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5월 발사된 뒤 3개월만에 재활용…우주비행 비용 절감 위해 100회까지 재활용할 계획

스페이스X의 팰컨9 블록5 로켓이 7일 처음으로 재활용 발사됐다. [테크크런치 캡쳐]

[공감신문] 미국의 민간항공우주업체 '스페이스X'가 염원하던 '재활용 로켓'의 재활용 발사에 처음으로 성공했다. 

스페이스X는 7일 오전 1시 18분(한국시간 오후 2시 18분), 플로리다 주에 위치한 케이프 커내버럴 공군기지에서 자사의 팰컨9 로켓의 최종 버전인 '블록5' 재활용 로켓을 발사하는 데 성공했다. 

발사된 로켓의 1단계 추진체는 대서양에서 대기하던 드론십에 성공적으로 착륙, 무사히 회수됐다. 로켓에 탑재된 인도네시아의 통신위성 '메라 푸티(Merah Putih)'는 발사 30여분만에 궤도에 안착했다. 

발사된 로켓의 1단계 추진체가 드론십에 착륙하는 모습. [스페이스X 트위터 캡쳐]

이 로켓은 지난 5월 방글라데시 위성을 쏘아올리는 데 활용된 것과 같은 로켓으로, 3개월만에 재활용됐으며 이는 팰컨9 블록5형 로켓으로는 처음이다. 

이전까지 블록5 로켓들은 모두 한 번의 발사에만 사용됐는데, 총 100회를 목표로 하는 로켓 재활용이 이제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된 셈이다. 

스페이스X는 그간 재활용 로켓의 상용화를 목표로 로켓 발사 및 추진체 회수를 계속해오고 있다. 창업자 일론 머스크는 이러한 로켓 회수·재활용이 우주 발사 비용을 대폭 낮출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그는 현재와 같은 기술력으로 화성까지 여행을 할때, 재사용 로켓으로 비용을 낮출 경우 향후 50~100년 사이에는 약 100만여 명을 화성으로 실어나를 수 있을 것이라 기대하고 있다. 

스페이스X는 앞으로 비용절감을 위해 로켓의 비행간 정비도 최소화한다. 추후 블록5 로켓은 10회 가량 재활용된 뒤에 정비를 할 계획이다. 그러나 재활용 로켓 계획이 아직 시작 단계인 만큼 당장은 정비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머스크 CEO는 지난 5월 "(앞으로) 분해 정비가 필요하지 않다는 점을 확인하기 위해서라도 (이번만큼은) 분해해서 정비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스페이스X의 창업자 일론 머스크는 재활용 로켓 등을 통해 우주 여행 비용을 대폭 낮출 수 있을 것이라 전망하고 있다.

현재 스페이스X는 나사(NASA)의 우주 민영화 계획에 참여하고 있다. 

나사는 최근 보잉사의 우주발사체에 태울 2명의 시험비행사와 3명의 우주비행사, 스페이스X의 우주발사체에 타게 될 2명의 시험비행사와 2명의 우주 비행사들을 공개했다.

나사의 우주 민영화는 2011년 이후 미국의 영토에서 발사되는 우주발사체에 우주인이 타고 우주비행을 하게 된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이와 관련해 나사의 우주 민영화 의지가 여러 곳에서 드러나고 있다. 나사는 보잉, 록히드 마틴, ULA 등 오랜 전통을 가진 군수업체들과 우주 민영화 계획을 차근차근 진행해 왔다. 여기에 일론 머스크의 사업가적 수완이 합쳐지며 우주 민영화 계획이 점차 실현되고 있다.

미국의 영토에서 쏘아올리게 될 보잉사의 우주발사체는 스타라이너이고 스페이스X는 드래곤이다. 스타라이너는 총 2회, 드래곤은 1회 발사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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