 소비자의 선택권을 보장하고 소비자와의 위험정보교류를 확대, 정례화 해 나갈 예정입니다.”
 
 
한식세계화, 장기적으로 꾸준히 추진하고파
-전통한식의 세계화 방안에 대한 고견을 듣고 싶습니다.
“한식은 웰빙과 건강식을 추구하는 세계 식품소비 트렌드와 부합하다고 생각합니다. 나아가 잠재력도 충분하다고 봅니다. 지난 2004년 세계보건기구에서도 한식을 영양적으로 균형잡힌 모범식으로 선정된 바 있습니다. 앞으로 매년 약 3%씩 성장하고 있는 세계식품시장에서 한식을 신성장동력으로 발전시키기 위해서는 해야 할 일도 많이 있는데요. 우선 한식의 우수성 및 기능성에 대한 과학적 연구를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봅니다. 손맛에 의존하는 조리법을 현대적으로 표준화하는 작업도 강구해야 할 것이며 무엇보다 우리 문화와 접목시킨 한식으로 종합홍보전략을 추진하는 것이 가장 효과적이라 사료됩니다. 다만, 한식의 세계화는 단순히 음식을 파는 것이 아니라 문화를 전하는 것이므로 단기적 성과에 집착하기 보다는 장기적으로 꾸준히 추진할 필요가 있습니다.”
 
-농어촌 활력 창출을 위해 의욕적으로 추진하고 계신 ‘함께하는 우리 농어촌 운동’에 대해 설명해주신다면.
“농어촌에 고용기회를 높이고 소득원을 다원화해 궁극적으로 주민들의 삶의질 향상과 국토의 균형방전에 기여하려는 운동입니다. 이를 위해서 농어촌 마을에 잠재하는 유·무형의 자원을 이용해 마을에 고유한 특성을 갖는 ‘색깔 있는 마을 만들기’를 전략목표롤 추진하고 있습니다. 또한 농어촌발전의 자율역량 강화를 위해 핵심주체 10만명을 선정해 맞춤형 교육을 실행하고자 합니다. 자율역량만으로는 농어촌 활력 창출에 한계가 있으므로 도시민이 대대적으로 참여하는 재능기부운동을 추진하면서 현재의 도·농간 교류를 한 단계 발전시켜 도시와 농촌이 지속적으로 상생하는 연대체계를 구축할 계획입니다. 또한 지역대학에 농어촌 활력창출 지원센터를 설치하고 시·군 단위에는 농어촌현장포럼 운영을 유도해 스마일 농어촌 운동을 지원하도록 할 예정입니다. 대한민국 농어촌 마을 대상을 시상과 함께 기존 농어촌 지원사업 연계 등 인센티브도 부여할 계획입니다.
 
-농어촌으로 외국인 관광객 유치하기 위한 방안이 있으시다면.
“지난해 G-20 정상회의를 계기로 ‘Rural-20외국인체험단(외국인 농어촌관광 체험단)’을 기획해 운영하고 있습니다. 매년 아름다운 우리 농어촌 20곳씩을 선정해 외교관과 유학생 등 국내체류 외국인에게 농어촌 체험기회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그 외에도 스티븐스 주한 미국대사가 참여한 VIP투어 등 총46회 2305명의 외국인체험단을 유치하며 주변관광지 관광객과 매출액이 전년대비 11.2%와 17.4% 증가했습니다. 금년에도 4색 테마(체험, 자연, 전통문화, 웰빙)에 따라 지난 9월부터 오는 11월까지 1100명의 외국인을 대상으로 체험투어를 실시할 것이며 오는 2014년까지 총 100개 명소마을을 선정해 외국인 체험관광의 저변을 넓혀 나갈 계획입니다.”
 
<이상길 차관>
-1958년 7월 11일 출생
-경동고 졸업
-서울대 사회교육학 졸업
-일리노이대 경제학 석사
-행정고시 합격(24회)
-농림수산부 식량정책국장, 축산정책국장, 축산정책단장
-산림청 차장
-농림수산식품부 식품산업정책실장
-現 농림수산식품부 제1차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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