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부한 쇼핑 데이터로 타깃 광고 가능해…250개 브랜드 중 63%, “아마존 광고 예산 늘릴 것”

아마존의 광고 사업이 무서운 기세로 성장하고 있다. 수익이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30% 급증한 것이다.

[공감신문] 세계 최대 전자상거래업체 아마존이 또 다른 수익창출 사업영역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880억 달러에 달하는 디지털 광고 시장에서 구글, 페이스북의 주요 경쟁자로 급부상하고 있는 것이다.

4일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이미 아마존의 올해 매출 예상액 2350억 달러의 대부분은 전자상거래 부문에서 나올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하지만 월가와 투자자들은 ‘기타’라는 범주로 분류된 ‘광고판매 수익’에 집중하고 있었다. 이는 주로 배너, 키워드 검색 광고 등으로 인한 판매 수익이었는데, 전년 같은 기간에 비해 130% 급증한 22억 달러에 달했다. 

페이스북과 구글, 유튜브의 각종 논란으로 대중의 인식이 나빠지자, 아마존의 인기가 올라가고 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구글‧페이스북 광고는 메시지가 나타나는 지점, 실제 판매에 미치는 영향을 규명할 정확한 알고리즘은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반면 아마존은 소비자의 쇼핑 습관에 대한 풍부한 데이터 분석 덕에 정확한 소비층을 타깃으로 한 광고가 가능해 엄청난 잠재력을 가졌다고 평가받고 있다. 

게다가 구글, 페이스북, 유튜브가 가짜뉴스나 인종차별, 아동 성학대 등으로 타격을 입으면서 아마존은 광고업계에서 큰 인기를 끌고 있었다.

실제로 미국 이동통신사 AT&T와 같은 거대 브랜드의 경우, 논란이 된 유튜브 광고를 중단했으며, 여전히 복귀하지 않고 있다. 

한 애널리스트는 “광고주들은 자신들의 광고가 어떤 콘텐츠 옆에 게재될 것인지에 대해 우려하고 있다. 이에 아마존은 제품이 실제로 판매되는 전자상거래 사이트에서 훨씬 더 통제된 환경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구글이나 페이스북과 다르다”라고 말했다.

시장 조사업체인 카탈리스트가 지난달 실시한 조사에 의하면, 250개 브랜드 마케터 중 63%가 내년에 자신들의 아마존 광고 예산을 늘릴 계획이라고 밝혔다.

예산을 늘릴 의사를 밝힌 브랜드 중 대부분은 아마존을 통해 상품을 판매하고 있었다.

제프 베이조스 아마존 CEO

게다가 아마존에서 직접 물건을 팔지 않는 대형 회사들인 이동통신사 버라이즌, AT&T와 보험회사 가이코 등은 아마존에서 직접 물건을 팔지 않고 있음에도 광고를 늘리고 있었다. 가이코는 올 상반기에 전년 동기대비 6배의 광고료를 지출했다.

이와 관련해 존 니티 버라이즌 최고미디어책임자는 “아마존은 물건을 살 준비가 돼 있는 사람들이 모이는 곳이다. 쇼핑 마인드를 가진 소비자의 마음에 버라이즌이 자리 잡도록 하는 것은 매우 가치 있는 일”이라고 전했다.

반면 자사 제품이 아마존 자체 브랜드와 경쟁하고 있는 기업의 경우, 아마존에 광고를 내보내는 것을 꺼려하고 있었다.

한 광고 전문가는 “일부 브랜드의 경우 아마존이 자신들로부터 너무 많은 정보를 가져가기 때문에 그들과 일하는 것을 원치 않는다고 말한다. 하지만 이는 아마존을 잘 몰라서 하는 말이다. 아마존은 원하는 카테고리에 관한 모든 정보를 파악할 충분한 데이터를 갖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올가을 아마존은 프라임 고객들에게 생방송으로 중계되는 ‘내셔널 풋볼 리그’에 삽입될 광고도 판매할 예정인 것으로 확인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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