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검이 사건의 실체와 진실을 밝혀줄 것이라는 일말의 기대 무너트렸다"

김경수 경남도지사가 16일 허익범 특별검사팀이 청구한 구속영장에 대해 자신의 출근길에서 유감의 뜻을 표명하고 향후 법원의 판단을 기다린다고 전했다.

[공감신문] 김경수 경남도지사가 허익범 특별검사팀이 청구한 구속영장에 대해 16일 출근길에서 유감의 뜻을 표명하고 향후 법원의 판단을 기다린다고 전했다. 

김 지사는 구속영장이 청구된 것에 “특검이 사건의 실체와 진실을 밝혀줄 것이라는 일말의 기대감이 있었지만, 공정하고 합리적인 판단을 할 거라는 기대가 무리였던 것 같다”는 뜻도 덧붙였다.

이어 “지금까지 그랬고 앞으로도 그렇겠지만, 우리 경남이 한가하지가 않다”며 “어려운 경남 경제와 민생에 전념할 수 있도록, 도정에 차질이 없도록 해달라”고 당부했다. 

아울러 이제 판단은 법원에게 넘어갔기에 “법원에서 현명한 판단으로 진실을 밝혀주길 바란다”고 주지했다. 

앞서 특검팀은 2016년 11월 9일 김 지사가 드루킹 일당이 댓글 여론조작의 사용한 매크로 프로그램 ‘킹크랩’을 시연할 당시, 자리했다는 의혹을 사실이라고 판단했다. 이에 지난 15일 김 지사를 상대로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같은날 김 지사는 페이스북을 통해 "무리한 판단"이라며 유감을 표명한 바 있다.

특검팀은 2016년 11월 9일 김 지사가 드루킹 일당일 댓글 여론조작의 사용한 매크로 프로그램 ‘킹크랩’을 시연할 당시 자리한 의혹을 사실이라고 판단했다.

특검팀이 이런 판단을 내린 이유에는 ‘20161109 온라인정보보고’라는 경제적공진화모임의 MS 워드 파일이 발단이 됐다. 

이 보고서가 김 지사에게 브리핑하기 위해 만들어졌다고 특검팀은 판단했고, 직접 ‘킹크랩’ 구동을 시연했다는 ‘서유기’ 박모씨의 진술도 혐의를 입증할 증거로 봤다.

특검팀은 해당 증거들을 앞세워 오는 17일로 예정된 ‘구속 전 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을 통해 댓글 조작 공모 혐의를 입증할 방침이다.  

구속영장에 예민한 반응을 보이는 것은 김 지사로 한정되지 않았다. 그의 도청 공무원들도 향후 결과에 관심을 쏟고 있다. 

특검팀은 해당 증거들로 오는 17일로 예정된 ‘구속 전 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를 통해 댓글 조작 공모 혐의를 입증할 방침이다.

신동근 도청 공무원 노조 위원장은 “특검이 잘한다, 못한다거나 법원이 어떻게 해야 한다는 부분은 현장에 있는 공무원들이 판단할 부분은 아니다”며 “다만, 결과에 따라 도정에 공백이 생기거나 흔들림이 있지는 않을지 우려하며 추이를 지켜보고 있다”고 전했다. 

또 한 사람의 공무원은 “특검을 꾸린 이상 구속영장을 청구할 것으로 생각했다”며 “결과적으로 크게 문제가 될 거로 생각하지는 않는다”고 밝혔다. 다른 공무원들도 대부분 답변을 회피하며 조심스러운 입장을 견지했다. 

명희진 도 정무특보는 "특검이 원하는 방식으로 조사에 충실히 응했고 휴대전화도 제출한 상황인데 증거인멸 우려가 있다고 하는 건 부당하다"며 "특검의 구속영장 청구는 너무나 정치적인 결정"이라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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