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평균 결혼 연령이 높아지고 임신을 계획하는 연령도 함께 상승하면서 매년 난임이나 불임을 겪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다. ‘난임’이란 건강한 부부가 정상적인 부부생활을 하는데도 1년 이내에 임신이 되지 않는 상태를 말한다. 

일반적으로 난임은 극심한 스트레스나 호르몬의 불균형, 불규칙한 생활습관 등 여러 원인으로 인해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난임의 원인이 여성에게만 있다고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 하지만 이 같은 상황이 남성에게 기인하는 경우도 빈번한 만큼 부부가 함께 치료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남성 난임 환자는 2016년 6만1903명으로 2011년보다 55% 증가했다. 

같은 기간 남성 난임 환자 증가율은 여성보다 13배 높은 것으로 드러났다. 남성 난임 요인은 정계정맥류가 37%으로 가장 많았으며, 원인불명(23%), 정관 폐쇄(13%), 고환 이상(3%) 순으로 나타났다.

남성의 난임 위험 요인은 나이뿐만 아니라 스트레스를 비롯해 흡연, 약물, 음주, 유전성 등 다양한 원인이 도사리고 있다. 직업상 독소에 노출되는 경우가 많거나 성병 등 감염병에 걸려도 난임을 유발할 수 있기 때문에 예방은 물론 철저한 치료가 병행돼야 한다.

인천난임병원 서연아이여성의원 김청미 원장은 “난임이 계속되면 남녀 모두 검사를 계획하는 것이 현명하다”면서 “남성은 정액 검사, 정자 기능 검사, 정자항체검사 등 여러 비뇨기과적 검사로 평가하게 되며 여성은 호르몬 검사, 자궁나팔관조영술, 나팔관초음파, 자궁내시경검사 등이 시행된다”고 설명했다.

남성난임은 보통 전체 난임의 30~50% 정도를 차지하며 대부분은 정자 이상이 원인으로 지목된다. 환경호르몬과 스트레스의 증가, 서구화된 식습관 등으로 인해 남성의 평균 정자 수가 감소하는 증상이 남성난임의 주 원인으로 여겨지고 있지만 고환에서 정자를 제대로 만들지 못하거나 DNA 손상이 원인이 되는 경우도 많다. 이외에 발기부전, 성기능 장애도 남성난임의 원인으로 꼽힌다.

남성 난임이 원인인 경우, 이전에는 임신이 어려웠지만 최근에는 보조 생식술의 발달로 충분히 임신이 가능해졌다. 남성난임은 정액검사를 통해 진단할 수 있으며 정액을 채취해 정자의 숫자, 운동성, 모양 등을 현미경을 통해 관찰할 수 있다. 

정액 검사상 정자의 수가 적거나 운동성이 감소한 경우 인공수정을 시도해 임신확률을 높일 수 있다. 다만 정자 상태에 따라 직접 선별한 정자를 난자 내로 넣는 ICSI(난자 세포질 내 정자주입술)를 시행해야 하므로 체외수정이 진행된다.

희소정자증과 무정자증의 경우 고나도트로핀과 같은 호르몬 주사 투여를 비롯해 PESA(경피적 부고환정자흡입술), TESA(고환조직 정자흡입술) 또는 TESE(고환조직 정자채취술)와 같은 방법으로 고환 내에 존재하는 일부 정자를 직접 추출 후 ICSI를 통해 난자에 직접 넣어 임신을 기대할 수 있다.

서연아이여성의원 김청미 원장은 “정상적인 부부관계 속에서 6개월~1년 이내에 임신이 되지 않는다면 신속히 난임 검사를 받고, 진단 결과를 바탕으로 부부가 함께 적절한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면서 "개인 맞춤형 진료를 통해 필요한 검사를 한 후 그 결과를 바탕으로 치료 방침을 정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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