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봉길은 테러리스트, 김구는 개XX, 위안부는 매춘부...왜곡과 비하, 심각해

73주년 광복절을 하루 앞둔 가운데 SNS 등 온라인 상에서 역사왜곡과 비하가 도를 넘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공감신문] 73주년 광복절을 맞아 태극기 달기 운동과 독립 운동가들의 삶을 재조명하는 등 전국 각지에서 경축행사가 개최될 예정이다.

하지만 최근 인터넷을 비롯한 SNS를 중심으로 역사를 왜곡하거나 비하하는 내용의 게시글이 급증하고 있다는 자료가 공개돼 우려를 키우고 있다.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간사 자유한국당 김도읍 (부산 북구·강서구을)은 13일 ‘방송통신심의위원회’로부터 제출받은 ‘역사 왜곡 및 비하 정보에 대한 단속 현황’ 자료를 공개했다.

자료에 따르면 지난 5년(2013년부터 2018년 7월 현재)간 차별·비하정보 심의건수는 총 8216건에 달한다. 이 가운데 6752건(82.18%)이 삭제 또는 사용자 접속차단 등 시정조치를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김도읍 의원실 제공

연도별 시정조치 건수는 2013년 622건에서 2014년 705건(전년대비 13.34%), 2015년 891건(전년대비 26.38%), 2016년 2455건(전년대비 175.53% 증가), 2017년 6월까지는 1166건으로 2015년 이후 역사 왜곡 및 비하 정보가 증가세를 보이는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 3월 동영상 플랫폼 유튜브에는 ‘김구는 XXX다’라는 제목의 영상이 게시됐다. 영상 속에는 “김구는 그저 지식이 없고 다혈질이지만 애국심이 있는 촌분에 불과하다. XX 위헌한X이다...”라는 내용이 담긴 상태로 불특정다수에게 노출됐다.

지난해에는 유명 인터넷 커뮤니티에서 ‘위안부는 매춘부야’라는 제목으로 “여자 마음이 갈대고 그때는 즐겼으면서 이제 와서 마음이 바뀐 건지 돈도 더 타야하고...”등의 내용으로 위안부를 매춘부로 비하하는 글도 올라왔다.

이밖에도 “김구는 킬(KILL)구다”, “윤봉길은 테러리스트와 다를 바가 없다”, “유관순은 3․1 운동을 전국적으로 퍼뜨린 악질 선동꾼이다”, “3․1운동은 미개한 조선인의 폭동이다”등 역사 왜곡, 비하 정보가 도를 넘어서고 있다.

자유한국당 김도읍 의원

김도읍 의원은 “근거도 없는 잘못된 역사 왜곡·비하로 국민을 선동하는 정보가 급증함에 따라 우리 민족의 정체성 혼란을 가중시키고 있다. 이로 인한 국론이 분열되는 것이 우려스럽다. 국가적 차원에서 경각심을 가지고 모니터링을 더욱 강화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역사를 통해 민족의 뿌리와 전통을 이해하고, 나아가 민족적 정체성과 자부심, 애국심을 갖게 된다. 우리가 왜곡된 역사를 우려하는 것도 나의 본질과 정신이 직결돼 있기 때문이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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