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아두면 쓸 데 있는 다정한 정보’...누진세 설명과 에어컨 전기세 최소화하는 방법

[공감신문] 모기조차 모습을 숨기는 무더운 여름날이 이어지고 있다. 20일 전에 찾아온 폭염과 열대야는 떠나갈 생각조차 않으면서 밤낮없이 우리를 괴롭히고 있다.

웬만한 더위에는 자신 있다 하는 분들도 올해만큼은 겨울이 더 낫겠다며 질색할 정도다.

이쯤 되면 에어컨은 선택이 아닌 ‘필수’다. 숨이 턱턱 막히는 뜨겁고 습한 공기에 눈을 뜨자마자 에어컨 앞에 서게 되지만, 곧 시원해지고 나면 전기세 걱정이 스멀스멀 올라온다.

살인적인 더위에도 무시무시한 누진세를 생각하면 또 슬그머니 전원을 끄게 된다.

하지만 이번 폭염은 단순한 끈기로 참을 수 있는 정도가 아니라는 점, 모두 공감하실 거다.

20일이 넘게 이어지고 있는 폭염과 열대야는 밤낮없이 우리를 괴롭히고 있다.

땀을 뚝뚝 흘리며 참는 것이 능사도 아니다. 장기화하는 폭염에 온열질환자 수가 이미 2000명을 돌파했기 때문.

일사·열사병, 열실신, 열경련, 열탈진 등으로 분류되는 온열질환은 사망으로 이어지는 경우가 적지 않으니 가볍게 생각할 문제가 아니겠다.

더욱 절망적인 사실은 아직 8월이 찾아오지도 않았다는 것이다. 믿기지 않으시겠지만 일 년 중 가장 덥다는 8월은 내일부터 시작된다.

고민의 근본적인 원인은 폭염이지만, 보다 현실적인 이유는 전기세다. 전기세 걱정만 없더라도 실내에서는 에어컨을 펑펑 틀며 여름을 시원하게 날 수 있을 테니 말이다.

갈수록 기세가 등등해지는 여름과 함께 우리를 괴롭히는 누진세란 정확히 무엇인지, 에어컨 전기세를 최소화하는 방법에는 어떤 것들이 있는지 함께 알아보도록 하자.

■ 에어컨 전기세 폭탄의 주범, 누진세란?

전기세 고민의 근원적인 원인은 폭염이지만, 높은 누진세도 한몫 한다.

누진세란 소득금액이 커질수록 높은 세율을 적용하도록 정한 세금이다.

소득간 불평등을 보정하기 위한 것으로 고소득자에게는 높은 세금을, 저소득자에게는 낮은 세금 거두자는 의도에서 실시됐다.

우리나라에는 지난 1974년 석유파동으로 발생한 전력난을 계기로 도입됐다.

높은 전기세의 주원인인 누진세는 매해 여름 도마 위에 올랐지만 40년이 지난 지금까지 유지되고 있다.

누진세를 둘러싼 잡음이 끊이지 않는 이유는 산업을 제외한 가정에만 적용되기 때문이다.

국내 전체 전력량 중 14%에 불과한 가정용 전기에만 누진세를 적용하는 것이 효율적이냐는 반문이 제기된 것이다.

다른 나라들과 견줘봤을 때 누진율의 차이가 이례적으로 크다는 점도 논란을 부채질하고 있다.

누진제는 국내 주택용 전기 세금을 6단계로 나눠 놓고 있다. 최저 1단계와 최고 6단계의 요금 비율 차이는 무려 11.7배에 달한다.

200kWh의 두 배인 400kWh의 전기를 쓰면 요금은 22,240원에서 78,850원으로 200kWh 사용 요금보다 3.5배 이상 오르게 되고, 600kWh를 사용하면 200kWh 사용 요금의 10배에 가까운 요금 폭탄(217,350원)이 부과되는 것이다.

약간의 차이로 몇 배나 많은 요금을 내게 될 수 있으니, 전력 소모량이 많은 여름철마다 누진세를 철폐하란 요구가 이어지는 이유가 짐작이 간다.

 

■ 에어컨 전기세 절약하는 방법

아무리 덥더라도, 에어컨 적정 실내온도는 25도를 유지해 주는 것이 좋다. [Pixabay CC0 Creative Commons]

전력 소모를 줄여 누진세 걱정에서 벗어나기 위해서는 에어컨 적정 실내 온도를 25도~26도로 유지하는 것이 좋다.

땀에 절어서 퇴근을 한 후 에어컨 온도를 바로 19도로 낮춰 트는 경우가 많은데 이는 에어컨 요금 폭탄을 맞는 지름길이다.

급속도로 온도를 낮추면 에어컨이 급격하게 가동해서 생각보다 훨씬 많은 전력을 소모하게 된다.

그러니 조금 덥더라도 온도를 천천히 낮추면서 적정온도를 유지해줘야겠다. 온도 설정을 1도 올려주면 전기요금을 10% 정도 아낄 수 있다고 한다.

요금 걱정이 많다면 선풍기와 함께 사용하는 것을 추천한다. 에어컨을 가동시키기 전 에어컨과 마주보게 선풍기를 돌리면 실내 전체에 바람을 순환시켜 온도가 빠르게 떨어진다.

또한 에어컨 필터를 주기적으로 청소해주면 3~5%의 전기세를 절약할 수 있다. 냉방 효과 역시 60%나 향상된다고 하니 귀찮더라도 부지런히 청소해 주는 것이 좋겠다.

실외기는 에어컨 요금을 올리는 주범인데, 역으로 실외기를 관리해 요금을 절감할 수도 있다. [Pixabay CC0 Creative Commons]

실외기는 에어컨 요금을 올리는 주범이다. 에어컨을 자주 껐다 켰다 하는 것보다는 적정 온도를 유지하며 틀어놓는 것이 실외기 작동시간을 줄이는 방법이다.

빈 집에 에어컨을 켜 두기 찜찜한 느낌이 들겠지만, 2~3시간의 짧은 외출의 경우 에어컨을 끄지 않고 그대로 두는 것이 훨씬 효율적이다.

이와 함께 실외기가 물건으로 가로막히지는 않았는지 확인해보자. 실외기 전면이 막히면 냉방 효율이 떨어지기 때문에 전기세가 더 나올 수 있다.

아파트 등은 선택의 폭이 좁겠지만, 만약 실외기 위치를 옮길 수 있다면 양지보다는 그늘진 곳에 둬야 한다.

날이 너무 무더워 실외기에 열이 가해졌을 때는 차가운 물을 뿌려주는 것도 방법이다. 절전 커버를 위에 씌우는 방법도 있다.

커텐은 겨울철에는 한기를, 여름철에는 열기를 막아준다. [freePik]

켠 시간만큼 전기가 계속 들어가는 정속형 에어컨은 실외기 관리가 더욱 중요하다. 정속형 에어컨은 실외기 온도를 낮게 유지함에 따라 전기료를 20% 이상 절감할 수 있다고 한다.

커텐과 블라인드는 흔히 방한제품으로만 인식되는데, 좋은 방열제품이기도 하다. 블라인드는 약 15%, 커튼은 약 50%의 일사량을 줄여준다.

일각에는 제습 기능을 사용했을 때 전기세가 덜 나온다는 주장이 있는데, 이는 사실이 아니다.

제습 기능으로 해도 실외기는 계속 작동되기 때문에 냉방 기능으로 설정했을 때와 전기세에 큰 차이가 없다.

날씨는 당분간 계속 '폭염'이라고 하니, 에어컨 전기세 절약법을 적극 활용하시길 바란다. [Pixabay CC0 Creative Commons]

오늘 수도권을 기준으로 최고기온 38도를 웃돌았던 폭염은 내일과 모레에도 39도로 더욱 기세가 강해진다고 한다.

아무래도 날씨는 우리를 도와줄 생각이 없는 듯하니 전기세를 최소화하는 방법을 사용해 당분간 에어컨에 계속 의지해야겠다.

오늘 알려드린 방법을 통해 전기세 걱정을 덜고 건강하게 올 여름을 나시길 바란다.

저작권자 © 공감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