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감신문 교양공감] "데이트 어디서 할까?" 데이트 문화, 이렇게 달라졌다
상태바
[공감신문 교양공감] "데이트 어디서 할까?" 데이트 문화, 이렇게 달라졌다
  • 공감포스팅팀
  • 승인 2019.09.23 18:4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 freepik
/ freepik

[공감신문] 같은 도시의 사람들일지라도, 시대의 흐름에 따라 각기 다른 문화를 만들고 그에 맞춰 살아가게 되기 마련이다. 특히 먹고, 마시고 보고, 즐기는 친구‧연인끼리 하는 ‘데이트’를 읽으면 시대별 젊은이들의 코드를 알 수 있다. 

과거 드라마나 영화에서의 데이트 장면들만 보더라도 지금과 사뭇 다르다. 최근에는 통금 시간 때문에 허겁지겁 뛰어가는 연인들이나 고급 경양식 레스토랑에서의 귀족 같은 저녁 식사는 잘 등장하지 않는 연출 장면이다. 

그렇다면 시간의 흐름에 따라 시대별로 데이트는 어떻게 변해왔을까? 몇 가지 키워드를 통해 살펴보자. 

영화 '말죽거리 잔혹사' 중 

데이트 메이트에서 데이트 통장까지

2000년 중반부터 2010년 초 유행했으며, 요즘도 등장하고 있는 ‘데이트 메이트(Date-Mate)’. 이는 말 그대로 데이트‘만’하는 관계로, 보통의 ‘연인’과는 좀 차이가 있다. 서로 간섭도, 사랑도 하지 않는 관계가 일반적이며, 서로 합의하에 스킨십은 거의 하지 않거나 일정선까지만 허용한다. 


데이트 메이트의 포인트를 꼽자면 보통의 연인처럼 영화를 보고, 밥도 먹고, 때론 알콩달콩 이야기도 나누지만 서로 ‘부담’을 주지 않는다는 점 아닐까. 비용 면에서도 대부분 더치페이가 일반적이다. 

영화 '건축학 개론'에서 '겉으로 보이는' 두 사람의 관계는 데이트메이트와 비슷하다. / 영화 '건축학 개론' 중 

과거엔 남자가 더 많은 돈을 낸다는 게 일반적이였다면, 일종의 ‘계약 썸’과 같은 관계인 데이트 메이트 관계에선 각자 비용을 부담하는 것이 더 합리적이라고 여긴다. 

더치페이를 비롯해 요즘 시대의 연인 관계에선 다소 변화된 비용 문화를 심심찮게 볼 수 있다. 그 중 하나가 ‘데이트 통장’이다. 

데이트 통장을 만든 두 사람은 함께 정한 날에 맞춰 한 통장에 식비, 문화생활비 등 데이트할 때 쓰일 비용을 입금한다. 같은 금액을 입금할 수도 있으며, 소득이 높은 사람이 더 부담하는 경우도 많다. 데이트 통장의 장점은 계획적인 소비가 가능해진다는 것이다. 

/ pixabay

연인사이에서 데이트 비용은 의견충돌이 끊이지 않는 이슈 중 하나다. 하지만 데이트 비용에 절대규칙은 없다. 연인마다 경제상황과 월 수익, 연령, 지출 스타일 등이 모두 각양각색이기 때문. 

데이트 통장을 개설하기로 했다면 이후에 갈등을 막기 위해서라도 처음부터 솔직하게 자신의 상황과 의견을 밝힌 후 협의를 거치는 것이 좋겠다. 

고급스러워야 기념일? 요즘은 ‘컨셉’을 찾는다 

90년대 후반부터 2000년대 초 드라마에서 자주 등장하는 장면 중 하나는 무엇일까? 바로 고급스러운 레스토랑 데이트다. 

매일 스테이크만 썰 것 같은 백마 탄 왕자님의 남자 배우가 나와서는 신데렐라 같은 주인공 여자 배우에게 옷과 구두를 사주고는 샹들리에가 번쩍 거리는 레스토랑에 데리고 가는 것이다.

하지만 현대의 젊은층의 데이트, 기념일은 다르다. 굳이 샹들리에와 와인이 있다고 다 고급스럽고 비싼 식당이 아님을, 요즘 젊은이들은 알고 있다. 

/ pixabay

이를테면 일식당의 스시 오마카세의 경우, 강남 기준 저녁 식사 한 끼에 1인당 약 15만 원 정도다. 요즘 젊은이들은 온라인을 통하여 음식에 대한 정보 공유가 빠르며, 메뉴마다 어느 정도의 가격이 적당한 지를 꽤 잘 아는 편이다.

식당 자체에도 ‘컨셉’이 있는 곳들을 좋아한다. 비교적 저렴하더라도 콘셉트가 있는 곳에서 기념일을 보내고는, 그 외의 비용으로 좋아하는 문화생활을 즐기는 것을 선호한다. 음식사진 역시 어플리케이션을 이용하여 전문가 수준으로 찍는다. 

데이트 장소는 멀티플렉스가 인기 

최근 커플들의 데이트 장소는 변화된 시대에 맞게 밥도 먹고, 영화도 보고 이것저것 할 수 있는 실내 데이트 장소가 인기다. 얼마전만 해도 남성 고객이 많아 ‘게임방’ 이미지가 강했던 PC방의 경우, 많은 커플들이 찾는 데이트 장소 중 하나다.

PC방은 게임부터 영화, 식사, 커피 등 모든 것을 한 번에 해결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최근에는 환경을 쾌적하게 유지하여 카페와 같은 분위기를 연출하는 ‘프리미엄 PC방’들도 생겨나고 있다. 특히 미세먼지가 심하거나 폭염 등이 기승을 부리는 주말의 PC방은 빈자리를 찾기 힘들 정도다. 

영화 '연애의 온도' 중 

과거 ‘복합 공간’은 지금의 영화관인 ‘멀티플렉스’, 그리고 대표적으로 ‘멀티방’이 있다. 

지금도 번화가 곳곳에 있는 멀티방은 영화와 보드게임, 플레이 스테이션 등 다양한 콘텐츠를 갖추고 있으며, 1시간 이용료가 5000~6000원 수준으로 저렴한 편이다. 

멀티방은 청소년 손님이 많은 만큼, 오후 10시 이후 청소년 출입을 금지하고 있으며, 공간이 밀폐되는 것을 막기 위해 내부가 보이게 창을 두도록 하고 있다. 하지만 일부 멀티방은 이러한 원칙을 잘 지키지 않고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 pixabay

성인 커플의 대표적인 실내 데이트 장소 중 하나로는 ‘모텔’이 있다. 과거의 이미지에서 빠르게 탈피하고 있는 모텔은 손쉽게 숙박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예약 및 이용이 가능하며, 이용 객실의 구조 및 후기나 평점을 미리 살필 수도 있다. 쉽고 빠르게 ‘비교’할 수 있다보니 자연스레 숙박업소들 간 경쟁도 치열해진다. 

최근에는 여행지와 가까울 뿐만 아니라 영화를 즐기기 좋은 큰 TV, 쾌적한 객실, PC 등 적은 비용으로 복합적인 데이트를 즐길 수 있어 젊은 커플에게 인기가 많다. 

/ freepik 

지난 2016년 발표된 ‘대한민국 20대 청춘 연애백서’(대학내일 20대연구소, CJ E&M 리서치센터 제공) 내용에 따르면, ‘최근 선호하는 만남 경로’를 묻는 질문에 전체 20대 응답자의 약 8% 정도가 ‘SNS 및 데이트 어플리케이션을 활용한다’고 답했다.

그러나 최근 몇 년 사이 데이트 어플리케이션 이용자는 급증했으며, 실제 이성을 만나는 경로로 데이트 앱을 선호하는 분위기다. SNS의 경우 상대방의 기본 프로필과 외모뿐만 아니라, 취미나 인간관계, 생활 패턴 등을 미리 살펴볼 수 있어 시간을 많이 쏟고 싶진 않지만 원하는 연인을 찾고 싶은 이들에겐 합리적인 방법이다.  

 

1945년 9월 8일부터 1982년 1월, 서울의 밤은 자그마치 36년 4개월간이나 고요했다. 해가 지면 일반인의 통행을 금지했던 야간통행금지, 이른바 ‘통금’이 시행되었었기 때문. 과거 통금 시간에 순찰을 돌던 야경꾼에게 걸리게 되면 함께 ‘유치장 데이트’를 해야 했다. 

페스티벌 등의 문화가 더욱 커지면서 연인끼리 함께 클럽을 즐기기도 하는 요즘과는 매우 다른 풍경이었을 것. 또 이 시대를 살아가고 있는 청춘들에게 ‘연애도 포기한 세대’라는 말이 붙은 것만 봐도 데이트 문화 역시 변화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앞으로 우리 시대가 더욱 복잡해지는 만큼 또 어떤 형태의 데이트, 문화가 생겨날지 지켜봐야 할 일이다. 

공감포스팅팀
공감포스팅팀|pjs@gokorea.kr 진심을 다해 노력하는 공감신문이 되겠습니다! 좋은하루 되세요^__^
궁금하신 주제를 보내주시면 포스트 주제로 반드시 고려합니다.
공감포스팅팀의 다른 기사 보기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