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물가지수 12개 항목중 통신서비스만 전년대비 감소…통신장비 가격은 상승

[공감신문] 전반적인 소비자 물가 상승세가 계속되는 가운데, 유일하게 통신서비스 요금은 하락세를 나타내고 있다. 25% 요금할인 등 정부의 정책이 주효하게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다만 스마트폰을 비롯한 휴대전화 가격은 여전히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어, 통신요금 할인만으로는 가계 통신비를 인하하는 데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소비자물가지수를 12개 지출항목 중 유일하게 통신서비스만 전년대비 감소세를 나타냈다.

29일 한국은행과 통신업계 등에 따르면 올해 들어 소비자물가지수가 전반적인 상승세를 나타내고 있는 가운데 통신 물가만 하향곡선을 그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소비자물가지수는 2015년을 기준치 100으로 삼고 변화율을 나타낸다. 예컨대 지수가 110을 기록했다면 이는 기준연도대비 물가상승률이 10%라는 뜻이다. 

2분기 기준 소비자물가지수는 2016년 100.97, 2017년 102.93에 이어 올해 2분기 104.29 등으로 꾸준한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올해 2분기 소비자물가지수는 지난 1분기 103.96에서 더 오른 것이다. 

소비자물가지수를 구성하는 12개 지출 항목 가운데 11개 항목지수가 지난해 말보다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유일하게 감소세가 나타난 항목은 통신이었다. 

휴대전화 등 통신장비, 통신사가 제공하는 통신서비스, 우편서비스 등으로 구분되는 통신 항목은 2016년 100.09에서 2017년 100.38로 상승했다가 올해 1분기 99.87, 2분기 99.84 등으로 하락했다. 

지난해 9월부터 시행된 선택약정제가 통신서비스 물가를 끌어내린 것으로 분석된다.

전체 통신지수의 하락은 통신서비스 요금 감소가 이끌어낸 것으로 풀이된다. 

통신서비스 물가는 올해 1~2분기 각각 99.56, 98.93으로 모두 지난해(100.09)보다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반면 통신장비는 각각 101.52, 104.86으로 상승세가 두드러졌고, 우편서비스 요금은 작년과 동일한 수준을 유지했다. 

세부항목별로 보면 휴대전화 통신요금이 뚜렷한 하락세를 나타낸 반면 휴대전화기 물가는 갤럭시S9이 출시된 이후인 4월부터 큰 폭으로 뛰어올랐다. 

지난해 9월부터 시행된 25% 요금할인(선택약정)이 통신서비스 물가하락의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이는 단말지원금을 받지 않는 약정 고객에서 통신 월정액의 25%를 할인해주는 내용으로, 소비자의 통신비 부담을 덜어주는 역할을 하고 있다. 

여기에 더해 취약계층을 대상으로 한 추가 요금감면도 통신서비스 물가하락을 이끌어낸 것으로 분석된다. 

이와 달리 통신장비 물가를 이끄는 스마트폰 가격은 꾸준히 상승세를 그리고 있다. 통신업계는 지난해 출시된 주요 제조사의 플래그십 스마트폰 출고가가 전년대비 평균 10%가량 오른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통신장비 물가를 이끄는 스마트폰 가격의 상승세는 지속되고 있다.

실제 최근 1년간 출시된 주요 전략스마트폰의 초기 출고가를 보면 삼성 갤럭시노트8(64GB) 104만4500원, 갤럭시S9플러스(64GB) 105만6000원, LG V35 씽큐 104만8300원 등 대부분 100만원을 훌쩍 넘어선다. 

애플이 지난해 내놓은 아이폰X(256GB)의 출고가는 155만7600원으로, 바로 전작인 아이폰7보다 무려 38%나 올랐다. 삼성이 가장 최근에 출시한 갤럭시노트9도 최고 135만원이 넘는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이통사를 통한 통신비 인하에는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정부의 통신비 인하정책은 단말 출고가 상승에 별다른 영향을 미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라며 “스마트폰 가격 상승을 완화할 수 있는 정책 마련을 고민해야 할 때”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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