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월부터 최근까지 김 씨 악플 달아…정보통신법 상 명예훼손 및 모욕혐의

안희정 전 충남지사가 지난 14일 1심 선고 공판에서 무죄 선고를 받았다.

[공감신문] 안희정 전 충남지사 보좌진 2명이 안 전 지사의 성폭행을 폭로한 김지은 씨에게 ‘악플’을 단 혐의로 입건됐다.

22일 서울지방경찰청 사이버수사대는 안 전 지사의 전직 수행비서 A씨와 홍보사이트 관리자 B씨를 정보통신망법상 명예훼손 및 모욕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고 밝혔다.

지난 5월 안희정성폭력사건공동대책위원회(대책위)의 고발로 경찰 수사가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당시 대책위는 안 전 지사의 측근들이 김 씨에 대한 악의적이고 왜곡된 사실을 지속적으로 유포해 명예훼손을 했다며 처벌해달라는 고발장을 제출했다.

안희정성폭력사건공동대책위원회가 지난 3월 여의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었다. 대책위는 안 전 지사의 측근들이 김 씨에 대한 악플로 명예훼손을 했다며 고발장을 제출했다.

대책위 관계자는 당시 “피해자가 악성 댓글에 계속 노출되고 있는데도 허위사실 생산자들에 대해 수사가 신속하게 이뤄지지 않고 있다”며 “경찰은 적극적인 수사를 통해 강력하게 대응해달라”고 촉구했다.

22일 사이버수사대가 밝힌 바에 의하면, A씨와 B씨는 3월 김 씨가 ‘안희정 성폭행’을 폭로한 직후부터 1심 재판이 끝난 최근까지 관련 기사에 김 씨를 비방한 댓글을 단 혐의를 받고 있다.

김 씨에 대해 왜곡된 이미지를 만들어내고, 사생활이나 평소 품행을 비난하기도 했다.

A씨는 김 씨의 후임으로 안 전 지사의 수행비서가 된 인물로, 1심에서 안 전 지사 측에서 증언을 하기도 했다. 2017년 대선 경선캠프에도 참여했었다.

A씨의 법정 증언은 위력에 의한 성폭력이 아니라는 안 전 지사 측의 주장을 뒷받침했다.

성폭력 의혹 재판 중 5차 공판 출석하는 길에 안 전 지사가 여성단체의 항의를 받고 있다.

경찰은 이날 “안희정 측근들이 재판을 앞두고 조직적으로 악성댓글을 달았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며 “피의자들에게 이 부분을 추궁할 예정”이라 말했다.

만약 안 전 지사 측에서 조직적으로 댓글을 달아 여론을 움직였다면, 향후 열릴 2심 재판에 영향을 끼칠 수 있다.

안 전 지사는 지난해 7월부터 올해 2월까지 김 씨를 성폭행한 혐의 등으로 기소돼 1심에서 무죄 선고를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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