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물가 상승률 11개월 연속 1%대 유지…석유류는 고공행진 지속

지난달 채솟값은 전월대비 30%나 뛰어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공감신문] 올 여름 ‘역대급’ 폭염의 영향으로 지난달 채솟값이 전월보다 30%나 뛰어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정부의 누진제 한시적 완화 효과로 전기세가 내려가면서 소비자물가는 11개월 연속 1%대 상승률을 유지했다. 

통계청이 4일 발표한 8월 소비자물가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는 전년대비 1.4% 상승했다. 

소비자물가는 지난해 초부터 9월까지 2% 내외를 기록하다가 10월 1.8%로 낮아진 이후 11개월 연속 1%대에 머무르고 있다. 이는 2013년 11월(1.2%)~2014년 11월(1.0%) 13개월을 지속한 이후 가장 긴 기간이다. 

올 여름 한반도를 달궜던 폭염의 영향으로 채솟값은 전월대비 30.0%나 뛰어올랐다. 2016년 9월 33.2% 이후 1년11개월 만에 가장 큰 상승폭을 보인 것이다. 다만 지난해 8월과 비교하면 기저효과로 2.3% 올랐다. 

과일도 9.2% 뛰어오르며 전체 농산물 물가는 14.4% 상승했다. 품목별로 보면 배추(71%), 수박(63.2%), 시금치(128%), 양배추(85.5%), 쌀(33.4%), 복숭아(29.0%) 등이 크게 오른 것으로 조사됐다. 

다만 축산물은 비교적 안정적인 모습이다. 달걀(-31%), 돼지고기(-3.9%) 등의 가격 하락세에 힘입어 전년 동월대비 3.9% 떨어지며 전체 물가를 0.1%포인트 끌어내리는 역할을 했다. 

농축산물 가격 상승에 전기료 인하 효과가 맞물리면서 소비자물가지수는 1%대를 유지했다.

누진제 한시적 완화 효과로 전기료가 내려가면서 전기·수도·가스도 전년 동월대비 8.9% 하락하며 전체 물가를 0.35%포인트 내렸다. 전기료의 경우 지난해보다 16.8%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김윤성 통계청 물가동향과장은 “폭염으로 농축산물 가격이 많이 올랐지만 전기료 인하 효과가 맞물리면서 소비자물가지수는 1%대에 머물렀다”며 “전월 소비자물가지수는 1.5%였는데 1.4%로 하락하기도 했다”고 설명했다. 

국제유가의 고공행진이 계속되면서 석유류는 전년 동월대비 12.0% 올랐다. 14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던 지난달(12.5%)과도 큰 차이를 보이지 않았다. 휘발유가 11.0%, 경유가 13.4% 각각 상승했다. 지난달보다 다소 완화되긴 했지만 여전히 높은 수준이다. 

석유 가격 상승으로 공업제품도 지난해 8월보다 2.0% 상승했다. 이는 지난해 3월(2.4%) 이후 17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으로, 전체 물가를 0.63%포인트 높였다. 교통물가지수(4.6%) 역시 석유류 여파로 상승세를 이었다. 

소비자물가증가추이

서비스 물가는 1.4% 올라 전체 물가를 0.80%포인트 견인했다. 특히 개인서비스 요금은 2.4% 상승했다. 개인서비스 중 외식비는 2.6% 오르며, 전체 물가 상승폭보다 높은 수준의 상승폭을 유지했다. 

구내식당식사비(3.4%), 가사도우미료(11.2%), 공동주택관리비(3.9%) 등의 인건비 상승폭도 지난해보다 확대된 것으로 나타냈다. 

장바구니 물가를 보여주는 ‘생활물가지수’가 작년 동월대비 1.3% 상승한 데 이어, 밥상물가를 나타내는 ‘신선식품지수’는 이 기간 3.2% 뛰어올랐다. 

저작권자 © 공감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