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 최초로 OECD 통계위원회 부의장 선출…글로벌 리더로서의 위상 강화할 터
스마트 통계로 국가통계 업그레이드 한다!
 
지난 2월 1일, 우기종 통계청장이 아시아 최초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통계위원회(CSTAT)의 부의장으로 선출됐다. 지난 2004년 설치된 OECD 통계위원회는 선진통계 부문에서 국제협력을 주도하고 있는 전문위원회로, 올해는 영국이 의장국을 맡고 멕시코, 프랑스, 호주, 오스트리아, 덴마크, 캐나다 등 8개국이 의장단으로 활동한다.
통계청은 이번 우 청장의 부의장 선출에 대해 그간 ‘웰빙측정’, ‘녹색성장통계’ 등 글로벌 통계 커뮤니티의 주요현안과 관련한 한국 통계청의 지속적인 노력을 인정하고 개발도상국의 통계지원 등 국제협력 분야의 성과를 인정한 결과
라고 평가했다. OECD 통계위원회의 부의장국이 되면서 우리나라는 OECD의 통계 분야 아젠더 세팅에 참여해 우리의 입장을 적극 반영할 수 있게 돼 글로벌 통계선진국으로서의 위상을 강화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게 됐다.
우 청장은 인터뷰에서 부의장 당선 소감보다 올해 통계청에서 꼭 이루고자 하는 목표를 먼저 얘기했다.
“올해 통계청은 국가통계의 신뢰도와 정확성을 더욱 높여 통계가 정책을 선도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할 예정이며, 다른 한 편으로는 국민들이 국가통계를 보다 쉽고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는 스마트 통계 시대를 여는 원년으로 만들기 위해 획기적인 통계 서비스들을 선보일 예정입니다.”
이러한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통계청은 국정의 대시보드(Dash-Board) 역할을 할 수 있는 국가정책지표 체계를 구축해 정책에 필요한 통계를 개발하고 정책방향까지 제시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할 계획이다. 특히 사회적 관심계층인 청소년, 여성, 고령자 등에 대한 통계와 복지 분야를 포함한 우리 사회의 다양한 경제이슈에 대한 통계를 신속히 분석해 제공할 계획이다.
더불어 농업분야에서는 행정자료를 활용해 귀농인 통계 등 4종의 통계를 개발하고 경지면적조사 등의 정확도를 높이기 위해 인공위성 활용 조사를 도입하는 등 농어민들에게 실질적으로 도움이 될 수 있는 유용하고 정확한 농업통계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과거의 데이터를 분석해 미래를 설계하는 데 필요한 통계는 가장 중요한 지적 인프라입니다. 수준 높은 국가통계의 보유 및 활용 정도가 국력과 국격을 판단하는 기준이 되어가고 있습니다. 따라서 우리 통계청에서는 한층 다양하고 정확한 통계자료를 생산을 통해 국민 여러분께 보다 더 나은 미래를 제안하고자 최선의 노력을 다하고 있습니다.”
OECD 통계위원회 부의장이자 한국 통계청의 수장으로서 국가통계를 책임지고 있는 그를 직접 만나 자세한 대화를 나눴다.
 
 
-지난해 7월 취임하신 이후 통계청의 변화에 대해 전해주신다면.
“통계청은 지난 한 해 동안 보다 정확하고 신뢰도 높은 국가통계를 생산하고 국민들이 보다 편리하게 통계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많은 노력을 기울였습니다. 특히 물가에 대한 현실 체감도를 높이기 위해 지수개편을 단행했고 고용의 질 지표를 개발하는 등 변화하는 현실에 맞게 국가통계를 업그레이드하고 새로운 통계를 선보였습니다. 또한 국민의 응답 부담을 줄이면서 동시에 고품질의 통계를 작성하기 위해 행정자료 활용전략을 수립해 추진을 했으며, 등록센서스 기반도 구축했습니다. 이외에도 빠르게 변하는 국내외 경기흐름을 조기에 포착하기 위해 경기종합지수 개편방안을 마련했고, 광공업, 제조업, 서비스업, 건설업, 농림어업 등 5개 산업군이 포함된 전(全)산업생산지수를 지난 해 7월부터 공표했습니다. 다문화인구동태와 나눔 문화 관련통계를 처음으로 선보인 것도 큰 변화이자 성과로 볼 수 있습니다.”
새로운 통계 작성 이외에 통계청은 국가통계 인프라 강화를 지속적으로 추진하기 위해 국가통계민간위탁 지침을 제정했으며 국가통계발전 기본계획, 통계자료보유의무부과, 범정부통계시스템 구축 등의 내용을 담은 통계법을 개정한 바 있다.
 
통계작업, 조사기획-자료수집-자료처리-집계분석-공표로 이뤄져
통계청의 가장 중요한 업무 중 하나인 국가통계 작성은 우리사회의 다양한 경제 및 사회적 이슈들을 커버하는 다양성과 세밀한 정확성이 기반이 되어야 한다. 이 방대한 분야와 규모의 국가통계는 어떻게 만들어지고 관리되고 있는 걸까?
국가통계의 작성은 크게 조사기획-자료수집-자료처리-집계분석-공표의 단계로 이뤄지고 있다.
먼저 기획단계에서는 통계생산의 목적과 필요성 등을 심도 있게 검토함과 동시에 예산과 인력 및 신뢰수준 등을 고려해 표본을 설계한다. 또한 응답자로부터 정확한 자료를 수집할 수 있도록 전문가회의, 현장시험조사 등을 통해 조사항목과 조사표를 설계하고 조사시기와 방법 등을 정한다.
다음으로 자료수집 단계에서는 조사원에 대한 교육을 실시하고, 미리 정해진 조사 시기 및 방법에 따라 통계조사원들이 현장에서 자료를 수집한다.
조사 현장에서 수집된 자료는 컴퓨터를 이용해 입력하는 즉시 통계청 본청으로 전송이 되며 곧바로 수집된 자료에 대한 내용검토도 이뤄진다.
현장에서 자료를 전송 받은 통계청 본청에서는 미리 정해진 결과표 양식에 집계를 하고 신속히 분석해 보도자료로 작성 후 언론사에 배포를 한다. 한편 분석된 자료는 국가통계포털(KOSIS)에 올려 이용자들이 보다 신속하고 편리하게 통계정보를 이용할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보다 정확하고 신뢰성 있는 통계작성’이 곧‘청렴’
통계청은 지난해 공공기관청렴도 평가 및 부패방지 시책평가에서 2관왕을 달성하는 쾌거를 이뤘다.
지난해 12월 국민권익위원회에서 공표한 ‘2011년도 공공기관 청렴도 평가’와 지난 1월에 공표한 ‘2011년 부패방지 시책평가’ 에서 각각 ‘I등급(매우 우수)기관’으로 선정된 것이다. 통계청에 ‘클린통계청’이란 별칭이 만들어진 것은 바로 이 때문이다.
“과거 통계청은 업무의 특성상 부패와는 무관하다는 인식이 지배적이어서 직원들이 청렴도평가나 청렴시책 추진에 대해 무관심했던 것이 사실입니다. 이전에 관련 평가에서 미흡한 결과를 얻은 이유 중 하나입니다.”
우 청장은 취임 이후 청렴도 평가 등이 직원들의 사기 문제와도 연관이 있다고 판단해 인식개선을 위해 적극적인 노력을 기울였다.
“청장으로 취임한 이후 부패에 대한 직원들의 인식을 끌어 올리고 내부의 공감대를 넓히는 프로그램을 도입하는 등 부패방지를 위한 조직문화 개선에 주력해왔습니다. 이런 노력이 바탕이 되어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우수기관 선정보다 직원들의 부패방지와 청렴도에 대한 인식의 뚜렷한 변화가 더 기쁘고 자랑스럽습니다.”
그의 부임 이후 새롭게 마련된 통계청의 청렴도 개선을 위한 정책에는 고위공직자 청렴도 평가, 올해의 청렴인 선정, 찾아가는 청렴교육, 통계조사 현장의 제도개선, 지방통계청 감사팀 신설 등이 있다.
“통계청은 이번 결과에 만족하지 않고 ‘보다 정확하고 신뢰도 높은 통계작성이 곧 청렴’이라는 인식하에 중앙 통계작성기관으로서의 책무를 다하고, 반부패 청렴문화 확산에 더욱 매진해 ‘클린통계청’의 이미지를 더욱 공고히 하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입니다.”
 
-최근 통계청 발표에 따르면 고용률은 상승하고 실업률은 하락한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우리사회의 큰 문제 중 하나인 취업난에 희망이 보인다고 봐도 되겠습니까?
“지난해 연간 고용률은 59.1%로 지난 2010년에 비해 0.4%p 상승했고, 실업률은 3.4%로 0.3%p 하락하는 등 고용지표의 개선이 있었습니다. 지난해 12월 고용률도 58.5%로 지난 2010년 12월에 비해 0.5%p 상승했고 실업률은 3.0%로 0.5%p 하락한 바 있습니다. 올해 고용상황도 이러한 흐름이 지속될 것으로 보이긴 합니다만 유럽발 재정위기로 촉발된 세계 경제의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는 만큼 향후 국내 고용상황은 계속해서 예의 주시할 필요가 있습니다.”
 
 
-이에 반해 지난해 11월 발표된 소비자물가지수개편이 현실을 제대로 반영하지 못한 것 아니냐는 비판도 있었는데요.
“물가지수는 소비형태의 변화를 반영하기 위해 5년 단위로 주기적으로 개편 작업을 하고 있습니다. 최근에 단행된 지수개편은 지난 2010년을 기준으로 월평균 소비지출액이 212원(월평균 소비지출액의 1/10,000)이상인 품목을 새롭게 업데이트하고 기존 품목의 가중치도 조정해 마련한 것입니다. 스마트폰 이용료, 인터넷 전화료, 떡볶이 등 43개 품목이 추가되었고, 공중전화 요금, 캠코더, 전자사전 등 21개 품목이 제외됐습니다.”
그의 말에 따르면 지수 개편이 5년마다 이뤄져 기준 년도에서 멀어질수록 현실과의 괴리가 발생할 수 있다고 한다. 이를 보완하기 위해 통계청에서는 품목마다 부여하는 가중치를 기존의 5년에서 2~3년으로 단축할 계획이다.
 
-소비자물가지수 개편에 이어 추진하는 경제통계 개편에 대해서도 전해주신다면.
“정부가 경제통계 개편에 나서기로 한 것은 글로벌 경제위기로 당분간 '저성장'의 기조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되면서 기존 경제통계가 경제흐름을 정확하게 반영하지 못하고 있다는 인식 때문입니다. 경기선행종합지수의 선행시차가 6개월 이상은 돼야 하는데 글로벌 경제 위기 이후에는 이 시차가 2개월여로 단축이 되어 향후 경기 국면을 예측하는 지표로서의 기능이 약화되었습니다. 따라서 선행종합지수의 경우에는 선행시차를 확보하고 동행지수는 경기대응력을 높이는 방향으로 조정을 해 경기변화에 대응할 경제정책 수립을 위한 시간적 여유를 확보할 수 있게 됐습니다.”
 
양질의 국가통계 작성의 해법은 현장에 있다.
우 청장은 조사현장을 직접 자주 방문하기로 유명하다. 지난 설을 앞두고도 안양 중앙시장, 대전 문창시장, 충남 서산 동부시장 등을 매주 방문해 현장물가를 점검하고 조사대상처의 상인들과 만나 대화를 나눴다.
“정확한 통계생산을 위해서는 정확한 조사가 선행돼야 합니다. 때문에 가능한 현장을 자주 방문하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또 현장에 직접 가보면 디테일한 부분에서 기존에 알고 있던 것과 다른 경우를 많이 마주하게 됩니다. 혁신이나 개선의 출발은 바로 이런 디테일에서 시작된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앞으로도 계속 현장경영을 강화할 예정이며 현장에서 들은 국민의 소리를 통계정책에 반영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노력할 것입니다.”
 
-최근 통계청의 조사원들과 함께 청와대를 다녀오신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만.
“예, 대통령의 초청을 받아 통계조사요원 200여명과 함께 지난 2월 17일 청와대를 방문했습니다. 국가통계기관이 설치된 이후 통계조사요원이 청와대로 초청을 받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었습니다. 조사현장에서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묵묵히 조사활동을 해온 통계조사요원들의 노고를 인정받고 또한 대통령이 직접 격려해줬다는 점에서 통계청의 역사에서 아주 의미가 큰 행사였다고 평가하고 있습니다. 청와대 행사 이후 통계청장으로서 향후 조사현장을 더 자주 방문해 통계조사요원들과 허심탄회하게 대화를 나누고 격려를 하는 기회와 자리를 더 많이 만들어야겠다는 다짐을 했습니다.”
 
변화의 도구인 통계를 활용해 스마트한 삶에 도전하자!
-마지막으로 국민들께 희망의 메시지를 전해주신다면.
“최근까지 지속되고 있는 세계 경제의 침체로 올 한 해도 경제적 어려움은 계속 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그러나 이에 굴하지 않고 스마트하게 도전하는 삶을 살아야 합니다. 우리의 몸속에는 역경을 이겨내는 유전자가 있기 때문입니다. 단순히 오늘을 열심히 사는 것이 아니라 어제보다 나은 오늘, 오늘보다 나은 내일을 위해 매 순간을 변화의 열정으로 채워나가야 합니다. 통계가 어제와 오늘을 분석해 밝고 희망찬 미래를 만들어 나가는 변화의 도구로 사용될 수 있습니다. 우리 국민들이 올 한 해 국가통계를 보다 적극적으로 활용해 삶의 질을 개선하고 비즈니스에서도 큰 성공을 거두시기를 바랍니다.”
 
<우기종 청장>
-1956년 3월 8일 출생(음력)
-경기고 졸업
-서울대 경영학과 졸업
-서울대 행정대학원 졸업
-미국보스톤대 대학원 경영학 석사
-제24회 행정고시 합격
-세제실, 세계관세기구(WCO)파견
-공적자금관리위원회 의사총괄과장
-재정경제부 경제자유구역기획단 기획국장
-한미FTA체결지원단 기획단장
-대통령비서실 국민경제비서관
-대통령직속 녹색성장위원회 기획단장
-現 제13대 통계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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