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증시도 회복세…코스피지수 2252.73으로 전날보다 0.19% 상승

이달 11일 이스탄불 '전통시장' 그랜드바자르의 한 환전소에 몰려든 환전 고객들.

[공감신문] 리라화 급락으로 빚어진 이른바 ‘터키쇼크’로 원·달러 환율이 소폭 상승세로 출발했으나 차츰 안정세를 찾아가는 모습이다. 연일 하락세가 이어지던 국내증시도 회복세를 나타내고 있다. 

14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오전 11시10분 기준 달러당 1133.8원에 거래되고 있다. 이는 전일 종가(1133.9원)보다 0.1원 하락한 것이다. 

이날 장 시작가는 2.1원 오른 1136.0원으로 다소 불안한 모습을 보였으나, 차츰 안정세를 찾아가는 모습이다. 

‘터키 리스크’에 따른 불안은 여전히 남아 있지만, 전일보다는 가라앉은 것으로 보인다. 

터키 금융당국이 은행 유동성 공급확대와 지급준비율 인하 등 시장 안정화 대책을 내놓음에 따라 전날 달러 대비 7.24리라까지 치솟았던 터키 리라화는 6.9리라 수준으로 떨어졌다. 

내내 하락세를 거듭하던 국내증시도 차츰 회복세를 나타내는 모습이다. 이날 오전 11시 5분 기준 코스피지수는 2252.73으로, 전날보다 0.19% 상승했다. 

김동연 경제부총리

전문가들은 위험 기피 심리가 다소 누그러진 데다 수출업체의 네고물량 유입과 함께 전날 환율 변동성 확대시 안정조치를 취하겠다는 부총리 발언 등이 환율 상승세를 진정시킨 것으로 해석하고 있다. 

김동연 경제부총리는 지난 13일 “터키 경제위기가 신흥국으로 전이될 가능성은 제한적일 것으로 보고 있지만, 환율 변동석이 확대될 경우 필요하다면 시장안정 조치를 취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밤사이 글로벌 금융시장에서는 투자자금이 안전자산으로 집중되면서 전날 미국 증시가 하락했고, 남아프리카공화국 랜드, 멕시코 페소, 아르헨티나 페소 등 신흥국 통화가 일제히 떨어졌다. 

특히 아르헨티나 페소화 가치는 사상 최저 수준을 기록해 아르헨티아 중앙은행은 기준금리를 5%포인트 인상한 것으로 전해진다. 

블룸버그통신은 “리라화 폭락으로 주요 증시와 신흥국 통화가치가 하락세를 보였다”며 “터키 정부가 발표한 시장안정화 조치가 리라화 폭락을 막아내기엔 역부족이라는 판단에 따른 심리적 여파가 큰 것으로 분석된다”고 보도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는 미국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가 터키 불안으로 0.50% 하락 마감한 데 이어, 미국 10년 만기 국채금리는 1.8bp(1bp=0.01%포인트)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가뜩이나 미국 정책금리 인상 기조에 불안하던 신흥국 금융시장이 터키 악재로 인해 이중 충격을 받은 모습이다. 

터키쇼크로 신흥국 금융시장이 불안정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터키의 화폐 리라화는 당국의 막대한 외화부채와 지속적인 물가상승률 등의 영향으로 올해 들어 꾸준한 하락곡선을 그려왔다. 여기에 미국이 이달 초 터키 장관 2명에게 금융제재를 가하면서 본격적인 급락이 시작됐다. 

여기에 지난 10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대통령이 터키의 철강과 알루미늄 제품에 추가 관세를 부과하는 방안을 발표하면서 리라화 가치는 하루 만에 무려 14%나 떨어지기도 했다. 

이에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은 새로운 동맹을 찾겠다며 맞서는 한편, 시장 안정화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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