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부·강원 비 소식, 오히려 기온 높아질 듯…무더위 9월은 돼야 끝날 듯

서울의 '열대야 행진'이 사상 최장 기록을 경신했다는 소식이다.

[공감신문] 35도를 웃도는 폭염으로 서울의 ‘열대야 행진’이 최장 기록을 경신했다.

15일 기상청에 따르면, 지난 밤사이 서울의 최저기온은 28.4도로 또다시 열대야 현상이 나타났다. 

열대야는 오후 6시 1분부터 다음 날 오전 9시까지 밤사이 최저기온이 25도 아래로 내려가지 않는 것을 말한다.

서울에서는 올해 들어 지난달 12일 첫 열대야가 발생했다. 그 이후 같은 달 22일부터 지난 밤까지 25일째 열대야가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낮동안 높은 기온에 달궈진 지표면이 식지 않자, 밤에도 후덥지근한 더위가 이어지고 있다.

서울의 열대야 연속 기록은 1994년에 수립된 24일이다. 그 해에는 최악의 폭염이 기승을 부려 7월 17일부터 8월 9일까지 열대야가 이어졌다. 하지만 지난밤에도 열대야가 이어지면서 역대 최장 기록을 깬 것이다.

지난 밤사이 서울 외에도 수원(28.7도), 인천(28.6도), 청주(28.4도), 제주(27.9도), 부산(27.5도), 여수(27.4도), 대전(26.8도), 광주(26.7도), 포항(26.4도), 전주(25.9도) 등에서 열대야가 나타났다.

이렇듯 서울을 포함한 전국 곳곳에서 열대야 현상이 계속 나타나는 것은 기록적인 폭염으로 낮 동안 달궈진 지표면의 열기가 남아있어서다. 

또한 구름이 많이 끼어 밤사이 복사 냉각을 방해하는 것도 열대야의 원인이다. 복사 냉각은 지구가 받는 태양복사에너지의 양 만큼 열복사에 의해서 지표의 온도가 내려가는 현상을 말한다.

예상 강수량은 15일 오후부터 16일 밤까지 남부지방 20∼80mm, 16일 강원 영동 20∼60mm다.

오늘인 15일 밤 역시 열대야 현상이 발생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날 낮 최고 기온이 평년보다 3~6도 높은 35도 내외로 오르겠다. 낮 동안 오른 기온이 밤사이에도 내려가지 못해 열대야가 나타나겠다.

15일 오후부터 16일 밤까지 남부지방과 강원 영도에서는 반가운 소나기가 내릴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달궈진 대지를 식힐 만한 큰비는 아니며, 오히려 비가 그친 뒤 기온이 다시 오르면서 무더위가 이어지겠다.

밤낮없이 이어지는 기록적인 더위는 아직 언제 끝날 것인지 예보되지 않았다. 앞서 기상청의 예보를 고려했을 때, 무더위가 끝났다고 실제로 체감하는 시기는 습도가 떨어지는 9월은 돼야 할 것으로 보인다.

저작권자 © 공감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