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아두면 쓸 데 있는 다정한 정보’…제습기·에어컨 없이 효과적으로 습도 낮추는 방법

[공감신문] 도통 끝나지 않을 것만 같던 무더위도 이제 한풀 꺾이는가 싶다. 그간 지글지글 달아올랐던 땅을 식혀주기라도 하듯 창밖으로는 부슬부슬 비도 내리고 말이다. 

불과 며칠 전만 하더라도 에어컨 없이는 숨도 못 쉬겠더니, 창문만 열어도 조금은 쌀쌀하다 느껴질 정도다. 그래서 빨리 무더위가 끝나기만을 바랐던 분들에게는 이 비가 썩 반갑게 느껴질 테다. 뭐 물론 기자도 마찬가지고 말이다. 

지난 주말 밤부터 시작된 이 비는 주 후반까지 계속될 예정이라고 전해진다. 덕분에 아주 오랜만에 에어컨도 잠시 휴식에 들어가나, 싶었지만 이번엔 내리는 비만큼 올라가는 습도가 우리의 골머리를 앓게 한다. 

기상청에 따르면 이번 주 후반까지는 습도가 60~80% 사이를 오르내릴 것으로 전망된다. 

쬐끔 눅눅하긴 하지만 날이 선선해지니 정말 살만하다 싶다. [Created by Qmtstudio - Freepik]

이럴 때 자칫 방심했다간 온 집안 바닥이 끈적끈적 해지는 것은 물론, 구석구석에 까만 곰팡이가 피어오를지도 모를 일. 한 번 생긴 곰팡이는 잘 없어지지도 않을 뿐더러 우리 몸 건강에도 악영향을 미치기 마련이다.  

그뿐일까. 제대로 관리하지 않은 사이 눅눅함이 배어든 침구와 옷가지는 불쾌지수를 높이게 된다. 시원하게 샤워를 마친 뒤 축축한 수건으로 몸을 닦을 때 그 기분이란, 여간 찝찝한 게 아니다. 

그래서 오늘 공감신문 알쓸다정에서는 적정 실내습도에 대해 알아보고, 집안 습도를 적절한 수준으로 낮추는 법에 대해 알아보려고 한다. 집안에 어린 아이나 노약자 등 건강에 특히 신경 써야 할 가족이 있는 분들이라면 특히 더 주목하시길 바란다. 

적정 실내 습도는 온도에 따라 차이가 있다. [max pixel/CC0 public domain]

먼저 실내 적정 습도는 40~70%다. 집안에 곰팡이가 유난히 잘 생기거나 특별히 건강관리가 필요한 가족이 있는 분들은 집안에 습도 측정이 가능한 기기를 하나쯤 구비해두는 것이 좋겠다. 

다만 쾌적한 실내 환경을 위한 적정 습도는 계절에 따라, 온도에 따라 조금씩 다르다. 실내 온도가 15도인 경우 적정 습도는 70%, 18~20도 60%, 21~23도 50%, 24도 이상인 경우는 40%가 적절하다. 

요즘에야 제습기나 에어컨으로 습도 조절이 쉬워졌다지만, 제습기는 틀어놓으면 뽀송해지기야 하지만 실내 온도도 높아지고 소리도 다소 시끄러운 편이다. 날이 이렇게 시원해졌는데 에어컨을 켜기도 애매하고 말이다. 

제습기와 에어컨을 요긴하게 잘 쓰고 있는 분들이라고 해도, 외출하는 동안까지 틀어놓고 있을 순 없는 법. 우리가 집을 비운 사이에도 습기를 잘 잡아줄 수 있는 몇 가지를 집안 구석구석에 비치해보도록 하자. 

숯과 커피 찌꺼기는 습기를 잡는 데 탁월한 효과가 있기로 유명하다. [max pixel/CC0 public domain]

가장 보편적인 방법으로는 천연 재료인 을 이용하는 방법이 있다. 숯의 작고 미세한 구멍은 습기를 빨아들이는 탁월한 효과를 지니고 있기 때문. 그릇에 숯을 넣어 습기가 많이 생기는 벽 모서리나 화장실 등에 비치해보자. 습도 관리에 효과적일뿐 아니라 냄새 제거와 공기정화 효과도 덤으로 얻을 수 있다. 

커피 찌꺼기도 역시 습도 관리에 탁월하기로 유명하다. 커피 찌꺼기를 잘 말려 안 쓰는 스타킹이나 헝겊 천에 넣고 집안에 놓아두면 습기도 제거하고 악취도 잡아준다. 요즘에는 쓰다 남은 커피 찌꺼기를 무료로 가져가라는 카페도 많으니 구하는 것도 어렵지 않다. 단, 커피 찌꺼기가 눅눅해지고 나면 곰팡이가 쉽게 피어나기 때문에 수시로 갈아주는 것이 좋다. 

굵은 소금도 습기를 빨아들이는 효과를 낸다. 페트병이나 일회용기에 담은 뒤 구석에 비치해두면 끝이기 때문에 방법도 매우 간단한 편. 소금이 습기를 머금어 눅눅해졌다면 전자레인지에 1~2분만 돌려 건조시킨 뒤 재사용할 수 있으니 경제적으로도 훌륭하다. 

향초는 습기 관리 뿐 아니라 악취제거에도 훌륭하다. 인테리어 효과는 덤이고. [created by freepik]

시중에서 판매하는 제습제를 사다두는 것도 좋은 방법. 하지만 이보다 조금 더 절약하는 방법을 찾는 분들이라면 염화칼슘과 한지를 사서 천연 제습제를 만들어보는 건 어떨까. 빈 통에 염화칼슘을 담고 한지로 잘 덮어두면 약 3개월간 사용할 수 있는 제습제가 완성된다. 

향초를 이용해 습도를 낮추는 방법도 있다. 취향에 따라 고른 향초는 습도를 낮춰줄 뿐 아니라 꿉꿉한 냄새를 없애는 데도 효과적이다. 단, 향초는 공간이 크지 않은 공간에서 사용하는 것이 더 효과적이다. 화재가 발생하지 않도록 안전한 곳에 올려두는 것도 잊지 말도록 하자. 

집안 곳곳에 화분을 두는 것도 좋은 방법. 녹색식물은 증산작용을 하기 때문에 실내 습도를 낮춰주는 효과를 낸다. 특히 아이비나 보스턴고사리, 틸린지아 등이 이 분야 ‘갑’으로 통한다. 단 습도가 높아지면 흙에 곰팡이가 생기기 쉬우므로 자갈 등으로 잘 덮어두고 관리를 잘해주는 것이 좋다. 

외출 후 돌아와서 방바닥이 너무 축축하다 싶으면 보일러를 활용해보자. 창문을 다 열고 보일러를 약하게 틀어두면 습기가 금세 없어진다. 이때 통풍이 원활하게 되지 않으면 곰팡이균이 쉽게 퍼질 수 있으므로 반드시 창문은 열어둬야 한다. 

기다리고 기다렸던 가을이 코앞에 다가왔다니 벌써부터 설레는 맘을 감출 수 없다. [created by freepik]

물기가 많은 곳에 대한 관리도 이 시기엔 필수다. 샤워 후 화장실이나 설거지 후 싱크대를 그대로 방치하게 되면 곰팡이가 피어날 확률이 더욱 커지게 된다. 샤워나 설거지를 한 뒤에는 수건이나 행주 등으로 물기를 싹 닦아주도록 하자. 

기상청에 따르면 이번 비가 끝나고 나면 더위는 한풀 꺾일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번 주만 잘 버티고 나면 드디어 가을로 향하는 문턱을 밟게 된다는 말일 테다. 

오늘 알쓸다정이 여름의 마지막을 뽀송하고 쾌적하게 보내는 데 도움이 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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