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아두면 쓸 데 있는 다정한 정보’...선수들의 역할과 득점 과정, 야구 용어 설명

[공감신문] 야구는 축구와 더불어 국내에서 가장 사랑받는 스포츠의 양대 산맥을 이루고 있다. 1982년 시작된 우리나라의 프로야구 리그 KBO가 지난해 840만 관중을 기록할 정도다.

야구는 잘 모르는 사람도 유명 프로야구팀의 이름 정도는 알 만큼 우리에게 친숙한데, 다른 스포츠들에 비해 진입장벽이 조금 높은 편이다.

단순히 공을 골대에 넣거나 라켓으로 쳐 네트를 넘기는 것이 곧 득점인 여타의 스포츠들과 달리 규칙이 다소 복잡하기 때문이다.

보통 3시간 반에서 4시간에 달하는 긴 경기 시간도 야구를 처음 접하는 사람들에게는 부담으로 작용한다.

하지만 야구에는 이 모든 것을 감수하게 하는 특유의 짜릿함이 있다. 정해진 시간에 맞춰 끝나는 것이 아니고 9회가 끝나야 경기가 종료되기 때문에 점수 차이가 큰 상황에서도 충분히 승패가 뒤집힐 수 있다.

9회말 2아웃, 즉 승패가 갈리기 직전인 상황에서도 역전의 기회가 남아있는 것이다. 여기서 나온 말이 그 유명한 “끝날 때까지는 끝난 게 아니다”라는 명언이다.

복잡하고 많은 규칙들을 다 알지 못하더라도 야구 경기를 재밌게 즐길 수 있다. 핵심적인 것들만 뽑아서 알려드릴테니, 이번 기회에 ‘야알못’을 탈출해보자.

타자가 공을 치지 못하게 하는 것이 공을 던지는 선수인 투수의 목적이다. [pixabay/cc0 creative commons]

야구는 9명으로 구성된 양 팀이 9번에 걸친 공수로 승부를 내는 게임이다. 양 팀은 매 이닝 공격과 수비를 번갈아가며 경기를 한다. ○회초, ○회말이라는 용어는 익숙할 듯한데, 이렇게 한 번씩 공격과 수비를 주고받는 것을 합쳐서 1이닝이 진행된다.

득점이 나는 과정을 설명하기 전에 각 선수들의 역할을 먼저 살펴보자. 공을 던지는 선수는 투수, 투수가 던지는 공을 받는 선수는 포수, 공을 치는 선수는 타자라고 한다.

투수와 포수는 수비를 하는 입장으로 한 팀이고, 타자는 공격하는 쪽이다. 투수는 공을 잘 던져 타자가 이를 치지 못하게 하는 것이 목적이다. 타자는 득점을 내기 위해 투수가 던진 공을 노리게 된다.

이밖에도 1루수, 2루수, 3루수, 유격수, 좌익수, 중견수, 우익수 등의 포지션이 있는데 이들은 모두 각 위치에서 타자가 친 공을 잡아내는 수비수다.

공격팀의 선수가 이 다이아몬드 모양의 경기장을 한 바퀴 돌면 1점을 득점하게 된다. [pixabay/cc0 creative commons]

다시 정리하자면 수비팀의 투수는 공을 던지고 공격팀의 타자는 공을 친다. 타자가 공을 치는 데 성공하면 배트를 던지고 오른쪽으로 뛰기 시작한다. 타격을 끝내고 홈베이스에서 앞 베이스를 향해 달려가는 타자는 주자라고 부른다.

주자가 다이아몬드 모양으로 생긴 경기장을 한 바퀴 도는 데 성공하면 1점을 얻게 된다. 단 주자가 계속 달릴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주자는 공이 상대팀의 손에 없는 짧은 순간을 노려 재빨리 뛴다. 자신이나 다른 타자가 쳐서 공이 날아가는 몇 초의 순간을 이용하는 것이다.

이 짧은 순간은 수비팀에게도 공격팀에게도 기회다. 경기장에는 4 포인트, 즉 타자가 처음 있던 다이아몬드의 4 각인 홈베이스와 1루, 2루, 3루가 있다. 이 포인트에 주자의 발이 닿아있다면 주자는 안전하지만, 발이 느려 포인트에 주자보다 공이 먼저 도착한다면 득점의 기회를 놓치고 선수석으로 돌아가게 된다.

타자와 포수, 심판이 모여 있는 홈플레이트에서는 득점을 내거나 막기 위한 치열한 신경전이 벌어진다. [pixabay/cc0 creative commons]

홈베이스의 바닥에는 오각형으로 생긴 홈플레이트가 있다. 이 홈플레이트는 투수와 타자, 포수, 심판의 치열한 신경전이 벌어지는 곳이다.

투수가 홈플레이트 안쪽으로 공을 던지면 스트라이크, 밖으로 공을 던지면 볼이 된다. 스트라이크 3개가 쌓이면 타자는 아웃이 된다. 이걸 삼진 또는 스트라이크 아웃이라고 부른다. 반대로 볼이 4개가 되면 타자가 1루로 진출하는 볼넷이 된다.

공이 스트라이크인지 볼인지는 포수 뒤에 서 있는 심판이 가려내게 된다. 이를 스트라이크 판정이라고 하는데, 심판마다 조금 관대하거나 엄격한 식으로 개인차가 있어서 다양한 논란이 빚어진다.

타자는 볼과 스크라이크를 잘 가려내 볼넷을 얻거나 날아오는 공을 쳐낼 수 있다. 쳐낸 공이 상대팀 수비수의 손이 아닌 바닥에 먼저 닿는 것이 바로 안타다. 공이 더 멀리 가서 담장을 넘어가면 홈런이 된다. 날아가는 공을 바닥에 떨어지기 전에 상대팀 수비수가 잡아낸다면 타자는 그대로 아웃이다.

아웃된 타자의 수를 세는 아웃카운트는 공격팀의 생명과 같다. 공격팀에 주어지는 아웃카운트는 3개로, 쓰리아웃이 되면 공수를 교대한다.

당장 3일 뒤인 26일에 대한민국 야구 대표팀의 아시안게임 첫 경기가 잡혀 있으니, 오늘 알게 된 야구 규칙을 활용해보는 것은 어떨까. [pixabay/cc0 creative commons]

공격과 수비를 교대하며 득점을 내는 야구의 경기 방식, 이제는 감이 좀 오리라 생각된다. 기본적인 규칙은 모두 알았으니 야구 경기를 관람하는 데 큰 무리는 없을 것이다.

알게 된 야구 규칙을 관전에 써먹어보고 싶다면 안성맞춤인 경기가 있다. 3일 뒤인 8월 26일에는 우리나라의 아시안게임 야구 경기가 시작된다.

아시안게임 대한민국 야구 대표팀은 오는 26일 오후 8시 반에 대만과 첫 경기를 치른다. 27일 오후 8시 반과 28일 오후 2시에는 각각 인도네시아와 홍콩과의 경기가 예정돼 있다.

한국은 대만, 인도네시아, 홍콩이 포함된 B조에 속해 있다. A조와 B조의 1, 2위는 상위 라운드인 슈퍼 라운드에 진출하게 되는데, 슈퍼 라운드의 상위 2팀은 결승전에, 나머지 2팀은 동메달 결정전에 나선다.

대한민국 대표팀은 선동열 감독의 지휘 아래에서 아시안게임 3연패를 노리고 있다. '국가대표'라는 한 팀으로 모인 각 프로팀의 선수들이 이번 아시안게임에서도 좋은 결과를 얻어낼 수 있을지 많은 기대가 모인다.

오늘 알게 된 야구 규칙들로 경기도 관람하고 대표팀도 응원하며 야구의 세계에 입문해보는 것은 어떨까.

저작권자 © 공감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