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아두면 쓸 데 있는 다정한 정보’...무더운 여름철, 상한음식으로 탈이 났을 때 대처하는 방법

[공감신문] 상한 음식을 입 안에 넣었을 때 느껴지는 극도의 불쾌감, 생각만 해도 인상을 한껏 찌푸리게 된다.

이는 기대했던 맛과는 다른, 변질된 맛 때문이기도 하지만 상한 음식을 먹지 않도록 하려는 몸의 경보 체제 때문이기도 하다.

음식을 삼켜 몸으로 섭취하기 전에 이상을 알아차리고 뱉어내도록 유도하는 것이다.

상한 맛을 느낀 직후 털이 쭈뼛 곤두서는 느낌과 함께 입맛이 뚝 떨어지는 것도 이와 같은 맥락이다.

그러나 음식이 막 상하기 시작하는 단계에서는 이 같은 경보체계가 발동하지 않을 수 있다. 향이 강한 다른 음식과 함께 먹느라 맛의 이상을 미처 감지하지 못하는 경우도 있다.

배가 조금씩 아파오거나 남은 음식이 상해 있는 것을 보고나서야 자신이 상한음식을 먹었다는 사실을 알게 되는 것이다.

실온에 잠시만 놔둬도 금세 음식이 상해버리는 무더운 여름, 자신도 모르게 상한음식을 먹었다면 어떻게 대처해야 할까.

■ 상한음식을 먹었을 때 증상

구토는 상한음식을 먹었을 때 나타나는 대표적인 증상 중 하나다. [freepik]

상한음식을 먹은 후 대처법에 앞서 어떤 증상이 나타나는지를 알아보는 것이 먼저겠다.

상한 음식을 섭취했을 경우 가장 흔히 발생하는 증상은 구토나 설사다.

이를 구체적으로 풀어 설명하자면 토사곽란이라 할 수 있겠다. 토사곽란은 구토하려 뱉어 버린다는 토, 설사로 쏟아버리는 사, 갑자기 고통스럽게 진행되는 곽, 그로 인해 혼란스럽고 어지러운 란을 합친 표현이다.

동의보감에서는 “갑자기 명치 끝이 아프고 위로는 토하고, 아래로는 설사하면서 오한과 함께 열이 심하게 나며 머리가 아프고 어지러운 증상”이라고 설명한다.

상한음식을 먹었을 때는 명치 부근의 통증과 구토라는 공통 증상을 가진 체했을 때와 혼동하기 쉽다.

체증은 갑작스레 소화가 잘 되지 않고 음식이 목에 걸린 듯하거나 배가 가득 찬 듯한 느낌을 동반하는 것을 말한다.

체증의 증상에도 설사가 있어 이 둘을 구별하는 것은 더욱 어려운데, 상복부의 타는 듯한 통증과 답답한 느낌은 체증에서 나타나는 특징이다.

누군가 가슴 부위가 쥐어짜는 듯 답답하다면 상한음식을 먹은 것보다는 체증을 먼저 의심해볼 수 있겠다.

이밖에도 상한음식을 먹으면 피부에 두드러기가 나고 헛구역질이 날 수 있다.

■ 상한음식 먹었을 때 대처법

복통을 동반한 설사, 균을 몸 밖으로 내보내기 위해 고통스럽더라도 약을 먹지 말고 참아야 한다. [freepik]

몸에 상한음식이 들어가면 복통을 동반한 설사가 계속되기 때문에 무척 고통스럽다. 그렇다고 설사를 멈추기 위해 지사제를 먹으면 안 된다.

약을 먹게 되면 장에 있는 식중독균이 몸 밖으로 나가는 것을 막기 때문에 오히려 증상이 더욱 악화될 수 있다.

설사가 반복될 경우 탈수 증상이 올 수 있으므로 따뜻한 물과 이온음료를 많이 마셔줘야 한다.

구토가 나올 것 같다면 이를 참지 않는 것이 좋다. 구토를 통해 미처 소화되지 못한 상한음식을 게워낼 수 있기 때문이다.

이 두 가지 증상이 수일 계속되고 정도가 심하다면 병원을 찾아야 한다. 남은 상한 음식을 비닐봉지에 넣고 병원을 방문해 의사에게 보여주는 것이 진단 및 치료에 도움이 될 수 있다.

상한음식을 빨리 소화시키고 위벽을 보호하기 위해 물을 많이 마셔주는 것이 중요하다. [freepik]

설사나 구토가 본격적으로 시작되기 전이라면 물을 많이 마셔주자. 물을 많이 마시면 위가 차서 상한음식을 빨리 소화시켜 장으로 보내주며 물이 위벽을 보호해준다.

소화를 촉진시키고 체내의 해독작용을 돕는 매실도 효과적이다. 매실차를 마시면 복통을 완화하고 상한음식으로 인한 증상을 빠르게 해소할 수 있다.

상한음식을 다량 섭취했을 경우에는 억지로라도 구토를 해 식중독균을 몸 밖으로 게워내는 것이 필요하다.

혹시 상한 음식을 입에 넣고 이를 바로 알아차렸다면 일단 입안에 있는 음식물을 다 뱉어내고 양치와 가글을 해야 한다.

식재료와 주방도구를 흐르는 물에 깨끗이 씻어 위생적으로 관리하는 것이 상한음식 예방의 첫걸음이다. [freepik]

온도가 높은 여름철은 음식에 세균이 번식하기 안성맞춤인 환경이다. 올 여름은 유난히 덥고 습해 평년보다 음식이 상할 위험이 더욱 크니 음식 관리에 더 신경을 기울여야겠다.

간혹 가다가 음식이 상했다는 사실을 알아차리고도 ‘이 정도는 괜찮겠지’하며 먹기를 멈추지 않는 무덤덤한 성격의 사람들이 있다.

몸에 이상이 생기지 않거나 몇 번의 설사로 끝난다면 다행이겠지만, 상한 음식에 있는 균이 식중독을 유발할 수 있고 여름에는 더욱 위험이 크니 조금이라도 상한 음식은 절대로 먹지 않아야한다.

겉보기에 멀쩡하더라도 이상한 냄새가 난다면 꼭 먹지 말고 버려야 한다.

음식이 상하는 것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주방 관리에 철저해야 한다. 식재료는 흐르는 물에 이중 삼중으로 깨끗이 씻어주자.

기온이 높은 날에는 부패하기 쉬운 회나 육회와 같은 날음식을 피하는 것이 현명하다. 육류에 사용했던 도마나 칼은 야채를 다듬는 것과 구별해서 사용해야 한다. 주방도구는 사용하고 난 뒤 바로 깨끗한 물로 세척하고 건조한 뒤 보관한다.

위 수칙들을 잘 기억해 남은 여름 배앓이 없이 건강하게 보내시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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