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아두면 쓸 데 있는 다정한 정보’...와인 에이드·샹그리아·와인 소스 만들기 등

[공감신문] 신은 인류에게 포도를 선물했고, 악마는 인류에게 포도주 담그는 법을 선물했다고 한다. 와인의 낮지 않은 도수, 과실주 특유의 심한 숙취, 중독성 등이 합쳐져 생겨난 말이 아닐까 싶다. 우리나라의 막걸리로 치환해 생각해보면 일면 이해가 간다.

포르투갈, 스페인, 프랑스, 이탈리아 등 와인을 즐겨 마시는 국가에서는 와인이 물보다 싸다. 이처럼 값싼 와인을 물처럼 마셔대는 사람들을 ‘wino’라 부른다.

그러나 와인의 도수가 보통 12~14도라는 점을 생각하면 혼자서 한 병을 다 비우는 것은 웬만한 주당이 아니고서야 어려운 일이다.

여러 명이서 마시더라도 한 병의 양이 맥주나 소주, 막걸리 등 다른 술보다 훨씬 많기 때문에 딱 떨어지게 마시지 쉽지 않다. 조금 더 마시고 싶은 아쉬움에 코르크를 따고 결국 와인이 남아버리는 일이 비일비재하다.

이처럼 애매하게 남은 와인은 그대로 마셔도 좋지만 요리나 청소 등에 활용도가 매우 높다. 먹다 남은 와인, 어떻게 활용할 수 있을지 함께 알아보자.

 

■ 와인 에이드 만들기

저녁 식사에 와인와 탄산수, 설탕을 섞어 만든 와인 에이드만 더해져도 레스토랑 부럽지 않다. [pixabay/cc0 creative commons]

레스토랑에서나 시켜먹던 고급스러운 와인 에이드, 집에서도 생각보다 쉽게 만들 수 있다.

1잔이 채 나오지 않을 정도의 적은 양이 남았다면 에이드로 잔을 근사하게 채워보자. 맛이 없어 남긴 와인도 에이드로 만들면 맛있게 즐길 수 있다.

재료는 먹다 남은 와인, 탄산수, 설탕이 끝으로, 만드는 방법도 아주 간단하다. 와인 50ml 당 설탕 1큰술을 넣고 녹여준다.

여기에 탄산수만 더해주면 되는데, 탄산수와 와인의 비율은 3:1 정도가 적당하다.

완성된 에이드 위에 얼음과 레몬 슬라이스를 띄워주면 레스토랑 부럽지 않은 훌륭한 모양과 맛이 난다.

단맛을 좋아한다면 설탕을, 술에 약하다면 탄산수를 더 넣어주면 된다.

이도저도 다 귀찮다면 와인과 시원한 사이다만 섞어도 꽤 괜찮은 맛을 낼 수 있다.

 

■ 샹그리아 만들기

과일을 가득 넣어 달콤하고 상큼한 샹그리아, 생각만 해도 입 안에 침이 고인다. [나무위키]

요리 욕구에 불 탄다면 와인 에이드보다 난도가 조금 높은 샹그리아 만들기에 도전해보자.

샹그리아를 만들 때에는 화이트와인이 아닌 레드와인을 사용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샹그리아는 와인을 베이스로 다양한 과일을 넣어 단맛과 상큼한 맛을 살린 음료다. 순수한 와인보다 도수가 낫고 과일 맛이 강하게 나서 술을 잘 못하는 사람도 쉽게 즐길 수 있다.

샹그리아에 들어가는 과일은 주로 사과와 오렌지, 레몬이지만 취향에 따라 복숭아나 자몽, 블루베리, 산딸기 등 어떤 것을 넣어도 무방하다.

과일은 껍질째 사용하기 때문에 베이킹소다를 푼 물에 담가 겉을 박박 문질러 씻어준다. 껍질의 농약이 걱정된다면 식초물에 다시 한 번 더 씻고 흐르는 물에 세척해주자.

잘 씻은 과일은 와인이 잘 스며들 수 있도록 얇게 썰어준다. 보통 0.5cm 정도의 두께에 얇은 반달모양으로 썬다.

유리병에 과일을 모두 담고 과일이 충분히 잠길 정도로 와인을 붓는다. 여기에 탄산수를 조금 더하고 설탕을 넣어 단 정도를 맞춰준다. 탄산수는 취향에 따라 사이다나 오렌지주스로 대체 가능하다.

이 채로 냉장고에 넣어 3~4시간 숙성하면 완성이다. 재료를 준비하는 과정이 조금 번거로울 수는 있지만 누구나 좋아하는 맛을 보장하니 한번 도전해보는 것도 좋을 듯하다.

 

■ 와인 소스 만들기

레드와인을 졸여서 만든 소스는 고기를 한층 더 돋보이게 해준다. [pixabay/cc0 creative commons]

레드와인을 졸여서 만든 소스는 풍미가 뛰어나고 모든 고기요리와 잘 어울린다.

우선 양파와 당근을 잘게 자르고 오일을 두근 팬에서 볶는다. 겉 표면이 살짝 그을릴 정도로 잘 볶은 후에 와인을 넣어 1/3 정도로 졸인다.

와인이 걸쭉해지면 데미글라스 소스를 1큰술 넣어준다. 와인과 데미글라스 소스가 섞이도록 숟가락으로 잘 저어준다.

생각보다 걸쭉하다면 물을 조금씩 넣어가며 원하는 농도를 맞춘다. 마지막으로 소금과 후추로 간을 한다.

이렇게 완성한 와인 소스는 스테이크나 양고기, 돼지고기 등 어느 고기요리와도 궁합이 훌륭하다.

집에 양파나 당근이 없다면 다른 요리를 하다가 남은 자투리 채소를 이용해도 좋다. 남은 재료들을 처리할 수 있으니 일석 이조다.

 

■ 기름때 제거

이렇게 깔끔해보이는 주방에도 기름때가 끼어있기 마련. 남은 와인을 사용해 깨끗하게 기름기를 제거해주자. [pixabay/cc0 creative commons]

와인은 보관을 잘못하면 변질된다. 와인은 숙성되는 술이니 오래 묵혀둘수록 좋다고 생각하기 쉬운데 이는 어떻게 보관하느냐에 달렸다.

코르크 마개에 곰팡이가 끼었거나 와인에서 이상한 냄새가 난다면 변질된 것일 확률이 높다. 상한 와인에서는 불쾌한 버섯이나 곰팡이, 신발 깔창과 같은 악취가 난다.

살짝 맛을 봤을 때 와인 특유의 쓴맛이 아닌 기분 나쁜 쓴맛이 난다면 완전히 변질된 것이므로 마시지 않아야 한다.

변질된 와인은 마실 수는 없지만 청소에 활용할 수 있으니 버리지 않는 것이 좋다.

와인에는 기름기를 제거하는 성분이 들어있다. 주방은 아무리 깨끗하게 청소해도 곳곳에 기름때가 끼기 마련인데 와인을 사용하면 이를 말끔하게 지울 수 있다. 행주나 키친타월에 와인을 적셔 닦아주면 끝이다.

와인으로 기름때를 제거한 후에는 꼭 젖은 행주를 이용해 마무리해줘야 한다.

코르크를 한 번 연 와인은 변질되기 쉬우니 잘 보관해 오늘 알려드린 방법을 활용해보시길 바란다. [pixabay/cc0 creative commons]

남은 와인의 활용도를 높이기 위해서는 상하지 않도록 ‘잘’ 보관하는 것이 중요하다.

코르크를 한번 연 와인은 변질되기 쉬우므로 보관에 더욱 유의해야 한다. 와인은 직사광선과 산소를 만나면 빠르게 상해버린다.

그러므로 남은 와인을 오래 보관하고 싶다면 직사광선이 들지 않는 서늘한 곳에 두고 공기와의 접촉을 최대한 피하게 해야 한다.

눕혀서 보관하는 것은 공기와 접촉하는 와인의 표면적이 많아지므로 옳지 않은 방법이다.

이 모든 것을 종합해보면, 그냥 냉장고에 세워서 보관하는 것이 가장 무난하겠다.

와인이 애매하게 남았더라도 잘 보관해 마지막 한 방울까지 모두 알차게 사용하시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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