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rc Chagall (1887-1985)

[공감신문] 20세기 세계적 위대한 미술가로 피카소와 샤갈을 꼽는다. 샤갈은 러시아 지배하에 있었던 백러시아(현재는 벨라루스라 부른다)의 유대인 마을에서 태어났다. 당시 그곳 유대인들의 삶은 참으로 불행했기 때문에 샤갈도 음울한 환경 속에서 청소년기를 보낸다.

그렇기 때문에 유대인 회당은 유일하게 빛을 발하는 장소였으며, 경건한 신앙심만이 샤갈에게 위로가 되었다. 그의 마음 속에는 항상 안식일 저녁에 온 가족이 모여 식사를 나누며 랍비의 노래를 부르며 하나님을 찬양하던 기억이 남아있었다.

유대인들은 인간이 미술로 종교에 대적한다는 두려움에 가득차있었기에 샤갈은 고향을 떠나 상트페테르부르크 예술학교에 들어갔다.  학교를 중간에 그만 두고 그는 예술가로서의 발전을 위해 파리로 가서 파리와 사랑에 빠진다. 파리에서 제2의 탄생이 이루어진것이다.

제1차 세계대전이 발발하기 전 샤갈은 러시아로 돌아가서 고향 베텝스크 예술학교 교장직을 맡지만 아름다운 이 시기도 얼마 가지 못하고 샤갈은 다시 러시아를 떠나 파리로 간다. 그 후 샤갈은 베르린, 파리, 스페인 미국에서 생활하지만 다시 파리에 정착 후 1950년 프랑스 국적을 취득한다. 이후로도 샤갈은 이태리, 그리스, 이스라엘 등지를 다니기도 했다.

손가락이 일곱개인 자화상

러시아 혁명을 그린 그림에서는 사람이 거꾸로 서있는 모습을 중앙에 커다랗게 그렸다. 마치 혁명으로 이 세상 모든 것이 뒤집힌 것처럼 표현 한 것이다.

혁명

샤갈 그림전에서 기념품으로 파는 마그넷을 한 세트 구입하였는데 이는 사걀이 이스라엘 예루살렘에 있는 하닷샤 대학병원 내 유대인 회당의 윗 창문에 12지파 그림을 스테인드 글라스로 장식한 그림들이다. 성경적 사랑을 꿈꾸며 모든 사람들 사이에서 우정과 평화를 누리는 유대인들에게 주는 겸손한 선물이라고 샤갈은 말한다.

12지파 스테인드 글라스
하닷샤 대학 병원
12지파 스텐인드 글라스가 있는 유대인 회당

죽음에 이르는 7가지 죄악

죽음에 이르는 7가지 죄악이란 성경 잠언 6장 16절 “여호와께서 미워하시는 것 곧 그의 마음에 싫어하시는 것이 예닐곱 가지이니”의 말씀에 따라 교만, 시기, 분노, 나태, 탐욕, 탐식, 정욕과 같은 7가지 죄악을 말하는데 우리나라에서도 이에 관한 번역서(현대의 7가지 죄: 헨리 훼얼리 저/이정석 역)와 신원하 교수 저서 “죽음에 이르는 7가지 죄”가 책으로 나와있다.

현대의 7가지 죄
죽음에 이르는 7가지 죄

1926년에 시몽 크라는 <7가지 죄악>이란 책을 출간하면서 7명의 작가에게 한가지 주제 씩 맡아 해석을 부탁하였다. 그리고 시몽 크라의 오랜 친구였던 샤갈은 이 책의 삽화를 담당해 위트 넘치고 신랄한 풍자가 가득한 동판화를 제작하였다.

7가지 죄악 책 소개

7가지 죄악에 대한 샤갈의 삽화 2장씩을 소개하면 다음과 같다.

교만: Pride
시기: Envy
분노: Wrath, Anger
나태: Sloth
탐욕: Avarice
탐식: Gluttony
정욕: Lust

한편 7가지 죄악에 관한 단편 영화들을 만들어 하나의 CD로 엮은 것도 있는데 이는 세상 유혹에 쉽게 빠지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을 희극적으로 묘사한 것이다.

7가지 죄악 단편 영화집

흰색 십자가 처형

십자가형이 샤갈 예술의 유일한 큰 주제라는 과장된 견해도 있지만 그는 마음을 자극하고 경각심을 불러일으키는 방식으로 십자가형을 그려 우리 시대 한가운데 세워 놓았다.

‘흰색 십자가 처형’에 대한 발터 니그(1903-1988) 목사의 서술을 일부 옮겨 본다. 그림 중앙에 십자가에 못 박힌 그리스도가 있다. 머리에는 후광이 빛나고 허리는 유대인 고유 의상 탈리트가 감싸고 있다. 발치에는 일곱 촛대 메노라에 불이 켜져 있다. 빛줄기가 창백한 그리스도를 내리비추고 있다. 그리스도 옆에 있는 사다리는 내적으로 이해할 경우 인간이 이 세상에서 사라지길 원하지 않는다면 이 사다리를 타고 올라가야 한다는 것을 뜻한다. 하늘에는 애도하는 유대인들이 떠돌고 있다.

흰색 십자가 처형

프란체스코 교황은 세상에서 제일 좋아하는 그림이 샤갈의 흰색 십자가 처형 그림이라면서 사걀 그림 전시회에 친히 방문하여 직접 감상하면서 설명을 듣기도 하였다.

샤갈의 그림을 감상하는 교황

샤갈은 성경에서 영원한 목소리를 들었다. 이 목소리는 역사적으로 이미 지나가 버린 어제의 것이 아니라 현재의 어떤 것이다. 샤갈은 자기를 찾아온 영원한 말씀을 받아들이겠다는 마음의 자세를 갖고 가장 원숙한 나이에 25년간이나 성경을 그려나갔다. 그의 그림은 보는 이로 하여금 영원하신 하나님의 현존을 느끼게 만든다.

우리 죄를 용서하시기 위해 십자가에 달려 돌아가신 예수님의 그림을 쳐다 볼 때마다 7가지 죄악을 기억하기 쉽도록 판화로 남긴 샤갈의 그림들을 우리는 영원히 잊어서는 안된다. 이세상의 모든 유혹들을 물리칠 수 있는 새 힘을 얻도록 기도하는 자세로 이 그림들을 묵상해야 되겠다.

저작권자 © 공감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