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독적인 멜로디-인기 유튜버-지역 방언 사용한 색다른 도전 등

[공감신문] 전지선 기자=우리는 우리가 인지하지도 못할만큼, 쏟아지는 광고와 함께 살아가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우리는 길거리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전단지 광고부터 TV, 핸드폰, 현수막, 버스 등우로부터 접하는 광고를 의식하는 순간, 얼마나 무방비로 광고를 접해왔는지 깨달을 수 있을 것이다.

기업이나 단체 등에서 특정한 것을 홍보하기 위한 수단인 ‘광고’는 소비자의 기억에 오래 남을 수 있도록 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그렇다면 소비자인 우리가 기억하는 광고, 무방비로 접할 수 있는 광고를 일부러 찾아보게되는 ‘성공한 광고’의 비결은 무엇일까?

오늘 교양공감에서는 기자가 광고 3개를 선정하고 해당 광고에 대한 비결에 대해 분석해보고자 한다.

동원참치 광고 영상 / 동원F&B 제공
동원참치 광고 영상 / 동원F&B 제공

맴도는 멜로디, 중독적인 CM송의 ‘동원참치’

동원F&B가 올해 선보인 동원참치 CF는 지난 7월 국내 광고 중 유일하게 ‘구글 아시아-태평양 유튜브 광고 리더보드’로 선정됐다.

유튜브 광고 리더보드는 구글이 아시아-태평양 지역에 속한 각국에서 화제가 되고 있는 광고들 가운데 조회수, 총 시청 시간, 시청 유지 시간 등을 고려해 우수작 13편을 선정한 것이다.

해당 광고는 배우 조정석과, 아이돌그룹 ‘에이핑크’의 손나은이 출연해 ‘동원참치 송(song)’을 함께 부르며 참치 레시피를 소개한다.

광고가 공개된 후 동원참치 송은 SNS 등에서 일명 ‘수능금지곡’으로 화제가 됐다.

수능금지곡이란, 중독성 있는 멜로디가 맴돌아 수능 때 문제에 집중할 수 없어서 ‘수험생 들이 들어선 안 되는 곡’이라는 유머스러운 평가를 받은 중독적인 곡을 뜻한다.

동원참치 송은 가사가 단순하다. “참치 요리로 참치 조리로 참치 이건 맛의 대참치”로 시작되며 후렴에는 참치를 이용한 레시피의 음식이 소개된다. 단순 반복 멜로디와 기억하기 쉬운 가사는 광고가 끝난 후에도 사람들의 귓가를 맴돈다.

동원참치의 이번 광고에는 동원참치 송 이외에도 인상적인 포인트가 많다. 조정석과 손나은이 참치송을 부르며 추는 ‘참치 콕콕 댄스’도 간단한 안무로 쉽게 따라 출 수 있어 이목을 끈다.

특히, 동원F&B의 광고 공개 타이밍에는 운도 따라준 것으로 보인다.

지난 7월 31일 개봉해 900만 관객 흥행에 성공한 코미디 영화 ‘엑시트’의 주연인 조정석은 영화 시나리오상 취업에 실패한 백수로 나온다. 영화를 본 관객들은 동원참치CF에 나오는 조정석을 보고 “영화 속 용남이(조정석)가 취업을 한 것 같아 뿌듯하다”는 의견이 나오기도 했다.

서브웨이-박막례 할머니 편 / 서브웨이 캡쳐
서브웨이-박막례 할머니 편 / 서브웨이 캡쳐

요즘은 유튜버가 대세? ‘서브웨이’ 박막례 할머니 편

유튜브 구독자 107만명인 유튜버 박막례 할머니는 구독자들의 ‘내 할머니’의 추억을 소환할 만큼 ‘옆집 할머니’같은 정감 넘치는 말투와 인생의 따뜻한 조언, 식당을 운영한 경험으로 선보이는 레시피 등을 소개하는 유튜버다.

박막례 할머니는 지난 7월 24일 ‘써브웨이에 간 막례할머니’라는 제목의 동영상을 업로드 했다.

해당 동영상은 제목에서부터 젊은층에게도 주문하기가 다소 번거로운 서브웨이의 샌드위치를 73살의 막례 할머니는 어떻게 주문하고, 어떤 맛 평가를 내는지 구독자들의 궁금증을 자극시킨다.

해당 영상은 조회수 88만을 돌파하는 등 흥행에 성공했고 서브웨이는 이 영상을 계기로 박막례 할머니와의 인연을 9월까지 이어간다.

지난 3일 서브웨이는 서브웨이 공식 유튜브에 ‘박막례 할머니의 썹프라이즈’라는 제목의 풀영상을 공개했다.

지난 7월 서브웨이 손님으로 간 막례 할머니는 9월 영상에서는 서브웨이 알바생으로 등장한다.

영상에 나오는 배우는 막례 할머니를 포함해 총 3명이지만 막례 할머니가 1인 3역의 목소리를 더빙하면서 배우들의 얼굴과 다른(?) 말투·목소리가 웃음을 유발한다.

이처럼 요즘 기업에서는 대도서관, 아사배, 보겸TV 등 유튜버들을 광고 모델로 발탁하는 사례가 많다. 수십만에서 수백만의 구독자를 보유한 유튜버들의 영향력이 연예인만큼 강하기 때문이다.

여기어떄 1억뷰 돌파 / 여기어때 제공
여기어떄 1억뷰 돌파 / 여기어때 제공

지역의 자랑, ‘여기어때’의 사투리 컨셉별 에피소드

종합숙박·엑티비티 예약서비스 ‘여기어때’는 여름 성수기를 맞아 지역 방언을 테마로 한 여름 광고를 공개했다.

공개 20여일만에 1억이 넘는 조회수를 기록할 만큼 온라인의 반응은 ‘핫’했다. 해당 광고는 기업 광고에서 그동안 잘 볼 수 없었던 ‘지역 방언’을 사용했다는 사실만으로 소비자들에게 신선하게 다가왔다.

여기어때는 배우들이 실제 자신의 고향의 사투리로 전하는 김수미(전라도편-여그어뗘), 배정남(경사도편-여어떻노), 음문식(충청도-이짝워뗘) 총 3가지 에피소드를 선보였다.

여기어때의 이번 시도는 “파격적이었다”는 평을 듣기도 했다. 기업 네임 브랜드 ‘여기어때’의 틀을 깨고 지역 방언으로 브랜드명을 바꿔서 광고한 연출이 소비자들에세는 낯설지만 매력적으로 다가왔을 것으로 분석된다.

배우들의 감칠맛 나는 연기를 보는 것도 광고를 찾아보는 이유 중 높은 비중을 차지한다. 간단한 시나리오나 컨셉은 정해져 있지만 배우들의 ‘진짜’ 고향이다보니 해당 광고가 ‘지역 홍보’까지 가능하다는 것을 알고 있었을 것이다.

여기어때 관계자는 보도자료를 통해 “첫 광고촬영이었던 음문석은 현장에서 다양한 아이디어를 내놓으며 촬영에 의욕적으로 임했다”며 “새벽 4시가 넘도록 촬영이 이어졌지만 지친 기색 없이 ‘에너자이저’의 모습을 보였다”고 전하기도 했다.

오늘 소개한 3곳의 광고는 널리 홍보한다는 목적은 같지만 연출은 전부 다르지만 이 광고들의 공통점은 ‘있어 보이는’ 광고가 아닌, 모두 ‘공감’과 ‘정감’을 느낄 수 있도록 한 설정이었다.

광고는 한정적인 짧은 시간을 통해 소비자들에게 웃음은 물론 광고하는 매체에 대한 호기심을 유발해 하루에도 수없이 쏟아지는 광고들 사이에서 임펙트를 줄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앞으로 더 많이 나오게 될 광고 중,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공식을 벗어나 색다른 즐거움과 영향을 줄 수 있는 광고가 기다려 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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