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아두면 쓸 데 있는 다정한 정보’…현미, 풍부한 식이섬유 들어있어 변비·비만에 효과적

[공감신문] 흔히 한국인은 밥심으로 산다고들 한다. 틀린 말은 아니지 싶다. 아무리 먹을 게 많아진 세상이라고 하지만, 우리나라 국민 중 평생 밥 없이 살 수 있는 분들은 많지 않을 테니까 말이다. 

‘밥’이란 단어 자체가 ‘식사’, ‘끼니’의 의미로 쓰이는 것만 보더라도 한국인에게 밥은 음식의 한 종류, 그 이상을 넘어서는 듯하다. 어릴 적 어머니께서 내어주시던 따뜻하고 고슬고슬한 밥 한 공기를 떠올리기만 해도 마음이 따뜻해지는 것을 봐도 그렇고. 

지금 우리 부모님 세대가 어렸을 때만 하더라도 하얀 쌀밥 한 그릇 배부르게 먹어보는 것이 소원이었다고 한다. 아무것도 섞이지 않은 하얀 쌀밥은 생일날 한 번 먹을 수 있는 귀한 것이었다고 말이다. 

그러나 백미밥이 가장 흔한 음식 중 하나가 된 요즘에 와서는 오히려 현미를 찾는 이들이 늘고 있는 모습이다. 각종 미디어를 통해 현미의 효능이 알려지면서 고른 영양섭취를 위해, 혹은 다이어트를 위해 현미밥을 먹고자 하는 사람들이 많아지고 있는 것이다. 

오늘 공감신문 알쓸다정에서는 현미밥의 효능과 현미밥을 맛있게 짓는 법에 대해 소개해드리고자 한다. 

벼의 구조 [네이버 음식백과]

현미는 논에서 자란 벼의 열매인 ‘벼알’에서 겉껍질인 ‘왕겨’를 벗겨낸 것을 말한다. 우리가 흔히 먹는 백미는 현미에서 측면과 복면, 상단, 하단, 배면 등 모든 면이 깎인 쌀이다. 즉 도정과정을 한 번 더 거쳤는지 여부에 따라 종류가 갈리는 것이다. 

현미의 대표적인 효능으로는 ‘변비·비만 예방’이 꼽힌다. 흔히 변비를 개선할 때 식이섬유가 풍부한 과일이나 채소를 섭취하는 것이 좋다는 말은 한 번쯤 들어보셨을 테다. 현미에는 백미보다 3배 이상 많은 섬유질이 들어있어 장내에 변이 통과되는 시간을 단축시키고 변을 부드럽게 만들어준다. 

현미와 백미의 100g당 열량은 각각 359kcal, 340kcal로 큰 차이가 없지만, 현미에 들어있는 식이섬유가 함께 섭취한 음식물의 칼로리를 억제시켜주는 역할을 한다. 또 적게 먹어도 배부르며 공복감을 쉽게 느끼지 않도록 해 비만 예방에도 탁월하다. 

현미는 다이어트 식품으로도 각광을 받고 있다. [Created by Rawpixel.com - Freepik]

혈관질환을 개선하는 효과도 있다. 혈관 안에 콜레스테롤이 쌓이면 혈액의 흐름을 방해해 고혈압이나 고지혈증, 동맥경화 등의 혈관질환을 유발하게 된다. 

현미에 들어있는 ‘옥타코사놀’이라는 성분은 체내에 콜레스테롤이 흡수되는 것을 막아줄 뿐 아니라 이미 혈관내 쌓여있는 콜레스테롤을 제거하는 역할도 한다. 이 옥타코사놀이라는 성분은 운동에너지인 글리코겐을 증가시켜 피로회복 효과를 내기도 한다고. 

비타민B·E가 함유돼 있어 피부미용에도 좋다. 현미에는 비타민B군에 속하는 치아민, 리보플라빈, 니코틴산이 백미보다 2~4배 많이 함유돼 있다. 비타민B는 피부의 잡티를 제거해 피부를 맑고 깨끗하게 해주는 효과를 낸다. 

비타민E라고 불리는 토코페롤도 백미보다 5배 이상 많이 함유돼 있다. 이는 피부의 노화를 막아 주름을 예방해주고, 몸속에 있는 독소를 제거해 피부질환을 완화해주는 역할을 한다. 

여러모로 현미가 더 낫다는 말이지 백미가 몸에 해롭다는 말은 절대 아니라는 거 잊지 마시길 바란다. [created by freepik]

암 예방에도 좋다. 현미에 들어있는 프로테아제, 베타시스테롤, 세레늄이라는 성분이 항암효과를 지니고 있기 때문. 현미밥을 꾸준히 먹으면 암 예방에도 좋고, 암세포의 증식을 억제시켜 암의 진행속도도 늦춰주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외에도 현미에는 백미보다 70% 이상 많은 칼슘과 5배 이상 많은 철이 함유돼 있어 골다공증과 철결핍성 빈혈을 예방할 수 있다고. 

이렇게 여러 가지 효능을 가진 현미지만, 막상 밥으로 지어먹어보면 특유의 거칠거칠한 식감 때문에 맘껏 섭취하기 쉽지 않다. 아무래도 백미보다 소화력이 떨어지는 것도 사실이고 말이다.

현미밥을 조금 더 맛있고 부드럽게 먹기 위해서는 다소 수고스럽더라도 인내의 시간을 가져야 한다. 

현미밥에 처음 입문하는 분들이라면 백미와 현미의 비율을 7:3 정도로 맞추고, 현미멥쌀과 현미찹쌀을 반반 비율로 섞어 먹는 것이 좋다. 이후 백미와 현미찹쌀의 비율을 조금씩 줄여나가는 것이 좋다. 

백미와 달리 현미는 물을 느리게 흡수하기 때문에 최소 5시간 이상은 물에 불려줘야 한다. 인내심이 부족한 분들이라면 차라리 아침에 밥할 현미를 물에 담궈두고 잠자리에 드는 방법을 택해보자. 

현미는 물 흡수력이 약하기 때문에 5시간 이상 불려줘야 한다. [pixabay/CC0 creative commons]

쌀을 씻을 때는 가볍게 살살 문지르며 씻어주는 것이 좋다. 너무 센 힘으로 박박 문대버리면 현미 표면에 있는 좋은 성분들이 부서질 수 있다고. 같은 이유로 여러 번 씻기 보다는 세 번 정도면 적당하다. 

보통 밥솥으로 현미밥을 짓는 것보다는 압력밥솥 등 고압 밥솥을 이용하면 훨씬 더 식감이 부드러워진다. 물은 백미보다 조금 더 많이 부어주도록 하자. 

처음 현미밥을 섭취하게 되면 거칠고 퍼석한 식감에 목이 막히는 느낌까지 들어 거부감이 들 수 있다. 그러나 익숙해지고 나면 특유의 고소한 맛과 씹는 재미를 느낄 수 있게 될 것이다. 

밥 한 끼를 먹더라도 좀 더 건강하게 먹고 싶은 분들이라면 현미밥에 한 번 도전해보시는 것도 좋은 선택이 될 것이다. 분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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