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아두면 쓸 데 있는 다정한 정보’...헤르페스, 항시 재발 가능해 몸 관리 중요

[공감신문] 지난 7일이 무슨 날이었는지 아시는 분이 계시는지. 그날은 여름이 지나고 가을이 시작된다는 ‘입추’였다. 최근 무더위가 한풀 꺾이고 숨 쉴만해 진 것은 사실이나, 아직 가을 날씨라기에는 무리가 있다.

근래 유례없는 폭염이 지속되면서 온열질환 환자가 속출하고 유명을 달리 하신 분들도 다수다. 전국적으로 100만 마리 이상 가축이 폐사한 사실만으로도 더위 강도를 지레짐작하게 한다.

이같은 더위 속에서는 늘 하던 활동만으로도 쉽게 지치고, 건강을 관리하기 쉽지 않아진다. 기자 역시 하루 최고 온도가 40도에 육박하던 시기, 온갖 잔병치레를 경험했다.

아마 많은 분들이 기자와 비슷한 경험을 하셨을 텐데, 오늘 소개할 ‘헤르페스 바이러스’는 우리 몸 상태와 깊은 연관성을 가진다.

통상 헤르페스 바이러스는 감염 직후 체내 신경 세포 속으로 침투해 잠복상태로 존재하면서 별다른 문제를 일으키지 않는다. 감염자의 몸 상태가 나빠지면 점막부위로 빠져 나와 본격적인 행동을 시작한다.

몸 상태가 나빠진다는 건 극심한 스트레스를 받는 환경에 놓여 피로가 누적될 때, 혹은 그로 인해 면역력이 저하될 때를 두루 망라한 표현이다. 오랜 기간 잠복해 있던 바이러스는 이 순간을 놓치지 않고, 몸 밖으로 기어 나와 단순포진을 발생시킨다. 

헤르페스 바이러스는 단순포진 1형과 2형으로 분류된다. / Created by Brgfx on Freepik

헤르페스 바이러스는 크게 단순포진 1형과 2형으로 분류된다.

1형은 초기 감염 시 구내염과 인후두염으로 발생하며, 재발 시 입과 입술 주위를 비롯한 점막 부위에 단순포진 형태로 나타난다. 

형태는 작은 포도송이 같은 물집이 군집해 커다란 물집을 이룬다. 피곤할 때마다 비슷한 모양의 입술포진이 나타난다면 헤르페스 바이러스를 의심할 만하다.

2형은 성병의 일종으로 성기 외부에 물집이 생긴다. 단순포진을 일으키는 건 같으나, 열이 나거나 피로·무력감을 느끼는 경우도 있다. 

두 유형 모두 재발 시 타인에게 바이러스를 전염시킬 수 있다. 특히 2형을 보유했다면, 출산 과정에서 태아에게 전해질 수 있으니 주의를 요한다.

헤르페스 바이러스는 신경 세포 안에 잠복하다가 감염자의 몸 상태가 악화되면 점막 부위로 올라온다. / Wikimedia Commonspublic domain

헤르페스 바이러스는 흔히 물집이 발생하는 재발 단계에서 타인을 감염시킨다. 1형은 입 주위에 생기기에 키스 과정에서 흔히 전염되니, 만일 연인에게 입술포진이 보인다면 접촉을 피하는 게 좋다.

물론 다른 질병도 키스를 통해 전염될 수 있으나, 헤르페스 바이러스는 완치가 어렵기에 되도록 접촉하지 않는 게 현명한 선택이다.

이미 헤르페스 바이러스에 감염됐다면 스스로 몸 관리를 철저히 해주는 게 최선이다. 1형의 경우 2형에 비해 문제가 덜하기에 의사에게 연고나 약을 처방받으면 쉽게 증상이 호전된다.

단, 이는 재발한 증상이 누그러진다는 것이지 완치는 아니다. 꼭 약을 바르지 않더라도 스스로 노력을 기한다면 자연상태에서 1~2주 정도면 상태가 호전되기도 한다.

2형은 1형보다 재발이 높다. 성병으로 분류되기에 병원을 찾아 전문적인 의료를 받는 게 좋다. 증세가 심하다면 바이러스 증식을 억제하기 위해 오랜 기간 항바이러스제 투여를 처방받을 수 있다.

 헤르페스 바이러스가 의심된다면 병원을 찾아 정확히 진단받자./ Created by Makyzz on Freepik

헤르페스 바이러스로 인한 물집은 가능한 손대지 않아야 한다. 물집 내에는 바이러스가 존재할 가능성이 있어, 덧날 위험이 있다. 또 물집을 터트렸을 경우 외부 2차 세균감염까지 가능하다.

호전 말기 딱지가 생겼을 때도 가급적 손을 대지 않는 게 좋다. 이는 상처 회복을 늦추는 지름길이다.

어떤 병이든 애초에 걸리지 않는 게 가장 좋다. 헤르페스 바이러스도 마찬가지다. 최근에는 헤르페스 바이러스가 알츠하이머 치매에 영향을 준다는 연구결과도 등장했다. 

스스로 노력해 처음부터 감염되지 않는 게 최선의 선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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