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는 과거-현재의 끊임없는 대화, 그리고 ‘나 자신과의 대화, 나와 사회의 대화, 나와 국가의 대화'"

‘대한민국 100주년, 남북한 여성독립운동가를 기억하다’를 주제로 열린 토론회 참석자들이 국기에 대한 경례를 하고 있다.

[공감신문] 여성독립운동가를 한 명 꼽으라고 하면, 바로 유관순 열사가 떠오를 것이다. 그리고 다른 여성독립운동가를 생각하면? 쉽사리 떠오르지 않는다.

그도 그럴 것이 우리나라 역사책이나 관련 자료에서는 여성독립운동가를 제대로 다루지 않고 있다. 특히나 북한과 연관돼 있는 여성독립운동가라면 더욱 그렇다. 이념이 목숨보다 중요한 시절에는 북한과 조금이라도 관련이 있는 이들은 모두 없는 것과 다름없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제 시대가 변하고 있다. 4.27 남북정상회담에 이어 6.13 북미정상회담까지, 한반도의 분위기가 확연히 달라지고 있으며, 6.25 전쟁이 막을 내리는 종전선언도 활발하게 논의되고 있다.

성차별 해소에 대한 논의가 본격 이뤄지고, 얼어붙었던 한반도가 해빙기로 접어들면서 그동안 남북한 전체의 여성독립운동가를 재조명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는 상황이다. 그렇다면 이제와서 왜 여성독립운동가들에 주목해야 하는 것일까?

9일 국회에서는 ‘대한민국 100주년, 남북한 여성독립운동가를 기억하다’를 주제로 하는 토론회가 열렸다.

이번 토론회는 더불어민주당 표창원 의원과 한국여성독립운동연구소가 주최했다.

토론회는 다섯 명의 발제자가 차례대로 발표한 다음, 종합적인 토론으로 진행됐다. 특히 주최자인 표창원 의원과 심옥주 한국여성독립연구소 소장이 발제자와 토론자로 참여하면서 눈길을 끌었다.

‘대한민국 100주년, 남북한 여성독립운동가를 기억하다’ 토론회 주최자인 심옥주 한국여성독립운동연구소 소장은 직접 발제자로 나서기도 했다.

표 의원은 ‘대한민국 100주년, 한국 여성에 주목하다’를 주제로 발표에 나섰다.

그는 “2019년은 대한민국 임시정부 수립 100년이 되는 해이다. 국가적으로나 역사적으로 중요한 의미가 있기에 정부와 민간단체에서 이를 기념하기 위해 다양한 사업과 행사들을 준비하고 있다. 축하와 기념에서 잊지 말아야 할 것은 대한민국의 시작을 통해 100년을 돌아보고, 과거에 비춰 현재를 반성하고 성찰하면서 다가올 대한민국 100년을 준비하는 것이다”고 말했다.

이어 “역사는 진보하고 발전하는 방향으로 흐르지만, 현재를 살아가는 사람들이 중요한 가치를 놓치는 순간 역사는 다시 제자리로 퇴보하는 아픔을 겪는다. 그런 우를 범하지 않기 위해 대한민국 100년을 앞드고 있는 현 시점에서 우리 정부의 뿌리에 담긴 가치와 정심을 바로 이해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표 의원은 대한민국 100주년을 앞둔 상황에서 여성독립운동가 활약을 주목해야 하는 이유를 제시했다.

먼저 그는 현재의 상황을 설명했다. 구체적으로 성차별을 규탄하는 시위가 곳곳에서 나타나는 점과 일제강점기에 독립운동에 참여한 여성들이 ‘외세의 탄압’과 ‘가부장제’라는 이중 억압을 받았던 점을 거론하며, 과거와 현재 한국 여성들이 겪는 어려움은 ‘젠더(gender) 불평등’으로부터 기인하는 억압과 차별이라고 역설했다.

더불어민주당 표창원 의원 / 박진종 기자

표 의원은 “우리는 현 시점에서 100년 전 대한민국을 돌아볼 필요가 있다. 역사는 과거와 현재의 끊임없는 대화인 동시에 ‘나 자신과의 대화이고 나와 사회의 대화이며, 나와 국가의 대화’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스스로에게 주어진 한계를 극복하고, 선구자적 역할을 해 내기 위해 거리로 뛰어 나갔던 여성독립운동가의 활약을 발구하고 돌이켜 봐야 한다. 그들의 정신을 적극적으로 계승하는 사회정책을 마련하고 시행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특히, 이를 통해서 현재 대한민국 여성들이 겪는 사회적 문제를 해결하고 보다 발전적인 방향으로 도약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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