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아두면 쓸 데 있는 다정한 정보’...드라이기, 고데기, 주전자, 건조기 등 이용해 주름 없애기

[공감신문] 여행을 갔는데 숙소에 다리미가 없다면 난감하기 짝이 없을 것이다. 여행에서 제일 많이 남는 것은 사진이라는데, 사진마다 쭈글쭈글하게 구겨진 옷을 입고 있을 순 없는 노릇이다.

급하게 출장을 갔는데 숙소에 다리미가 구비되어 있지 않아 구겨진 셔츠를 입어야 하는 경우는 더욱 곤혹스럽다.

집에는 다리미가 있으니 옷의 주름을 펴내는 데에 몇 분도 채 걸리지 않지만, 집을 떠났을 때 구겨진 옷을 펴는 일은 난도가 높은 과제다.

손으로 잡아당긴다고 한번 잡힌 주름이 펴질 리는 없고, 그렇다고 무거운 다리미를 들고 다닐 수도 없는 노릇.

오늘 알쓸다정에서는 이런 난감한 때를 위해 다리미 없이도 구겨진 옷을 펴는 방법을 소개한다.

 

■ 물 뿌린 후 두드리기 & 드라이기

구겨진 옷에 물을 조금 뿌린 후 쭉쭉 펴가며 드라이기로 말려주면 다리미 없이도 구김 제로! [freepik]

바싹 마른 채로 구김이 간 옷을 펴기 위해선 다시 물을 묻혀주는 게 우선이다. 머리 한쪽이 눌리거나 세팅이 잘못 됐을 때 손질을 계속하는 것보다 머리를 감아 원래의 모양으로 복구시키는 편이 효율적인 것과 같은 원리다.

우선 분무기를 이용해 옷에 물을 충분히 뿌려준다. 그 다음 마른수건을 옷 위에 펴고 손바닥을 이용해 세게 두드리며 옷을 평평하게 펴준다.

물이 마를 때 까지 그대로 놓아두면 주름이 전보다 눈에 띄게 없어진다. 이 방법은 면 소재로 된 옷에 더욱 효과적이다.

여기에 드라이기를 더하면 옷의 주름을 좀 더 확실하게 펼 수 있다. 드라이기의 온도를 뜨겁게 한 다음 주름진 부분에 바람을 쏘여주면 된다.

옷이 마를 때까지 드라이기를 들고 있어야 하는 수고로움은 있지만, 그냥 방치하는 것보다 훨씬 효과적이다.

단, 드라이기를 너무 가까이 가져가거나 한 곳에 오래 대고 있으면 옷이 타버릴 수 있으니 주의하자.

 

■ 고데기 & 냄비 & 물주전자

주전자에 물을 끓일 때 나오는 수증기를 스팀다리미처럼 사용할 수도 있다. [pixabay/cc0 creative commons]

고데기와 냄비, 물주전자를 이용해 다리미를 대신하는 방법도 있다. 굳이 따지자면 고데기와 냄비는 집에서 흔히들 사용하는 일반 다리미, 물주전자는 의류 매장에서 볼 수 있는 스팀다리미와 유사하다고 할 수 있겠다.

고데기는 옷깃이나 옷 안쪽의 접힌 부분과 같이 다림질하기 어려운 부분을 펴는 데 효과적이다. 고데기의 온도를 중간으로 설정한 뒤 펴고 싶은 부분을 집어주면 된다.

고데기를 사용하면 좀 더 세밀한 다림질이 가능하니 집에서 다리미와 함께 사용해도 좋을 듯하다.

단, 옷감 안팎으로 직접적인 열을 가하는 것이니 쉽게 변형될 수 있는 민감한 재질에는 사용하지 않는 것이 좋다.

냄비를 사용한 방법은 이렇다. 먼저 냄비에 물을 담은 후 끓여준다. 물이 끓으면 냄비에서 물을 버리고 뜨거운 냄비를 다리미처럼 사용하면 된다. 모양새는 조금 웃길지 모르겠지만, 다리미 대용으로 충분한 성능을 보여준다.

주전자를 이용한 방법은 수증기의 원리를 활용한 것이다. 우선 주전자에 물을 넣고 팔팔 끓여준다. 물이 끓으면 구겨진 옷을 수증기가 나오는 부분에 대주기만 하면 된다. 이때 주전자와 옷의 거리는 20cm 정도가 적당하다.

 

■ 세탁기 건조기 & 얼음

세탁기의 건조모드를 활용해 옷의 주름을 펴는 방법도 있다고 한다. [pixabay/cc0 creative commons]

세탁기가 있다면 세탁기의 건조모드를 활용해 옷의 주름을 펼 수 있다. 세탁기 건조기와 얼음으로 옷의 주름을 편다니, 잘 상상이 가지 않으실 듯하다.

먼저 건조기를 10~15분 정도로 설정하고 구겨진 옷과 함께 얼음 2~3조각을 넣는다.

건조기에 열이 가해지면서 얼음이 녹고 여기서 수증기가 발생하는데, 이 수증기가 옷의 구김을 펴는 데 도움을 준다. 주름이 심하다면 젖은 양말이나 손수건을 함께 넣어 돌려준다.

 

■ 뜨거운 샤워

뜨거운 물로 샤워를 하며 수증기가 가득 찬 욕실 안에 구겨진 옷을 걸어두면 주름을 펼 수 있다. [pixabay/cc0 creative commons]

드라이기로 말릴 시간도, 주전자에 물을 끓일 시간도, 건조기를 돌릴 시간도 없다면 샤워와 함께 옷을 펴보자.

뜨거운 물로 샤워를 하며 옷을 물이 튀지 않는 거리에 걸어두면 욕실에 가득 찬 수증기로 인해 조금씩 펴지게 된다.

이때 욕실에 수증기가 찰 수 있도록 문을 꼭 닫아두는 것이 중요하다.

수증기를 머금어 약간 촉촉해진 옷을 가지고 나가 손으로 두드리며 펴주면 주름을 더욱 효과적으로 제거할 수 있다.

옷이 구겨져도, 다리미가 없어도, 이제는 당황하지 않을 수 있겠다. [pixabay/cc0 creative commons]

이렇게 다리미가 없을 때 구겨진 옷을 펴는 여러 방법을 알아봤는데, 모두 ‘수증기’를 이용한 것이라는 점 눈치 채셨을 테다. 옷의 구김은 물기를 말리는 과정에서 잡힌 주름으로 인해 생긴다. 젖은 상태에서 쫙 편 채로 말리면 구김이 생기지 않는다는 말이다.

여러 가지 도구를 활용했지만 구겨진 옷에 물기를 살짝 더하고 평평하게 펴준다는 원리는 동일한 이유다.

물만 있어도 옷을 간단하게 펼 수 있으니, 다리미가 없어도 당황하지 말고 외출 준비 잘 하시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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