샌더스 의원, ‘베이조스 법안’ 발의…“부유한 사람에게 납세자들이 보조금 지급하는 일 없을 것”

샌더스 의원이 아마존을 겨냥한 법안을 발의했다.

[공감신문] 지난 4일 세계 최대 온라인 상거래업체인 아마존이 장중 시가총액 1조 달러(한화 약 1117조5000억원)를 돌파했다.

이렇듯 ‘꿈의 시총’을 달성할 정도로 성장한 아마존이 직원들에게는 저임금을 지급한다는 비난이 쏟아지고 있다. 

아마존이 시가총액 1조 달러를 돌파했을 당시 버니 샌더스(무소속·버몬트) 미국 연방 상원의원은 “아마존 가치는 1조 달러인데 직원 수천 명은 생존을 위해 푸드스탬프와 메디케이드, 공공주택에 의존한다. 이게 바로 조작된(rigged) 경제의 모습”이라는 트윗을 게재, 아마존을 비판했다.

그리고 5일(현지시간) 샌더스 의원은 아마존을 겨냥한 ‘베이조스 저지 법안’을 발의했다. 아마존 창업자 겸 CEO인 제프 베이조스 이름에서 밥안의 이름을 따온 것이다.

샌더스 의원은 근로자에게 생계에 필요한 만큼 임금을 주지 않는 대기업을 겨냥한 법안을 발의, 아마존에 대한 공격 수위를 높였다.

샌더스 의원은 500명 이상 사업장에서는 근로자들이 연방 정부로부터 받는 저소득층 복지혜택을 기업하도록 하는 법안을 기자회견에서 소개했다. 

근로자들이 보충영양지원, 메디케이드, 공영주택 등 정부의 저소득층 생계 지원을 받으면, 그만큼 해당 기업이 세금을 내도록 함으로써 근로자 임금 인상을 유도한다는 취지다. 

그는 “앞으로 노동자들에게 부적절한 임금을 주는 가장 부유한 사람들에게 납세자들이 보조금을 지급하는 일은 없게 될 것이다. 이는 아마존 직원들 수천 명의 삶을 개선할 뿐 아니라 미국의 모든 기업에게 우리가 국가로서 어느 방향으로 가야 하는지 메시지를 보낼 것”이라고 설명했다.

최근 아마존이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한 보고서에 의하면, 아마존 직원의 평균 연봉은 2만8446달러(한화 3151만8200원)다. 이는 베이조스 CEO가 10초에 벌어들이는 수익이다. 

샌더스 의원은 베이조스가 근로자에게 낮은 임금을 주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샌더스 의원은 이러한 자료를 공개하면서 아마존이 직원에게 불충분한 급여를 지급했기 때문에 일부 직원이 국가의 지원을 받아야 할 정도로 열약한 환경 속에서 생활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그는 “매일 2억6000만달러씩 벌어들이고, 1500억달러의 부를 가진 사람에게 미국 납세자가 기여할 필요가 없다. 이건 미친 짓이다. 그는 노동자에게 임금을 지급할 만큼 충분한 돈을 갖고 있다”라고 지적했다.

하지만 아마존은 샌더스 의원이 지적하는 사안에 대해 반박하며 “여론을 호도하는(misleading) 주장”이라고 해명했다. 

아마존 관계자는 “고객주문처리 센터의 상근 근로자의 평균 시급은 현금과 주식, 상여금을 포함해 15달러가 넘는다. 푸드 스탬프를 받으며 아마존에서 일한 사람은 단기 또는 시간제 근로자였다”라고 말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아마존 때리기’에는 반응하지 않던 아마존이 빈부 격차와 저임금 이슈가 논란이 되자 해명하고 나선 것이다. 이는 이러한 논란이 매출과 주가와 연관성이 높기 때문인 것으로 해석된다.

저작권자 © 공감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