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아두면 쓸데 있는 다정한 정보’… 방바닥·침대 위 등 장소별 머리카락 청소법
[공감신문] 집에서 가족들과 함께 살 땐, 집에 커다란 진공청소기가 있어 청소하는 게 그리 어렵진 않았다. 또, 너무 바쁘고 정신없는 나날을 보낼 때면 가족 중에 ‘보다 못한’ 누군가가 돼지우리로 변한 기자의 방을 청소해줬다. 온갖 잔소리를 퍼부으면서. 그래서 그땐 몰랐다. 청소가 이렇게도 귀찮은 일일 줄은.
자취를 시작하고 나서, 남들과 마찬가지로 ‘깔끔하고 정돈된 집’을 유지하길 바랐었다. 초반에야 뭐, 의욕이 충만했으니 어느 정도 유지가 됐다. 하지만 점차 야근이 늘고, 주말 약속이 생기고, 이 핑계 저 핑계가 늘면서 청소에 할애하는 시간도 줄어들어갔다. 급기야 ‘집안 청소’는 주말에 하는 특별한 이벤트가 돼 버렸다.
그리고 주말, 모처럼만에 양 팔을 걷어붙이고 청소에 나서면서 정말 ‘까흠짝’ 놀라는 일도 있었다. 쓸어도 쓸어도 어디선가 계속 나오는 ‘머리카락’ 때문이었다. 처음엔 “탈모 아냐?” 싶었다. 어떻게 이렇게까지 머리카락이 나올 수 있겠느냐며, 스트레스를 많이 받은 것 아닐까 하고. 하지만 원래 그렇댄다, 성인은 하루에 머리카락이 대략 100가닥 정도가 빠진다더라. 하루에 100가닥이나 빠진 머리카락이 집안 곳곳에 퍼져있었던 게다.
당연한 얘기겠지만 온 집안에 아무렇게나 흩뿌려져있는 머리카락은 미관상 그리 보기 좋지 않다. 또, 머리카락에 먼지가 꼬이거나 하면 시각적으로는 물론이고 위생상으로도 좋지 않다. 아! 또 있다. 몇몇 벌레들은 머리카락을 먹기도 한단다. Eww…… 어때, 머리카락 청소가 슬슬 하고 싶어지지 않나? 방바닥에, 침대 위에, 화장실에 굴러다니는 머리카락 청소 방법에 대해 함께 알아보자.
-정전기 청소포
자취 생활을 시작하면서 청소기를 들여놓진 못했어도, 대안이 될 수 있는 여러 가지 청소도구들을 구매하긴 하셨을 것. 빗자루나 쓰레받기도 좋지만, 일회용 청소포를 끼워서 사용할 수 있는 형태의 막대걸레도 여러모로 편리하게 사용하실 수 있다. 대체로 이런 막대걸레에는 ‘물걸레 청소포’와 ‘정전기 청소포’ 두 가지 시트를 끼워 사용할 수 있다. 만약 머리카락을 정리하고 싶다면, 후자인 ‘정전기 청소포’에 주목하시라. 청소포 재질과 머리카락 특성이 잘 맞아서 아주 척척 달라붙는다. 반대로 물걸레 청소포는 머리카락을 잘 잡아주지 못한다.
-테이프 롤러
겨울 코트에 붙은 보푸라기 떼는 데나 썼을 테이프 롤러는 사실 자취생의 필수템이자 만능 청소용품이다. 아마 자취해본 분들이라면 다 동의하실 게다! 일명 ‘찍찍이’, 또는 ‘돌돌이’라 불리는 이 물건은 본래 용도보다 오히려 머리카락 제거에 더 유용하게 쓰인다. 머리카락 뿐만 아니라 우리가 잘 보지 못했던 먼지 따위도 한 번에 잡아주니까. 자취를 시작하려는데 뭣부터 사야 할지 모르겠다고? 일단 돌돌이부터 사시라. 꼭 사라. 두 번 사라!
-테이프 롤러+막대걸레
앞서 소개한 두 제품의 장점을 합친 물건이 존재한다면? 그런 괴물같은 물건도 물론 존재한다! ‘테이프 롤러 막대걸레’가 바로 그것이다. 이름에서 짐작할 수 있듯, 기다란 막대걸레에 테이프 롤러가 달려있는 제품이다. 그동안 쪼그려 앉아 돌돌이를 밀면서 얼마나 불편하셨나. 이제는 일어선 채로 돌돌이를 밀어보자. 청소 시간도 단축되고, 청소 방법도 훨씬 간편해질 게 틀림없다. 애초부터 탁월했던 ‘바닥 머리카락 제거’에도 유감없이 성능을 발휘한다.
-고무줄 활용하기
우리가 오랜 시간 머무는 소파, 침대, 쿠션 등에도 머리카락은 떨어져 있게 마련. 여기에도 물론 돌돌이를 사용할 순 있으나, 재질 특성상 몇 번만 왕복해도 접착력이 떨어져 머리카락을 모으는 효율이 낮은 편이다. 손으로 하나씩 주섬주섬 주워 모을 수도 있지만, 좀 더 똑소리나게 머리카락을 수집하는 방법도 있다. ‘고무줄’ 하나만 있으면 된다. 방법도 간단해서, 손날에 고무줄을 끼우고 슥슥 문질러주면 끝! 고무줄에 머리카락이 엉켜있는 걸 보실 수 있을 게다.
-세면대 배수구는 ‘빨대’로 OK
화장실 세면대의 배수구는 의외로 막히는 경우가 꽤나 자주 있는데, 대체로 이곳이 막히는 원인은 ‘머리카락’이다. 특별한 이유 없이 싱크대 배수구가 막혔다면 머리카락 때문일 확률이 매우 높다. 이럴 땐 ‘빨대’를 이용해보자. 빨대 중간중간에 비스듬하게 칼집을 내고, 배수구에 넣어 쑤신 뒤에 조심스럽게 빼 보자. 칼집에 머리카락이 걸려서 딸려나오는 걸 볼 수 있을 것이다.
힘든 하루를 보내고, 소파나 침대, 아니면 방바닥에 쓰러지듯 누워본 적이 있으신가? 원체 깔끔한 성격이라면 몰라도, 평범-그 이하 수준의 위생관념을 지닌 분들이라면 아마 적어도 한 두올 쯤 머리카락이 떨어져있는 걸 보셨을 게다.
아시다시피 머리카락은 두께가 워낙 얇은 지라 이곳저곳에 잘 달라붙는다. 만약 힘 좋은 진공청소기를 구비해둔 자취생이라면 별 문제 없이 방바닥의 머리카락을 치울 수 있겠지만, ‘갓 자취를 시작’했거나 여러 가지 사정으로 청소기가 없다는 분들도 분명 계실 것이다.
바로 그런 분들이라면, 무한증식하듯 눈만 돌리면 머리카락이 보여 스트레스를 받는 분들이라면 이번 알쓸다정에서 소개해드린 여러 방법으로 머리카락을 정리해보자. 우리가 무슨 ‘이삭 줍는 사람들’도 아니고, 분명 손으로 한 올 한 올 줍는 것보단 쉽고 간단한 방법일게 틀림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