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일그룹 관계사 '돈스코이호 담보'로 글로벌 암호화폐 발행...경찰 투자사기 가능성 염두

[공감신문] 경찰이 침몰 보물선 인양을 빌미로 한 투자사기 의혹을 받고 있는 ‘신일해양기술(전 신일그룹)’의 사무실 등을 압수수색했다.    

서울지방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는 7일 신일그룹에 대한 대대적인 조사가 시작됐음을 밝혔다. 

경찰이 침몰 보물선 인양을 빌미로 한 투자사기 의혹을 받고 있는 ‘신일해양기술’의 사무실 등을 압수수색했다.

경찰은 신일기술의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 사무실과 강서구 공항동 돈스코이 국제거래소 등 8곳을 조사하기 위해 전담수사팀 등 인원 27명을 대거 투입했다. 

신일그룹은 울릉도 앞바다에서 침몰한 러시아의 군함 ‘돈스코이’호의 발굴을 빌미로 투자를 받아 왔다. 

신일그룹은 직접 탐사 작업에 나섰다는 허위로 의심되는 영상을 공개하기도 했다. 이 영상은 앞서 2003년 해양과학기술원이 공개한 화면과 유사해 도용 논란을 빚었다. 

그들의 사기 의심 행각은 이뿐만이 아니다. 이 업체 관계사는 지난 7월 15일 울릉도 근처 해역에서 돈스코이호를 발견했다며 가상화폐 신일골드코인(SGC)까지 발행하며 투자자금을 받은 의혹도 사고 있다. 

이 업체 ‘싱가포르 신일그룹’은 지난 5월부터 ‘150조 보물선 돈스코이호 담보 글로벌 암호화폐’라며 SGC를 사전판매하기도 했다. 

이 때 코인 1개당 200원의 가격으로 발행되지만, 9월말 가상화폐 거래소에 상장되면 1만원 이상 상승한다고 투자자들에게 설명했다. 

신일해양기술은 울릉도 앞바다에서 침몰한 러시아의 군함 ‘돈스코이’호의 발굴을 빌미로 투자를 받아 왔다.

SGC를 발매한 싱가포르 신일그룹의 전 회장 류모씨는 신일그룹에 관한 실질적인 운영을 해온 의혹을 받고 있다.

경찰은 그가 베트남에 머물고 있다는 정보를 입수하고 인터폴(국제형사경찰기구)에 적색수배를 요청했고, 6일 받아들여졌다. 

신일그룹은 발굴을 천명한 돈스코이호의 가치가 근거없다는 의혹이 제기되었을 때, 기자회견을 통해 금괴 가치를 10조원 수준이라고 정정했다. 앞서 해양수산부에 제출했던 발굴허가 신청서에 기재한 추정 가치 금액 12억원과 비교하면 터무니없이 높은 액수다. 

앞서 신일그룹에 대한 조사는 돈스코이호를 먼저 발견했다고 주장한 다른 업체가 신일그룹 경영진을 ‘투자사기’ 혐의로 검찰에 고발하면서 시작됐다. 당시 수사는 검찰의 수사지휘를 받은 서울 강서경찰서에서 맡았다. 

이 사건을 조사하며 사안이 중대하다고 판단한 경찰은 예측되는 피해 규모를 따져, 서울지방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로 사건을 이관함과 동시에 13명의 인원으로 수사 전담팀을 조직했다. 

사건을 조사하며 사안이 중대하다고 판단한 경찰은 예측되는 피해 규모를 따져, 서울지방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로 사건을 이관함과 동시에 13명의 인원으로 수사 전담팀을 조직했다.

경찰은 7일 사기 혐의로 압수수색 영장을 발부받은 후 오전 8시 30분경 압수수색을 시작했다. 수색은 오후 3시 50분까지 이어졌으며 각종 회계자료와 사무용 컴퓨터가 증거물로 압수됐다.  

경찰은 신일그룹이 보물선 인양을 빌미로 한 가상화폐 발행 혐의와 연관된 만큼 ‘투자사기’에 가능성을 두고, 회계자료를 기반으로 관련 증거들을 확보할 예정이다.   

최근 신일그룹은 투자사기 의혹이 불거져 폐업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경찰 관계자는 "압수수색은 증거 확보 차원이기에 회사 운영 여부와 관계없이 진행된다"고 밝혔다. 또 "압수한 자료를 신속히 분석해 관련자들을 소환 조사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돈스코이호는 1905년 러일전쟁에서 패배한 러시아 측이 스스로 침몰시킨 것으로 알려졌다. 이 배에는 현재 시가 150조원의 금화가 실려 있다는 소문이 나돌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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