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아두면 쓸 데 있는 다정한 정보’...밤을 괴롭게 하는 악몽 떨쳐내는 방법

[공감신문] 귀신이나 살인마에게 밤새도록 쫓기거나 소중한 사람들이 다치는 꿈. 또는 끝없는 미로를 헤매거나 내가 누군가를 해치는 꿈. 생각도 해보지 않았던 장면들을 생생한 꿈으로 꾸고 나면 밤새 다른 사람의 뇌를 빌려온 것이 아닐까 하는 의심마저 든다.

식은땀을 흘리며 악몽에 시달리다가 홀로 깨어난 새벽, 애써 다른 생각을 하려 해도 선명하게 기억나는 악몽에 사로잡혀 불안했던 적이 있으리라.

평소라면 조금이라도 더 자고 싶어서 서둘러 잠을 청하겠지만 악몽을 꾸고 난 후에는 또다시 악몽이 찾아올까봐 쉽사리 눈을 감지 못한다. 실제로 같은 악몽을 이어서 꾸거나 다른 악몽을 꾸는 일이 적지 않으니 허황된 두려움이 아니다.

숙면을 방해하는 악몽이 여러 차례 반복되면 일상생활에까지 불편을 겪을 수 있다.

악몽을 꾼 날의 아침에는 간밤의 불쾌한 기억이 온몸을 짓누르기라도 하는 듯한 피로를 느끼게 된다.

여러 날을 악몽에 시달린 후라면 밤에 잠드는 것이 두려워지고, 이는 만성적인 피로로 이어진다.

우리의 밤을 괴롭히는 악몽, 대체 왜 꾸는 건지, 악몽을 덜 꿀 수 있는 방법은 없는지 알아보자.

 

■ 악몽을 꾸는 원인

악몽은 얕은 잠인 렘수면 의 주기가 잦아질 때 찾아온다. [pixabay/cc0 creative commons]

잠에도 단계가 있다는 말을 들어보셨을 것이다. 쉽게 풀어서 말하면 우리는 밤새 얕은 잠과 깊은 잠을 번갈아 가며 자는데, 이 렘수면과 논렘수면이 반복적으로 나타났을 때 질 좋은 수면이라고 한다.

렘수면은 몸은 자고 있으나 뇌는 깨어 있는 상태의 수면을 말한다. 렘수면은 이 수면의 특징적인 현상인 급속안구운동(Rapid Eye Movement)의 약자를 따서 붙인 것이다.

대부분의 꿈은 얕은 잠인 렘수면 상태에서 이뤄진다. 악몽은 논렘수면에 비해 렘수면의 주기가 잦아질 때 찾아오게 된다.

감기에 걸렸을 때 악몽을 꿨다면 크게 걱정하지 않으셔도 되겠다. 감기로 인한 열이 악몽의 원인일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자기 전에 맵거나 기름진 음식을 먹으면 수면의 질이 떨어질 수 있다. [pixabay/cc0 creative commons]

잠자리에 들기 직전에 무언가를 먹는 것은 좋지 않은 습관이다. 이는 식은땀과 위산 역류의 원인이 돼 악몽을 유발할 수 있다. 몸이 음식을 소화시키기 위한 활동을 하고 두뇌가 활성화돼 악몽으로 이어지는 것이다. 특히 당분이나 자극적인 음식을 섭취하는 것은 반드시 피해야 한다.

소화 작용이 크게 필요하지 않은 액체라고 해서 술도 예외가 아니다. 알코올을 분해하기 위한 대사 작용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매운 음식이나 기름진 음식이 좋지 않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자기 전에 맵거나 기름진 음식을 먹으면 수면의 질이 떨어진다고 한다.

잠을 자는 동안 텔레비전이 켜져 있으면 두뇌의 언어 중추가 활성화 돼 악몽을 꾸게 될 수 있다. [freepik]

텔레비전을 보다가 잠에 드는 것을 좋아하는 사람들이 많은데, 악몽을 자주 꾼다면 수면 환경을 바꿔야겠다. 잠을 자는 동안 텔레비전이 켜져 있으면 두뇌의 언어 중추가 활성화된다. 이 때문에 두뇌가 무의식적으로 TV 속 정보를 받아들이고 왜곡시켜 악몽을 유발한다.

급성 불안이나 스트레스가 불쾌한 꿈의 원인일 수도 있다. 악몽은 스트레스나 불안 등 정서적으로 불안정할 때 자주 찾아온다.

특히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를 유발하는 끔찍한 경험은 비슷한 악몽으로 반복적으로 찾아와 개인을 크게 괴롭게 한다.

국제수면학회에 따르면 큰 수술이나 질병, 배우자나 사랑하는 사람의 상실, 충격적인 사건의 목격 등을 겪었을 때 종종 잠자리에서 악몽을 경험한다고 한다.

극단적으로 비극적인 경험을 하지 않았더라도 불안한 마음이 악몽을 초래할 수 있다. 마음 한편을 무겁게 짓누르고 있는 걱정 또는 미처 인지하지 못한 불안이 있지 않은지 잘 생각해보자.

 

■ 악몽 안 꾸는 법

불안한 마음을 키우는 공포나 스릴러 영화는 가급적 피해야 한다. [freepik]

악몽을 자주 꾼다면 잠들기 전 따뜻한 물로 샤워를 하는 것이 좋다. 따뜻한 물로 샤워를 하면 몸이 이완되면서 노곤하게 풀어져 잠에 들기 위한 최적의 상태가 된다. 안정된 몸과 마음은 악몽을 꿀 확률을 크게 낮출 수 있다.

그래도 악몽을 계속 꾼다면 땀을 조금 흘릴 정도의 가벼운 운동을 해보자. 널리 알려져 있듯이, 운동은 숙면을 하기 위한 좋은 방법이다. 단, 너무 격렬한 운동은 몸을 피로하게 해 오히려 악몽의 원인이 될 수 있으니 무리하지 않는 것이 좋겠다.

심리를 불안하게 하는 공포나 스릴러 영화는 가급적 보지 않아야 한다. 자극적인 장면들이 뇌리에 계속 남아 악몽으로 이어질 위험이 매우 크다.

수면유도호르몬이 들어있는 우유와 치즈는 건강한 수면을 돕는다. [pixabay/cc0 creative commons]

악몽을 꾸지 않는다는 것은 건강한 수면을 한다는 것인데, 이를 위해서는 규칙적인 수면습관이 필수적이다. 일정한 시간에 자고 일어나는 습관을 통해 건강한 수면리듬을 가지면 악몽을 잘 꾸지 않게 된다.

수면을 유도하거나 방해하는 대표적인 음식들을 알아두는 것도 중요하겠다. 녹차나 커피, 콜라와 같은 카페인 함유 음료나 술은 멀리해야 한다. 카페인은 각성물질이어서 건강한 수면을 방해한다.

바나나, 키위, 우유, 치즈, 상추에는 수면유도호르몬이 들어있어 수면에 도움이 된다. 이 음식들은 해가 떨어지기 전인 낮 시간대에 섭취하는 것이 좋다. 식품을 분해해 수면유도호르몬을 생성하려면 자외선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악몽은 횟수나 정도를 따지지 않더라도 누구에게나 괴롭고 끔찍한 경험이다. [pixabay/cc0 creative commons]

반복적으로 꾸지 않더라도 악몽은 누구에게나 충분히 괴로운 경험이다. 어떤 악몽은 몇 달, 혹은 몇 년이 지난 후에도 선명하게 기억에 남는다.

횟수나 정도와 무관하게 정말 간절하게 악몽을 그만 꾸고 싶은 사람들이 있을 것이다.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나 충격적인 경험으로 인한 반복적인 악몽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의사의 도움이 필요하지만, 이밖에 대부분의 경우는 일상 속의 작은 실천으로 해결할 수 있다.

악몽 꾸는 원인을 점검하고 올바른 수면을 위한 방법을 실천해 괴로운 악몽으로부터 빨리 벗어날 수 있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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