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교부 대변인 정례 브리핑서 입장 전해...미·러 정부와 동시 소통할 듯

노규덕 외교부 대변인

[공감신문] 최근 한국전력공사 산하 발전사가 러시아를 통해 북한산 석탄을 밀반입했다는 의혹이 불거지는 가운데, 9일 정부가 공식 입장을 전달했다.

이날 노규덕 외교부 대변인은 정례브리핑에서 “북한산 석탄 밀반입 의혹과 관련해 미국과 필요한 소통 중이다”며 “조사 결과가 도출되는 대로 관련국 정부와 협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아직은 조사결과가 나오기 전이기에 구체적인 결과를 예단하긴 힘들고, 미국과 협의도 진행 중이지 않다”고 전했다.

알려진 바에 따르면 현재 한미는 의혹에 대한 공동 조사를 실시 중이며, 현재까지 양국 간 이견이나 문제는 발생하지 않았다.

지난 7일 경북 포항신항 7부두에서 북한산 석탄을 실어나른 의혹을 받는 진룽(Jin Long)호가 정박해 작업자들이 석탄을 내리고 있다.

정부는 북한산 석탄이 러시아를 거쳐 국내로 반입됐다는 의혹을 해소하기 위해 러시아 정부와 소통해 나아갈 방침이다.

노 대변인은 “의혹과 관련 있는 러시아 기관과 우리 정부 기관 사이에 소통이 있었다. 러시아와 한국은 필요한 외교 협력을 지속하고 있다”고 말했다.

주한 러시아 대사관이 우리 정부로부터 아무런 소통이 없었다는 의혹에는 “러시아 정부에는 여러 채널이 있다. 필요한 채널로 소통을 했기에 일부 채널에서 이를 단정적으로 말할 수 있는 게 아니다”고 강조했다.

정부는 조사과정에서 한국정부의 행정절차 상 문제점이 발견될 경우도 대비하고 있다.

한 외교부 관계자는 “석탄이 북한산으로 밝혀지면 한국에 ‘감시’ 소홀 책임이 제기될 가능성이 있다”며 “조사과정에서 한국 행정조치에 구멍이 발견되면 정부의 노력을 기반으로 개선되고, 그에 대한 평가가 이뤄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자유한국당 윤한홍 의원

그는 안보리 대북제재위원회가 석탄사용자를 제재대상에 올리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는 데에 “아직 한국에 석탄 사용자 제재 자료를 요청하지 않았다. 관련 논의 유무도 확인되지 않았다”고 못박았다.

앞서 자유한국당 윤한홍 의원은 한전 산하 발전 5개사가 러시아를 경유한 북한산 석탄을 들여왔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이후 관세청 및 산업통상자원부 등 관련 기관의 자체적인 조사가 진행 중이지만, 명백히 드러난 사실은 없다. 윤 의원은 정부가 앞장서 해당 의혹해소를 위해 전수조사를 실시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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