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존 주식, 올해 들어 70% 이상 치솟아… 베이조스 CEO 세계 최고 부호 자리 굳힐 듯

온라인 상거래업체인 아마존이 장중 시가총액 1조 달러를 돌파했다.

[공감신문] 4일(현지시간) 아마존이 미국 뉴욕 증시에서 장중 시가총액 1조 달러(한화 약 1117조5000억원)를 돌파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이날 뉴욕 증시에서 아마존 주가는 오전 한때 전 거래일보다 1.9% 상승한 2050달러 50센트를 기록하면서 시총 1조 달러를 찍었다. 아마존의 주식 총수는 4억8774만1189주로, 시총 1조 달러로 계산되는 기준 주가(2050달러27센트)를 넘어선 것이다. 

이날 아마존 주가는 주당 1.33% 오른 2039달러 51센트로 장을 마감했다. 종가 기준 시총은 약 9950억 달러를 기록했다.

이러한 분위기를 봤을 때, 아마존의 시총 1조 달러 달성은 얼마 남지 않은 것으로 예상된다.

WSJ는 "수익성 없던 도서판매점이 결국 상거래 업계의 파괴적인 힘으로 변모했다"라고 평가했다.

아마존이 종가 기준 시총 1조 달러를 달성하면, 미국 상장기업 기준으로 애플에 이은 두 번째가 된다. 애플은 지난달 2일 미국 상장기업으로는 처음으로 ‘꿈의 시총’이라 불리는 시총 1조 달러를 달성했다. 

당시 미국의 IT 매체들은 “창업자 스티브 잡스가 실리콘밸리에 있는 아버지의 차고에서 시작한 작은 회사가 끊임없는 독창적 기술 개발 끝에 마침내 재정적 결실을 맺게 했다”라고 평가했다. 

애플은 지난 1997년 한때 주식이 1달러 미만에 거래돼 파산 직전까지 몰린 적도 잇지만, 스마트폰 혁명과 함께 아이폰으로 모바일 시장을 주도하면서 세계 최대 제조기업으로 올라선 것이다. 

아마존의 주식은 올해 들어 70% 이상 치솟으며 가파른 상승률을 보이고 있다. 이전 12개월간 상승분의 거의 2배에 달하는 것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수익성 없던 도서 판매점이 마침내 상업 세계의 파괴적인 힘으로 변모했다”라고 평가했다. 

한 애널리스트는 아마존의 성장 이유에 대해 “아마존이 소매유통에서 해왔던 방식으로 모든 다른 시장에도 진격해 점령할 수 있다는 확신을 투자자들에게 심어줬다”라고 분석했다. 

월가 전문가들은 전자상거래 시장 확대, 제약사 필팩 인수 등 신사업, 해외사업에 대한 긍정적인 평가가 아마존 주가 상승을 이끌었다고 평가했다.

인터넷이 막 활성화하던 무렵인 1994년 제프 베이조스CEO는 온라인 서점으로 아마존 사업을 시작했다. 이후 1997년 아마존이 기업공개를 했을 때 가치는 5억 달러에 미치지 못했다.

아마존은 지난해 미국 최대 유기농 식품체인 홀푸드를 인수하면서 식품 시장에 뛰어들었고, 온라인 약국 필팩을 사들여 의약품 유통시장에도 도전하고 있다. 

이렇듯 아마존이 공격적인 인수합병을 계속하면서 아마존이 진출하는 사업의 지형이 바뀌는 ‘아마존 현상’도 생겨났으며, 온라인 시장에서 유통되는 미국 달러화의 절반을 아마존이 움직이고 있다는 말도 나오고 있다. 

아마존 시총이 장중 1조 달러를 돌파하면서 제프 베이조스 CEO가 마이크로소프트(MS) 창업자 빌 게이츠를 제치고 세계 부호 자리를 굳히는 일도 머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베이조스는 아마존 지분의 약 16%를 보유하고 있으며, 8월 기준으로 자산 가치는 1660억 달러에 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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