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차단’등 각종 첨단기술로 역사상 태양에 가장 근접해질듯…NASA “올 11월께 태양궤도 진입”

인류 최초 태양 탐사선 '파커'를 실은 델타IV 로켓이 12일(현지시간) 성공적으로 발사됐다.

[공감신문] 인류 최초 태양 탐사선 ‘파커(Parker Solar Probe)’가 12일(현지시간) 오전 3시 31분 성공적으로 발사됐다.

파커는 오는 10월께 금성을 지나 11월에는 섭씨 150만도의 태양 코로나를 뚫고 태양 표면까지 접근할 예정이다. 이후 파커는 7년간 태양 주위를 24차례 근접해 돌며 임무를 수행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현재까지 많은 우주탐사선이 태양에 관한 연구를 수행했지만, 파커와 같이 태양 대기 속으로 들어가 태양 궤도를 돌며 임무를 수행하는 것은 인류역사상 처음 있는 일이다. 

이번 태양탐사선 프로젝트에는 15억 달러(한화 약 1조7000억원)가 투입된 것으로 알려졌다. [Pixabay/CC0 Creative Commons]

파커는 과학자들이 의문점으로 꼽아왔던 ‘태양풍(태양에서 불어오는 강력한 바람)의 가속 이유’, ‘코로나로 명명된 태양의 외부 대기가 표면보다 수백 배 더 뜨거운 이유’를 밝혀낼 예정이다.

그간 태양의 근접 탐사는 뜨거운 열 때문에 불가능하다 여겨져 왔다. 하지만 이 탐사가 실현된 것은 열차단 등 각종 첨단기술이 개발됐기 때문이다.

파커 탐사선 앞쪽에는 고열을 견디는 약 2.43m 크기의 ‘열 방패’가 장착됐다. 이 방패는 탐사선으로 전달되는 열을 차단하게 된다. 또 뜨거운 태양열에 녹아내리지 않도록 탐사선 표면에는 약 11.43cm 두께의 방열판이 설치됐다. 

이러한 기술 덕분에 탐사선 외부는 용암보다 뜨겁고 강철도 녹아내리는 온도인 1371도(화씨 2500도)까지 오르더라도, 내부는 29.5도(화씨 85도)에 머무는 것으로 전해졌다. 

파커 태양 탐사선. 위의 하얀 부분이 탐사선 앞쪽에서 고열을 견딜 수 있게 설치된 '열 방패'다. [NASA/존스홉킨스 APL 캡처]

여태껏 태양에 가장 근접했던 탐사선은 지난 1976년 발사된 헬리오스 2호였다. 당시 헬리오스 2호는 태양에서 4300만km까지 근접했다. 

만약 올가을 파커가 태양 대기 궤도에 진입해 첫 일주를 한다면 태양 주변 2500만km까지 다가가게 돼 새로운 기록을 경신하게 된다. 또 태양 표면으로부터 약 600만km이내까지 다가가는 목표에 달성한다면 역사상 태양에 가장 가까이 근접한다.

파커는 뉴욕에서 서울까지 1분 만에 이동하는 속도인 시간당 69만km의 속력으로 움직이며 코로나에 더 깊게 진입할 예정이다. 이후 파커는 2024~2025년에 22, 23, 24바퀴째 최근접 비행을 하고 산화하게 된다.

파커의 이름은 60년 전 태양풍의 존재를 예측한 유진 파커(91) 박사 이름을 따 명명됐다. NASA가 우주선에 생존 인물의 이름을 붙인 것은 매우 이례적인 일이다.

탐사선의 발사를 지켜본 파커 박사는 “이제 시작이다. 우리는 앞으로 수년간 무언가를 배우게 될 것”이라며 기대감을 표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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