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산가족상봉 정례화 및 규모 확대에는 난색...“현재 시설서 100명 이상 수용 힘들어”

[공감신문] 20일 금강산 이산가족 상봉 현장을 찾은 북측 관계자들이 이번 상봉을 계기로 남북 관계개선을 위한 추후 행보를 전망했다. 

금강산 이산가족 상봉 현장을 찾은 북측 관계자들이 이번 상봉을 계기로 남북 관계개선을 위한 추후 행보를 전망했다. 

행사 지원 차 현장을 방문한 북측 보장성원(지원인력)은 평양에서 진행될 3차 정상회담을 비롯해 남북 관계 개선을 상징하는 이벤트들에 대해 언급했다. 

특히 3차 남북 정상회담의 날짜가 9월 중으로 예견된 것에 대해 “그 날(정상회담 날짜)이야 다 나와 있지요. 남측 당국이 알고 있으면서 말을 안하는 것 아닙니까?”라고 답했다.

지난 13일 열린 남북고위급회담에서 리선권 조국평화통일위원회 위원장도 "정상회담 날짜가 다 돼 있다"고 설명한 바 있다.

북한과 미국이 최근 각각 ‘종전선언’과 ‘비핵화’로 대립하는 북미협상에 대한 입장도 내놨다.

북측 관계자는 “계단식으로 조금씩 한계단 한계단 밟아 올라가는 것처럼 그런 변화가 있어야 하는 것 아니냐"며 국가명을 거론하지 않은 채 "전혀 움직이지 않는 나라도 있지 않냐"고 설명했다. 

다른 북측 관계자는 최근 금강산을 방문하는 중국인 관광객의 수가 증가하고 있기에, 남측의 금강산관광 재개는 언제쯤으로 예상하는지 물어보기도 했다.

상봉 정례화에 대한 규모 확대에 대해서는 난색을 표했다. 

한 보장성원은 “지금 우리 시설에서는 100명 정도 이상은 현실적으로 수용하기 어렵다”며 “근본적 문제해결은 남측이 해야 할 일이 있는 것 아니냐”고 반문하면서 "남도 북도 할 일이 있다"는 말과 함께 미소를 건넸다. 

보장성원 중에는 여종업원 집단 탈북 문제를 거론하는 이도 있었다. 앞서 남북고위급회담과 적십자회담에서 북측은 중국식당 여종업원 집단 탈북 문제를 지적해 왔다. 

그는 남측 취재진에게 “이제 상봉하고 여종업원 문제를 연계해서 상봉이 된다, 안 된다, 그런 말은 쑥 들어간 거 아니겠습니까. 그 문제는 그냥 그렇게 조용히 지나가는 거죠"라고 말했다. 

다른 북측 관계자는 최근 금강산을 방문하는 중국인 관광객의 수가 증가하고 있기에, 남측의 금강산관광 재개는 언제쯤으로 예상하는지 물어보기도 했다. 또 최근 기업의 고용률 하락 등으로 내려앉는 문재인 대통령의 지지율에 대한 질문도 나왔다.    

보장성원들은 올해 기록적인 폭염에 대해 “올해는 가뭄이나 더위 때문에 남이나 북이나 힘들었던 것 같다”고 전하기도 했다.

보장성원들은 올해 기록적인 폭염에 대해 “올해는 가뭄이나 더위 때문에 남이나 북이나 힘들었던 것 같다”고 전하기도 했다.

북측의 인사들은 행사가 이뤄진 데에 “우리 원수님(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께서 이번에 남측 편의를 최대한 보장해주라고 하셨다”는 말을 남기기도 했다. 

숙소와 행사장인 금강산호텔과 외금강호텔은 노후된 시설이 있기는 하지만, 에어컨과 수도 등에 대해서는 문제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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