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HSSI 전망치 68.8…서울 90.7-지방 67.5 양극화 뚜렷

폭염경보가 내려진 지난 2일 오후 세종시 아파트, 상가 견본주택 밀집지역에 방문자가 없어 한산한 모습이다.

[공감신문] 주택사업자들의 체감 분양경기가 여전히 침체돼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서울의 분양시장에서는 긍정적인 기류가 흐르고 있어 서울과 지방 간의 양극화가 심화될 것으로 보인다. 

주택산업연구원이 13일 내놓은 '8월 분양경기실사지수(HSSI)'에 따르면 이달 전국 HSSI 전망치는 68.8로 집계됐다. 

HSSI는 주택사업자를 대상으로 분양시장 전망을 조사해 집계한 지표로, 100을 기준으로 수치가 낮을수록 시장 전망을 부정적으로 보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달 HSSI 전망치는 지난달에 비해 4.6포인트 오른 것이다. 하지만 3개월 연속 60선을 벗어나지 못하는 모습이어서 여전히 좋지 않은 상황인 것으로 파악된다. 

지역별로 보면 분양 인기 지역인 서울(90.7)과 세종(84.0), 대전(81.4) 등 일부 지역에서는 호조세가 이어지고 있는 반면, 그 외 지역은 경기 개선이 어려울 것이란 예상이 지배적이다. 

8월 분양경기실사지수(HSSI) 전망 [주택산업연구원]

지방의 전망치는 67.5로 집계됐다. 입주 물량과 미분양 물량 증가세로 인해 앞으로 상황이 더 악화될 것이란 전망이다. 

특히 강원(50.0), 충남(55.5), 전남(56.2), 울산(57.1) 등의 지역은 지방 평균보다도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이들 지역은 HSSI 전망치가 3개월 이상 50선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형편이다. 

박홍철 주산연 책임연구원은 "본격적인 휴가철 비수기와 폭염으로 분양경기가 위축되고 있지만 상반기에 이월된 분양물량 중 일부가 공급될 것으로 보인다"며 "서울 집중 현상이 심화하며, 이달 분양시장은 서울이 이끌 것"이라고 내다봤다. 

지난달 전국 HSSI 실적치는 68.3으로 전월대비 11.2포인트 올랐다. 

다만 이 같은 상승은 기저효과에 따른 것으로 해당 지수가 여전히 기준선에 크게 미치지 못하고 있어 분양 경기가 그만큼 좋지 않다는 인식이 강한 것으로 풀이된다. 

서울의 경우 지난달 실적치(100.0)는 전월(90.9)보다 9.1포인트 상승하며 지난 5월(100.0) 이후 다시 100선으로 올라섰다. 

미분양 위험은 이달에도 계속 이어질 것으로 예상됐다.

전국 분양물량 8월 HSSI 전망치는 82.7, 전월 실적치는 87.3으로 집계됐다. 

미분양 증가 위험은 이달에도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 우세했다. 8월 미분양 HSSI 전망치와 7월 실적치는 각각 100.0, 108.5를 기록했다. 

박 연구원은 "일반 분양분의 준공 후 미분양이 증가하는 것을 고려해 주택사업자는 미분양 위험 증대에 대한 자구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8월 전국 예상 분양률은 75.5%로, 8개월 연속 70%대를 유지했다. 서울의 예상 분양률은 93.9%로 10개월 연속 90%대에 머무른 반면, 지방은 60~70%선에 머무르는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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