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년 만에 고령화사회에서 고령사회로, 일본보다 빨라…65세 인구, 전남 최다·세종 최소

[공감신문] 지난해 국내 15~64세 생산연령인구가 처음으로 감소 전환한 데 이어, 전체 인구에서 65세 이상 인구가 차지하는 비중이 14%를 넘어서면서 ‘고령사회’ 진입이 확정됐다. 

지난해 국내 총인구는 5142만3000명으로 집계됐다.

통계청이 27일 발표한 2017 인구주택 총조사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11월1일 기준 국내 총인구(외국인 포함)는 5142만3000명으로, 전년대비 15만3000명(0.3%)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지역별로 보면 수도권 인구는 2551만9000명으로 전체 인구의 49.6%를 차지했다. 우리 국민 2명 중 1명은 수도권에 거주하고 있는 셈이다. 

경기도 인구는 전년대비 18만명 증가한 1285만2000명으로 전체의 25%를 차지하며 최대 비중을 나타냈다. 서울 인구는 974만2000명으로 같은 기간 6만4000명 감소하며 전체의 18.9%로 줄었다. 

지난해 연간 인구 증가율 0.3%는 1949년 인구 조사가 시작된 이래 가장 낮은 수준으로, 2016년(0.4%)보다도 0.1%포인트 하락한 것이다. 전체 인구감소가 머지않았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지난 2016년 12월 통계청이 발표한 장래인구추계(중위추계)에 따르면 한국은 2032년부터 인구가 감소할 것으로 예상됐다. 지난해 실제 인구가 장래인구추계상 5145만9493명보다 3만명 이상 적은 점으로 미뤄볼 때 인구 감소시점은 더욱 빨라질 것이란 전망이다. 

생산연령·고령인구 비중 추이

생산연령인구는 전년대비 11만6000명 줄어든 3619만6000명으로 집계되며, 이미 감소세를 나타냈다. 전체 인구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72.5%다. 생산가능인구가 줄어든 것은 사상 처음으로, 전체 인구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전년보다 0.3%포인트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국 17개 시도 가운데 76.5%인 13개 시도에서 생산연령인구가 줄었다. 229개 시군구에서 보면 72.9%인 167개 지역에서 감소세가 보였다. 

65세 이상 고령인구는 711만5000명으로 전체 인구에서 14.2%를 차지했다. 이로써 우리나라는 지난 2000년 고령화사회로 들어선지 17년 만에 ‘고령사회’로의 진입이 확정됐다.

유엔은 전체인구에서 65세 이상 인구가 차지하는 비율이 7% 이상이면 ‘고령화사회’, 14% 이상일 때 ‘고령사회’, 20%를 넘는 경우 ‘초고령사회’ 등으로 각각 구분하고 있다. 

우리나라의 고령화 속도는 세계적으로도 빠른 편에 속한다. 고령화 속도가 빠른 것으로 알려져 있는 일본의 경우 24년(1970~1994년)이 소요됐다. 

시도별로 65세 이상 인구 비중이 가장 높은 곳은 전남으로 22%에 달했다. 뒤이어 경북과 전남이 각각 19.0%, 강원은 18.0% 등이었다. 서울의 경우 고령인구 비율이 13.7%로 상대적으로 낮았고, 세종은 9.3%로 전국에서 가장 적은 수준을 보였다.

고령인구는 2016년 처음으로 유소년 인구를 추월당한 후 점점 더 격차를 확대해가고 있다.

저출산 심화로 0~14세 유소년 인구는 663만2000명으로 전체 인구에서 13.3%를 차지하는 데 그쳤다. 유소년 인구는 지난 2016년 처음으로 65세 이상 고령 인구에 추월당한 이후 점점 더 격차를 확대해가는 모습이다. 

65세 이상 고령인구는 유소년 인구에 비해 48만4000명 많았다. 유소년 인구 대비 고령인구를 의미하는 ‘노령화지수’는 107.3으로 전년(100.1)보다 7.2 상승했다. 

생산가능인구 100명에 대한 고령인구 비율을 뜻하는 ‘노년부양비’는 18.7에서 19.1로 상승한 반면, ‘유소년 부양비’는 18.6에서 18.3으로 떨어졌다. 국내 인구의 평균연령도 2016년 40.9세에서 지난해 41.4세로 0.5세 증가했다. 

이번 조사는 15개 기관의 행정자료 25개 종류를 활용한 등록 센서스 방식으로 진행됐다. 2010년까지는 5년마다 전국민을 대상으로 가구를 방문하는 방식으로 인구통계를 냈지만 2015년부터는 매년 행정자료를 활용해 통계를 내고 있다. 5년 주기로 등록조사와 현장조사를 병행한 자료도 발표하고 있다. 

저작권자 © 공감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