곳곳에서 시신 발견되고 있어 사망자 수 더 늘어날 듯…이재민 35만3000명

인도네시아 롬복 강진으로 목숨을 잃은 주민 수가 437명으로 집계됐다.

[공감신문] 지난 5일(현지시간) 인도네시아의 휴양지 롬복 섬 북부에서 발생한 강진으로 인한 사망자 수가 430명을 넘어섰다는 소식이다.

14일 인도네시아 국가재난방지청(BNPB)은 규모 7.0의 강진으로 목숨을 잃은 주민의 수가 전날까지 437명으로 집계됐다고 발표했다.

수토포 푸르워 누그로호 BNPB 대변인은 “이번 지진으로 사망한 사람은 총 437명으로 집계됐다. 부상자는 1300여명이고 35만3000여명이 집을 잃었다”라고 밝혔다.

사망자는 최대 피해지역인 북(北) 롬복 지역에 집중됐다. 북롬복 지역에서만 374명이 사망했으며 서(西) 롬복에선 37명이, 동(東) 롬복에선 12명, 마타람 시내에서도 9명이 목숨을 잃은 것으로 확인됐다.

구조 작업 중에도 시신이 발견되고 있어 사망자 수는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지난 5일 오후 7시 46분께, 롬복섬 북부 린자니 화산 부근에서는 규모 7.0의 강진이 발생하면서 대규모 인명피해가 발생했다. 이후 지난 9일 규모 6.2의 강한 여진이 뒤따라 2명이 숨졌으며 24명이 다치는 등 추가피해도 이어졌다.

현재 지진으로 폐허가 된 건물 속에서는 시신들이 발견되고 있어 전체 사망자 수는 더욱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지진의 진원지는 롬복 북쪽의 슴발룬(Sembalon)이라는 산간 지역인데, 인근의 많은 마을들이 지진으로 인한 산사태에 피해를 입어 구조대는 초기 구조작업에 어려움을 겪었다.

하지만 지난주 이후 롬복이 속한 누가뜽가라바랏 주 정부와 관련기관들은 BNPB와 협력해 구조와 복구 작업, 사태 안정에 힘쓰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규모 7.0의 강진으로 인도네시아 롬복섬 북부 지반은 25cm가량 솟은 것으로 확인됐다.

여진이 끊임없이 이어지자 주민 상당수는 망가진 주택이나 대피지역 인근의 임시대피소에서 생활하고 있다. 3~4주간 여진이 계속된다는 전망이 나오면서 집으로 돌아가지 못한 채 대피소에서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임시대피소의 주민들에게는 깨끗한 물과 음식, 침구, 의약품이 시급한 상황이다. 롬복섬 북부의 산악지대에서 도로에 큰 균열이 생긴 곳이 많아 구호물자를 배포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기 때문. 

이에 당국에서 헬리콥터 3대를 이용해 구호물자를 떨어뜨리고 있지만 부족한 실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10일 우리나라 외교부는 피해 주민들의 생활 안정과 피해 복구를 위해 현지 적십자사를 통해 미화 50만 달러(한화 약 5억6000만원)규모의 인도적 지원을 제공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국제구호개발 비정부기구(NGO) 월드비전은 이재민을 위해 긴급구호자금 10만 달러(약 1억200만원)를 전달했다. 성금은 방수포, 담요, 세면도구 등 구호물자 구매와 식수 위생 사업에 사용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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