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용자에 계좌잔고 열람 등 제공할 계획…'개인정보 유출' 논란으로 은행 측은 소극적

페이스북이 메신저 앱을 통한 금융정보 열람 등의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미국 대형은행들에 정보공유를 요청하고 나섰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공감신문] 페이스북이 자사에서 서비스 중인 메신저 앱 '페이스북 메신저'를 통해 금융정보를 열람하는 기능을 제공할 채비를 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미국 대형 은행과의 잡음이 불거져나오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경제매체 월스트리트저널(WSJ)의 6일(현지시간) 보도에 따르면, 페이스북은 새로운 금융정보 열람 서비스를 위해 JP모건체이스, 웰스파고, 씨티은행 등 미국 대형 은행들에 고객의 금융정보를 공유해줄 것을 요청하고 있다. 

페이스북은 이들이 보유한 고객 금융정보를 페이스북 메신저에 탑재해, 이용자들이 앱을 통해 자신의 은행계좌 잔고 등을 열람하거나 금융사기 경고 메시지를 받아보는 등의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페이스북 외에도 구글, 아마존 역시 음성인식 AI비서를 통해 금융정보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각 금융사에 정보공유 요청을 해오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페이스북은 이용자들의 직불카드와 신용카드 사용 관련 정보공유도 은행에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페이스북의 엘리자베스 다이애나 대변인은 "많은 온라인 기업들과 마찬가지로, 우리는 고객들의 상거래 경험을 어떻게 개선할 수 있을지에 대해 금융기관들과 일상적으로 얘기해오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런 노력에서 고객정보 보안이 가장 중요한 부분"이라고 언급하며 "우리는 이용자의 금융정보를 광고에 활용하지 않을 것"이라 부연했다. 

이는 최근 있었던 페이스북 이용자 개인정보 유출 논란을 염두한 발언으로 풀이된다. 

페이스북은 데이터 회사 케임브리지 애널리티카(CA)를 통해 지난 2016년 미국 대선 당시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후보 선거캠프에 페이스북 이용자 개인정보를 유출했다는 스캔들에 연루된 바 있다.

이른바 'CA 스캔들'로 인해 페이스북은 최근 실적발표 직후에 주가가 24% 폭락하기도 했다.

이른바 'CA스캔들'로 인해 마크 저커버그 CEO는 미 의회 상하원 청문회에 불려나가고, 공개적으로 사과성명을 내는 등 진화에 나서기도 했다. 

이후 페이스북 주가가 하락하고, 저커버그 CEO에게는 이사회 의장직 사퇴 압박이 들어오는 등의 사태를 겪고 있다. 

페이스북의 이번 금융정보 서비스 제공 준비 소식에 대해 미국 CNBC방송은 "페이스북이 고객정보 유출 관련 우려를 불식하기 위해 노력하는 민감한 시기에 (이런 소식이) 전해진 것"이라 평가했다. 

WSJ도 페이스북과 은행 간 고객정보 공유 논의에 대해 "정보보안이 최대 걸림돌"이라 평가하고, 한 대형 은행은 이러한 문제로 페이스북과의 논의를 중단했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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