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아두면 쓸데 있는 다정한 정보’…건조하고 기침 나는 가을, ‘먹어서’ 목 관리하자

[공감신문] 요즘은 아침·저녁 날씨가 예사롭지 않고, 비구름이 걷히면서 푸른 하늘이 너르게 펼쳐져 있다. 불과 며칠 전까지만 해도 아스팔트 열기가 우리를 지글지글 달궜는데, 먹구름은 폭우를 잔뜩 쏟아냈었는데 말이다. 아마도 많은 이들이 기다리셨을 가을이 코앞으로 다가와서 성큼 걸어 들어올 눈치만 살피고 있다.

가을이 가까워오면 우리 마음은 괜한 기대감이 차오른다. 그전까진 추위, 장마, 폭염 등 말만 들어도 눈살이 찌푸려지는 것들 때문에 나들이는커녕 산책도 잘 못했었으니까. 그런데 시원한 바람은 솔솔 불어오고, 하늘은 드높고 맑다니까 막 설레고 그러잖아.

곧 있으면 코감기, 목감기가 기승을 부리는 시기가 다가온다구! [pixabay/cc0 creative commons]

헌데 요맘때면 또 슬그머니 고갤 드는 것들이 있다. 요즘 따라 사방에서 콜록콜록 기침소리, 재채기 소리가 자주 들려온다. 그래, 기관지 질환 말이다. 갑작스러운 기온 변화와 더불어 대기까지 건조해지면 기관지 질환이 슬그머니 우리 옆으로 다가온다. 헌데 ‘높고 맑다’는 가을 하늘에다가 미세먼지 드레싱까지 곁들여지면? 으, 생각만 해도 목이 간질간질…

아시다시피 가을은 ‘천고마비’의 계절, 하늘은 높고 말은 살찐다는 시기다. 한 마리 야생마 같이 날뛰던 우리도 핑곗김에 살 좀 쪄볼 수 있는 계절 아니겠는가(억지). 그러니 이번 알쓸다정 시간엔 함께 알아보자, 바로 ‘먹어서 목 관리할 수 있는’ 기관지에 좋은 음식들을.

■ 무·무즙

김장 담굴 때나 국물 낼 때, 아니면 깍두기 등으로만 보던 ‘무’는 따뜻한 성질을 지녀 기관지와 폐 건강에 매우 좋다. 특히 껍질에는 비타민C가 굉장히 풍부해서 면역력 강화 효과가 뛰어나다고 알려져 있다.

목감기에 좋다고 생 무를 으적으적 씹어먹는 건 쉽지 않을 터! 갈아서 꿀을 타고 마셔보자. [photo by foodista on flickr]

한방에서도 무는 “폐와 인후를 건강하게 하는 식품”으로 여기며, 인후통, 가래나 기침 완화에 약으로 사용했다고. 그러나 생 무를 그대로 씹어 먹는 사람이 얼마나 되겠는가. 쌉싸름한 무를 즙으로 갈아서 꿀을 타 마셔보자. 먹기도 한결 편하고, 기침가래나 목감기 증상 완화에도 효과를 볼 수 있겠다.

■ 토마토

라이코펜 성분을 많이 함유하고 있는 토마토 역시 기침 등 기관지 질환, 폐 질환 예방에 탁월한 효과를 지녔다. 특히 이 라이코펜 성분은 흡연자의 체내에 있는 유해산소를 감소시킨다고 한다. 흡연자 분들이라면 토마토를 즐겨 드시길 권장한다.

기관지나 폐 질환 예방에 좋은 틈메이러는 쥬스로, 생으로, 요리해서 등등 온갖 방법으로 먹을 수 있으니 더 좋다. [pixabay/cc0 creative commons]

토마토야 뭐, 아무래도 무 보다는 먹기 편할 테니 굳이 여러분께 소개해드리지 않아도 온갖 방법으로 토마토를 드실 터. 다만, 폐 건강에 좋다는 토마토의 라이코펜 성분은 지방과 같이 섭취할 경우 흡수율이 올라간다고 한다. 올리브유 등에 살짝 볶아 먹는 것도 괜찮은 방법이겠다.

■ 배·배즙

과즙이 넘치는 가을 과일 배는 기관지 질환, 가래 완화에 효과가 좋은 대표적인 식품이다. 동의보감에도 “기관지 질환을 완화하는 데 탁월한 효능을 갖고 있다”고 언급할 정도로. 배에는 루티올린 성분이 많이 들어있는데, 이 성분이 기관지 점막을 보호해 가래와 기침을 멈추게끔 도와준다.

추석 시즌이 되면 자주 보이는 배. 배로 만든 '배숙'은 감기에 탁월한 효과가 있다. [pixabay/cc0 creative commons]

이 루티올린 성분은 과육보다 껍질에 더 많으므로, 껍질을 깎지 말고 그대로 먹는 것을 추천한다. 만약 목감기를 심하게 앓고 있다면, 배와 꿀, 생강 등을 푹 익힌 ‘배숙’을 만들어보자. 달큰한 것이 맛도 좋은데, 목감기까지 뚝 떨어뜨릴 지도 모른다.

■ 브로콜리

의외로 브로콜리 역시 대표적인 ‘기관지에 좋은 음식’이다. 브로콜리의 설포라판 성분이 폐의 미세먼지, 염증 등을 제거하는 데 탁월하기 때문이라고. 또, 비타민C 역시 풍부하기 때문에 감기 예방에도 좋다.

참고로 브로콜리의 일본식 발음이 '후루꾸'인 건 아니라는 듯. [pixabay/cc0 creative commons]

브로콜리는 생으로 먹을 수도 있고, 만약 날 브로콜리의 맛에 거부감이 든다면 살짝 데치거나 볶아 먹어도 맛이 좋다. 우리 할머님들은 브로콜리를 ‘후루꾸’라며, 고추장에 찍어먹으면 맛있다고 하시니 그렇게도 한 번 먹어보자. 은근히 정겨운 맛이 나더라. 아니면 당근, 양파 등과 함께 팬에 볶아서 먹어도 좋고.

■ 건조하고 쌀쌀한 가을철, 목 감기 조심하세요

이제 막 가을이 시작됐다. 그 얘긴, 기온은 앞으로 떨어질 일만 남았으며 갈수록 더 건조해질 것이란 뜻이다. ‘환절기? 그런 거 잘 모르겠는데?’라는 분들도, 앞으로 날이 더 쌀쌀해지면 어느새 에취 에취 하고 재채기를 하게 될지 모르는 법. 기침 가래 역시 마찬가지다. 요즘은 얼마 돌아다니지도 않았는데 목구멍이 간질간질하더라고.

올 가을은 제발, 부디 미세먼지 걱정 좀 덜 했으면 좋겠다! [pixabay/cc0 creative commons]

오늘 소개해드린 음식은 이미 목감기 증세가 있는 분들, 혹은 진작부터 냉방병으로 감기를 앓고 계신 분들 모두에게 추천할 수 있다. 또, 앞서 언급한 ‘아직은 팔팔한’ 분들 역시 이 음식들을 맛보시길 권장한다. 면역력을 강화해 감기 예방에도 도움이 될 테니까.

곧 다가올 가을에도 미세먼지는 기승을 부릴 게 불 보듯 뻔하다. 미리미리 폐 건강을 길러두면 짜증나는 가래, 간질거리는 목감기도 예방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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