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강현실 안경 렌즈 개발 스타트업 ‘아코니아’ 인수…밍치궈 “2020년 기기 출시할 듯”

애플이 증강현실 안경 렌즈를 개발하는 스타트업인 '아코니아 홀로그래픽스'를 인수했다.

[공감신문] 애플이 차세대 기술로 개발하고 있는 증강현실(AR) 안경 렌즈가 어느 정도 윤곽을 드러내고 있다. 증강현실은 게임 ‘포켓몬 고’로 많은 사람들에게 알려진 기능으로, 현실과 가상의 세계를 겹치게 보여준다. 

30일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애플은 증강현실 안경 렌즈를 개발하는 스타트업을 인수했다.

애플이 인수한 스타트업은 ‘아코니아 홀로그래픽스’로 데이터 저장에 초점을 맞춰 창립된 회사다. 현재는 증강현실 안경용 디스플레이 생산에 주력하고 있으며, 관련 특허를 200개 이상 보유한 것으로 확인됐다.

로이터통신은 “애플의 인수 소식은 디지털 정보를 실제 세계와 겹치게 하는 웨어러블 디바이스를 만들겠다는 야망을 드러낸 것이다”라고 평가했다.

지난해 애플이 SMI는 VR과 AR의 핵심 기술로 꼽히는 '시선 추적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지난해 블룸버그 통신은 “애플이 2020년 출시를 목표로 증강현실 안경을 개발 중이다. 애플은 아이폰 차세대 기기로 증강현실 안경을 모색하고 있다”라고 보도하기도 했다. 

애플은 지난해 6월 ‘안구 추적 기술’을 보유 중인 독일 벤처기업 SMI(SensoMotoric Instruments)을 인수한 바 있다. 이 인수와 관련해 IT업계 관계자들은 “증강현실 안경 렌즈에 해당 업체의 기술을 적용하기 위한 것”이라고 추정했다.

SMI는 사람의 안구가 특정 방향을 보는 것을 추적해 컴퓨터 시스템을 제어하는 ‘시선 기반 상호작용 기술’을 보유한 기업이다. 이 기술은 초소형 카메라, 컴퓨터 비전 소프트웨어를 사용한 증강현실 및 가상현실(VR) 안경에 활용되고 있다. 

애플은 3년 전부터 증강현실 프로젝트와 관련한 팀을 꾸렸으며, 지난해부터 본격적으로 기술 개발에 많은 공을 들이고 있다.

수백명의 전문가는 미국 캘리포니아주 쿠퍼티노와 서니베일 연구실에서 ‘T288’이라는 암호명으로 증강현실 관련 소프트웨어와 하드웨어 개발을 진행 중이다. 

IT매체들은 "사람들이 실제로 착용할 수 있는 컴퓨터화된 스마트 안경이 개발될 때까지 증강현실은 과장 광고에 지나지 않을 것"이라고 지적하기도 했다.  매직리프 증강현실 헤드셋. [매직리프 제공]

증강현실 기술에 대해 팀 쿡 애플 CEO는 “증강현실은 대단하고 심오한 기술이다. 환상적인 쇼핑 방법이자 환상적인 공부 방법이며, 복잡한 것을 단순하게 만든다”라고 말해 관련 기기 개발을 시사하기도 했다.

아코니아 인수와 관련한 성명에서 애플은 “애플은 때로 소규모 회사를 산다. 하지만 일반적으로 우리의 목적이나 계획은 밝히지 않는다”라고 설명했다.

현재 출시된 증강현실 헤드셋인 마이크로 소프트의 홀로렌즈, 매직리프의 리프원 등은 모두 어두운 렌즈에 사용해 실내용으로만 사용되고 있다. 

하지만 아코니아는 옥외에서 사용할 수 있을 만큼 밝은 이미지에 얇고 가벼운 광학 디스플레이를 개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 

지난 15일 ‘애플 족집게 분석가’라 불리는 TF인터내셔널증권 분석가 밍치궈는 보고서를 통해 오는 2020년 애플이 안경 형태의 증강현실 기기를 출시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밍치궈는 애플의 증강현실 기기는 양쪽에 8K 디스플레이를 탑재해 증강현실뿐만 아니라 가상현실까지 모두 지원하며 애플이 독자 설계한 무선 칩이 적용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또한 독자적으로 사용할 수 있도록 자체 디스플레이, 자체 개발 칩 프로세서, 새로운 운영체제를 탑재할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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