람파사사 피그미족 '호빗'과 연관 없어... 다만 키 억제 유전변이 때문에 체구 작을 뿐

람파사사 피그미족을 둘러싼 '호빗 후손' 논란이 호모 플로레시엔시스(Homo floresiensis·플로레스인)'와 관련 없다는 사실이 밝혀져 종결됐다. [pixabay / Created by hhyunma]

[공감신문] 플로레스 섬 ‘람파사사’ 피그미족을 둘러싼 '호빗 후손' 논란에 종지부를 찍을 연구결과가 공개됐다. 바로 '호모 플로레시엔시스(Homo floresiensis·플로레스인)'와 관련 없다는 사실이 밝혀진 것이다. 

과학저널 ‘사이언스’ 최신호에 따르면 산타크루즈 캘리포니아주립대의 리처드 그린 부교수 연구팀은 이어진 ‘호빗 논란’에 마침표를 찍었다.

실험팀은 피그미족의 동의를 얻어 32명분의 혈액과 타액을 채취했고, DNA를 분석했다. 그 결과 ‘호빗’과 연관된 유전자 흔적을 발견하지 못했다. 다만 키 성장을 억제하는 유전자 변형체 다수가 발견됐을 뿐이다. 

람파사사 피그미족이 ‘호빗’ 의혹을 받은 건 지난 2003년 석회 동굴 리앙 부아의 퇴적층에서 ‘호모 플로레시엔시스(Homo floresiensis·플로레스인)'의 화석이 발견된 이후부터다. 

플로레스인은 성인의 키가 1M가 되지 못하고, 뇌 용량 또한 380㎠에 불과하다.

플로레스인은 성인의 키가 1M가 되지 못하고, 뇌 용량 또한 380㎠에 불과하다. 이 피그미족은 신장 평균이 145cm 정도이기에 플로레스인의 후손이라는 의혹이 제기됐다. 

작은 체구 때문에 플로레스인은 존 로널드 루엘 톨킨의 소설 ‘반지의 제왕’에 나오는 난쟁이 종족 ‘호빗’으로 불리기도 한다.  

호빗은 영화 ‘반지의 제왕’, 동명의 영화 ‘호빗’을 통해 국내에서도 알려진 바 있다. 키는 보통 인간의 허리 정도이며, 발등에 털이 나있는 등 설정을 가지고 있다. 

그린 부교수는 “피그미족과 유럽인의 공동 조상은 키 성장이 억제되는 유전변이를 겪었을 것”이라며 “피그미족은 호빗의 유전자를 물려받았기 때문이 아니라, 작은 것이 유리한 플로레스 섬의 환경 조건에 적응해 작아진 것”이라고 밝혔다.   

작은 체구 때문에 플로레스인은 존 로널드 루엘 톨킨의 소설 ‘반지의 제왕’에 나오는 난쟁이 종족 ‘호빗’으로 불리기도 한다.

이를 뒷받침하기 위해 그린 부교수는 플로레스 섬에서 멸종한 코끼리가 돼지크기로 축소되고, 쥐가 고양이만큼 커진 현상에 빗대었다. 

연구팀은 람파사사 피그미족이 키가 작은 이유도 환경에 맞춰 진화했기 때문이라고 정리했다.

또 환경에 맞춰 수천년간 작게 진화한 람파사사 피그미족의 사례가  '자연선택' 이론을 입증하는 근거라고 덧붙였다.  

저작권자 © 공감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