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구팀 '볼바키아(Wolbachia) 박테리아' 모기에 감염시켜...전 도시로 확산

호주의 한 열대 항구도시가 모기를 이용해 질병 ‘뎅기열’을 완전 퇴치해 주목을 모았다. 이 질병은 모기가 주요 감염체이기에 더욱 관심이 쏠린다.

[공감신문] 호주의 한 열대 항구도시가 모기를 이용해 질병 ‘뎅기열’을 완전 퇴치해 주목을 모았다. 이 질병은 모기가 주요 감염 매개체이기에 더욱 관심이 쏠린다. 

과학전문 매체와 외신은 2일 모내시대학 의료곤충학자 스콧 오닐 박사가 ‘게이츠 공개연구(Gates Open Reserch)'를 통해 발표한 내용을 보도했다. 

퀸즐랜드의 도시 타운즈빌은 주민 19만명이 거주하는 열대 도시다. 오닐 박사 연구팀은 이 도시에서 뎅기열 바이러스 전파를 막는 박테리아를 이용한 생물적 방제로 이 질병을 박멸했다. 

연구팀은 도시 전체를 대상으로 생물적 방제가 성공을 거둔 것은 처음이라고 전했다. 

오닐 박사 연구팀은 이집트숲모기(Aedes aegypti)에 뎅기열 바이러스 확산을 막는 볼바키아(Wolbachia) 박테리아를 감염시켰다. 이 모기들은 야생 모기들과 짝짓기를 통해 도시 전체로 확산됐다.  

타운즈빌의 약 7000여 가구도 이집트숲모기 알과 먹이가 든 통을 정원에 놓아뒀다. 이곳에서 부화한 장구벌레는 약 400만 마리의 모기로 성장했고, 도시 전체로 퍼져나갔다. 

오닐 박사 연구팀은 이 도시에서 뎅기열 바이러스 전파를 막는 박테리아를 이용한 생물적 방제로 이 질병을 박멸했다.

연구팀과 주민들의 노력에 타운즈빌 66㎢ 반경 지역이 뎅기열의 공포로부터 해방됐다. 

볼바키아 박테리아는 뎅기 바이러스뿐만 아니라 지카와 치쿤구니야 바이러스, 말라리아 등을 퇴치할 때에도 효과를 거둘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그의 연구결과가 실린 ‘게이츠 공개연구 사이트’은 빌 앤드 멜린다 게이츠 재단이 만든 플랫폼이다. 이 사이트는 논문 저자가 연구결과를 공개하면 동료학자들의 신속한 검증을 받을 수 있다.  

오닐 박사는 영국 일간지 가디언과 인터뷰를 통해 “지금까지 방법은 어떤 것도 모기전염 질환을 막지못했다”며 “이번 연구는 처음으로 매우 유망해 보이는 신호를 주고 있다”는 기대를 내비쳤다. 

이어 그는 “타운즈빌에서 1인당 15 호주달러(약 1만2000원) 비용으로 신속하고 효과적으로 모기 전염질환으로부터 도시를 보호할 수 있다는 점을 보여줬다”고 말했다.

뎅기열은 급성 열성 질환으로 두통과 근육통 등을 동반하며, 감염되면 몸에 붉은 반점이 나타난다.

연구팀은 이 비용을 1인당 1달러(약 1100원) 수준으로 낮추는 것이 목표다. 

오닐 박사는 볼바키아 박테리아를 이용해 인도네시아, 욕야카르타 등 11개국에서 생물학적 방제를 시도하고 있다. 또 그는 비영리단체 '세계모기프로그램(WMP)' 의 소장을 맡고 있다. 

한편 뎅기열은 급성 열성 질환으로 두통과 근육통 등을 동반하며, 감염되면 몸에 붉은 반점이 나타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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