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시장' 전망에 따른 진출 본격화… 검색포털·클라우드 서비스도 노크 중

구글 계열 자율주행차 사업체 '웨이모'가 중국 상하이에 '훼이모(Huimo)'란 이름의 자회사를 설립했다. [웨이모 웹사이트 캡쳐]

[공감신문] 구글의 모기업 알파벳 그룹 산하의 웨이모(Waymo)가 중국에 자회사를 설립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이 소식으로 알파벳이 중국 시장 재진입을 시도하고 있다는 해석까지 나온다. 

블룸버그통신의 24일 보도에 따르면, 중국 국가기업신용평가정보공시시스템은 웨이모가 지난 5월 22일 상하이에 '훼이모(慧摩)비즈니스컨설팅(이하 훼이모)'이라는 이름의 자회사를 설립했다고 밝혔다. 

훼이모는 자율주행차 부품과 상품 설계, 테스트, 공급망과 물류 컨설팅, 비즈니스 컨설팅 등에 집중할 계획인 것으로 전해지고 있으며 자본금은 350만 위안(약 5억 7000만원) 규모다.

현재 훼이모의 투자자로는 웨이모만 등록돼 있으며, 존 크라프칙 웨이모 CEO와 케빈 볼슨 변호사가 훼이모의 이사를 맡고 있다. 

중국 IT기업 '바이두' 역시 자율주행 자동차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상황이다.

웨이모 측 대변인은 자회사 설립 사실을 확인하며 상하이에서 직원들이 현재 근무 중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구체적인 계획 등 세부 내용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맥킨지 보고서는 중국이 오는 2030년까지 자율주행차 관련 서비스 매출을 5000억 달러 규모를 넘기는 등, 세계 최대 시장으로 성장할 것이라 전망했다. 초 거대 시장으로 성장할 중국에 재진입 시도를 하는 것은 웨이모와 같은 자율주행분야 선도 기업에겐 당연한 수순인 셈이다. 

세계 최대 검색포털을 표방하는 구글 역시 웨이모와 마찬가지로 중국시장 재진입을 모색 중인 상황이다. 

최근 다수의 외신은 구글이 중국 당국의 검열을 수용한 검색 엔진을 준비 중이라고 보도한 바 있다. 구글의 새로운 검색 엔진 명칭은 '드래곤 플라이'로, 구글이 지난 2010년 당국의 검열과 온라인 해킹에 대한 우려로 중국에서 철수한 뒤 현지 상황에 맞춰 재차 추진 중인 프로젝트다.

구글 내부 직원들은 '드래곤플라이' 프로젝트에 대해 "인권의 보편적 원칙을 거스르는 개발을 하지 않겠다고 한 약속을 구글 스스로가 어기는 격"이라 비판하고 있다.

중국 정부는 자국 내 인터넷을 강하게 검열하고 있는데, 구글이 이러한 검열을 받아들인 검색엔진을 선보이면서 당국의 입맛에 맞는 서비스를 제공하려 한다는 것. 

이에 대해 구글 직원들도 들고 일어난 상태다. 인권, 민주주의, 종교, 평화시위 등에 대한 웹사이트와 검색어를 차단하는 검색엔진은 구글의 기업 모토 '악해지지 말라(Don't be evil)'에 어긋난다는 얘기다. 

이밖에도 구글은 중국에서 클라우드 컴퓨팅 분야 진출까지 모색하고 있다. 최근에는 중국 최대 IT기업 중 하나인 텐센트와 구글이 협력 방안을 찾고 있다는 보도도 나온 바 있다. 

구글의 중국 시장 재진입이 본격화됨에 따라 아마존, 애플 등 다른 글로벌 IT기업들도 본격적인 공략에 나설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현재 두 기업은 모두 중국 시장에 진출해 있으나, 중국 현지 기업에 밀려나면서 큰 성과를 내지는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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