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국회서 공식출마...“오직 실력만 보는 정당개혁 이룬다”

9일 오전 이준석 바른미래당 서울시당 노원병 당협위원장이 국회 정론관 기자회견실에서 당대표 공식 출마선언을 하고 있다. / 윤정환 기자

[공감신문] 바른미래당 9.2 전당대회 후보자 등록 마지막 날인 9일, 이준석 서울시당 노원병 당협위원장이 세대교체를 내세우며 당대표에 공식 출마했다.

이날 오전 이 위원장은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기득권을 깨고 그 자리를 새로움으로 채우겠다”며 “당대표 선거인만큼 정당개혁안을 놓고 경쟁하겠다”고 밝혔다.

이 위원장은 당대표 공약으로 ▲공직후보자 적성평가 시행 ▲비례대표 전원 토론 토너먼트 선출 ▲중앙당 산하 여성위원회, 청년위원회, 장애인위원회 해체를 내걸었다.

그는 “많은 유권자들이 이번 지번선거에서 후보들을 보고 과연 헌법이나 민주주의를 공부하고 나오는지 의심스럽다는 말을 하는 걸 들었다”며 “당 인재들이 모두 최소한의 소양을 갖추고 있는지 ‘공직후보자 적성평가’로 검증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바른미래당이 지금처럼 가진 것도 없는데 기득권으로 인해 인재를 영입하지 못하는 상황이 계속되면 언제 자유한국당을 대체하는 제1야당이 될 건가”라며 “당대표가 되면 어떤 반대가 있더라고 검증 절차 도입을 관철시키겠다”고 전했다.

9일 오전 이준석 바른미래당 서울시당 노원병 당협위원장이 국회 정론관 기자회견실에서 당대표 공식 출마선언을 하고 있다. / 윤정환 기자

특히 이 위원장은 “요즘 젊은이들은 9급 공무원을 놓고도 무한한 경쟁을 한다”며 “그런 공무원을 감시해야 하는 지방의원은 그에 준하는 노력을 해야 하고, 중앙부처를 감시해야 하는 국회의원도 마찬가지다”고 공직후보자 적성평가 도입 의지를 거듭 드러냈다.

비례대표 선출 개혁에 대해서는 “지금까지 정당을 막론하고 밀실에서 진행된 비례대표 공천은 항상 분란의 씨앗이 됐다. 바른미래당 모든 비례대표 후보는 성별, 연령에 관계없이 전원 토론 토너먼트로 선출하겠다”고 강조했다.

이 위원장은 “이전에 비례대표 선발을 토론형식으로 진행하자고 건의한 바 있는데 ‘당에 대한 기여도를 보자’, ‘살아온 인생 스토리를 보자’ 등의 기득권의 방해가 있었다. 당이 이런 요식행위를 하는 바람에 지원하려던 젊은 인재들이 포기했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제가 당대표가 되면 철저하게 블라인드 선발을 실시할 것이다. 당 기여도, 학력, 이력 등은 보지 않고 오직 실력만을 보면서 비례대표제를 개혁할 것”이라고 역설했다.

9일 오전 이준석 바른미래당 서울시당 노원병 당협위원장이 국회에서 당대표 공식출마 선언 후 기자들과 인터뷰 중이다. / 윤정환 기자

마지막으로 이 위원장은 “여성, 청년, 장애인은 더는 특수한 존재가 아닌 보편적 존재”라며 “중앙당 산하 여성위원회, 청년위원회, 장애인위원회를 모두 해체하겠다”고 약속했다.

그는 이같은 내건 이유에 대해 “정당생활을 오래 했지만 당을 막론하고 정당 내 여성, 청년, 장애인 위원회가 만들어낸 정책은 하나도 기억이 나지 않는다. 이들은 인력동원조직, 당직 나눠주는 조직으로 전락해 실제 여성, 청년, 장애인의 정치참여를 어렵게 한다”고 비판했다.

이밖에 이 위원장은 다른 당대표 출마 후보자들의 선언문과 공약에 대한 날 선 비판을 가했다.

그는 “다른 후보들의 출마선언문을 읽어봤는데, (당은) 뼈를 깎는 노력이 필요한데 왜 전부 다 때를 밀겠다고 하는지 모르겠다”며 “전당대회 치르면서 알량한 당내 기득권 눈치만 보며 제대로 된 개혁안 하나 못 내는 분들이 어떻게 당을 살리나”라고 규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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