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아두면 쓸 데 있는 다정한 정보’...보관·건조과정 시 균·곰팡이 억제 중요

[공감신문] 유례없는 폭염과 태풍 솔릭이 차례로 한반도를 휩쓸고 지나갔다. 많은 국민들이 무자비한 더위와 강풍 속에 시름 할 틈도 없이 오는 30일까지 가을장마가 지속된다고 한다.

살인 더위가 한풀 꺾인 것은 환영할 만한 일이나, 태풍에 대한 피해를 수습하기도 전에 변덕을 부리는 날씨는 또 다른 우리의 걱정을 겹겹이 쌓아 올린다.

물론 비 오는 날 자체를 부정하고 싶은 건 아니다. 기자의 경우 비가 부슬부슬 내리는 날은 그날만 느낄 수 있는 독특한 감성이 살아나고, 괜히 책장을 들여다보고 싶어지더라.

다만 비 내리는 날은 실생활을 이어가기에 불편한 점이 상당하다. 출퇴근 길 막히는 차량 행렬부터 꿉꿉한 실내 냄새, 환기의 어려움, 외출의 꺼려짐 등이 대표적이지 않을까.

집안일도 마찬가지인데, 가장 많은 불편을 겪는 것은 단연 ‘빨래’다.

어마어마하게 쌓인 빨래를 비 오는 날 하기에는 부담이 크다. / Created by Bearfotos on Freepik

요즘과 같은 날은 빨래를 해도 잘 마르지 않고, 특유의 ‘쉰내’가 쉽게 발생한다. 습도가 높은 날 사람이 많은 곳이면 어디서나 풍겨오는 ‘쾨쾨한’ 그 냄새 말이다.

예컨대 빨래 쉰내는 땀 냄새와 코를 찌르는 식초 향이 섞인 듯한 불쾌한 냄새다. 좀 더 구체적으로 비유하자면, 어렸을 적 물청소 후 제대로 말리지 않은 대걸레에서 나는 악취에 가깝다.

덜 마른 빨래와 대걸레에서 얼추 비슷한 냄새가 나는 이유는 습도와 온도가 높은 날 각종 세균과 곰팡이가 원활히 번식하기 때문이다.

땀을 비롯한 보이지 않는 각종 몸의 부산물이 쌓인 빨래는 세균과 곰팡이가 자라기 딱 좋은 환경이다. 오랜 기간 쌓아 놓은 빨래더미에서 쉰내가 더 많이 나는 것은 이같은 이유에서다.

특히 젖은 수건을 비롯한 각종 빨래를 한곳에 모아둘 경우 균·곰팡이가 다른 옷으로까지 옮겨갈 수 있으니 주의해야 한다. 애초에 젖은 수건은 따로 분류해서 모아두는 편이 낫다.

오염된 옷감이나 수건이 젖은 상태로 오랜 기간 방치되면 균과 곰팡이가 서식하기 딱 좋다. / Created by Katemangostar on Freepik

빨래가 빨리 마르지 않는 환경도 악취를 유발하는 원인 중 하나다. 젖은 옷감이 통풍이 잘되지 않는 장소에서 장기간 마르지 않으면 균·곰팡이가 서식할 가능성이 높아진다.

반대로 햇볕이 쨍쨍한 맑은 날 한 빨래에서는 악취가 나지 않는다. 여러 균·곰팡이가 번식할 틈을 주지 않고 자연 살균되기 때문이다.

요즘과 같은 날, 부득이하게 빨래를 해야 한다면 40도가량 미온수를 활용하자. 오염 제거에 보다 효과가 좋다. 아, 찌꺼기가 발생하지 않도록 정량만 세제를 정량만 사용하는 습관도 중요하다.

사실 세탁보다 더 중요한 게 건조과정이다. 많은 균·곰팡이가 마르는 동안 확산하니 말이다. 될 수 있으면 바람이 잘 통하고 습기가 오르지 않는 장소를 선정해야 한다.

제습기, 선풍기, 에어컨 보일러 등 도구를 활용해, 인위적인 환기·습기제거 여건을 조성해도 좋다. 또 빨래를 널 때는 되도록 빨랫감이 겹치지 않도록 여유를 두자.

한번 쉰내가 나기 시작한 옷의 악취를 빼기는 쉽지 않다. / Created by Vectorpocket on Freepik

이미 악취가 발생한 옷은 수차례 다시 빨래를 하고 향이 진한 섬유유연제를 사용해도 냄새가 사라지지 않는다. 원인인 균·곰팡이 등 오염물질은 단순 빨래로 쉽게 제거되지 않기 때문.

쉰 냄새가 나는 빨래는 강한 햇볕 아래 바싹 말려주거나 뜨거운 물로 삶아주면 된다. 단, 이 방법은 민감한 옷감이 상할 수 있으니, 옷 태그에 붙은 ‘세탁 주의사항’을 먼저 필독하자.

여건이 녹록지 않은 자취생이거나, 쉰 냄새를 풍기는 빨래가 비교적 부피가 작다면 전자레인지를 활용하는 방법도 있다. 

이 방법은 막 한 빨래에서 불쾌한 향이 날 때 적합하다. 빨래 크기에 따라 전자레인지에서 30~60초가량 돌려주면 된다. 옷감에 물이 충분하지 않거나 너무 오랜 시간 가동하면 옷감이 상할 수 있으니 주의해야 한다.

빨래를 전담하는 세탁기 내부에 오염을 최소화하는 습관이 필요하다.  / Created by Vectorpocket on Freepik

이미 한 차례 쉰내를 제거한 빨래에서 또다시 악취가 발생한다면, 세탁기 내부 환경을 살피고 본인의 빨래 습관을 되돌아보는 게 좋다.

세탁기는 물을 이용하는 기계기에 빨래 후 내부 습도가 높을 확률이 농후하다. 만일 빨래를 끝내고 문과 세제통을 닫아 밀폐된 환경을 만든다면 균·곰팡이가 쉽게 번식한다.

세제와 유연제 등 첨가물을 과도하게 많이 사용하는 습관도 좋지 않다. 이런 습관은 세탁조 내부에 찌꺼기를 남기고 악취의 원인인 균·곰팡이가 보다 빨리 번식하도록 도와주는 꼴이다.

고로 세탁 후에는 반드시 내부의 습기를 제거하도록 하고 세제는 제품에 표기된 정량만 사용하는 습관을 들이도록 하자. 세탁조 전용 클리너를 이용해 주기적으로 세탁기를 청소해주는 것도 좋다.

빨래 쉰내는 공공장소에서 여러 사람들에게 피해를 줄 뿐만 아니라, 본인 역시 악취로 하루 종일 고생하는 지름길이다. 이번 가을장마에는 자신뿐만 아니라 타인을 위해서라도 쾨쾨한 쉰내를 없애기 위한 시도를 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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