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이스북 정치’ 중단선언 후 5차례...“저들은 퍼포먼스·우리는 리얼리티”

자유한국당 홍준표 전 대표

[공감신문] 고(故) 노회찬 정의당 의원 별세 관련 ‘자살미화 비판’ 글을 페이스북에 게재해 여야의 질타를 받은 자유한국당 홍준표 전 대표가 페이스북 정치를 끊지 못하고 당정을 향한 비판을 쏟아냈다.

홍 전 대표는 13일 새벽 자신의 페이스북에 “저들은 정치를 퍼포먼스로 하는데 우리는 리얼리티로 정치를 했다”며 “진실은 가식을 이기지 못했다”고 말했다.

이어 “가식은 본질이 곧 드러나게 된다”며 ‘영원히 숨겨지는 가식은 없다“고 현 정권과 여당을 향한 듯한 발언을 덧붙였다.

그는 6.13지방선거 패배 책임을 지고 대표직에서 물러나면서 “저는 더는 말하지 않을 것이고 페이스북 정치를 끝낸다”고 약속했다.

하지만 페이스북 정치를 끊지 못하고 약속 이후 현재까지 총 다섯 차례에 걸쳐 정치권을 겨냥한 발언을 지속했다. 페이스북에 올린 내용은 거즘 현 정치권을 향한 비판이었다.

자유한국당 홍준표 전 대표가 13일 새벽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

지난달 8일에는 개헌과 관련해 “헌법을 사회주의 체제로 개정하고 남북연방제 통일을 추진할 것”이라는 내용을 게재했다. 같은 달 21일에는 남북관계 진전에 대해 “북이 변했다고 국민을 현혹하면 더 큰 재앙이 올 수 있다”고 전했다. 

특히 정의당 노 의원이 명을 달리한 지난달 29일 홍 전 대표는 ‘자살미화’를 비판하는 글을 올려 여야의 질타를 한 몸에 받은 바 있다.

당시 홍 전 대표는 “잘못을 했으면 그에 상응하는 벌을 받아들여야 한다”며 “그것을 회피하기 위해 자살을 택하는 것은 또다른 책임회피에 불과하다”고 페이스북에 올렸다.

그러면서 “오죽 답답하고 절망적인 상황에서 극단적인 선택을 할 수밖에 없었는지 일견 이해는 간다”며 “그래도 자살은 생명에 대한 또다른 범죄며, 사회 지도자급 인사들의 자살은 그래서 더욱 잘못된 선택”이라고 강조했다.

자유한국당 홍준표 전 대표가 지난달 29일 고 노회찬 정의당 의원 별세 이후 페이스북에 올린 글

홍 전 대표의 페이스북 글은 한순간에 조명을 받으며 비판의 대상이 됐다.

정의당 최현 대변인은 당시 “누구도 노 원내대표의 죽음을 미화하지 않았고 죽음에 이르기까지 상황에 대해 공감하고 마음 아파했을 뿐이다”며 “무능한 홍 전 대표의 막말”이라고 규탄했다.

이밖에 더불어민주당, 바른미래당, 민주평화당 등 모든 정당이 홍 전 대표를 향한 날 선 발언을 쏟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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