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대규모 채용 왜 문제인가...원인은 ‘황창규 체제’

황창규 회장 KT가 대규모 채용계획을 내놨지만 그 진정성이 의심된다.

[공감신문] 심각한 취업난 등 고용문제가 지속되는 가운데, KT가 대규모 채용계획을 내놓으면서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대규모 채용은 고용문제를 해소할 수 있다는 점에서 환영받아 마땅할 것이지만, 황창규 회장체제의 KT가 진행한다는 점에서 우려가 커지는 상황이다.

KT는 지난 10일, 4차 산업혁명의 핵심 인프라와 미래산업 분야에 5년간 23조원을 투자한다는 계획과 향후 5년간 대졸직 6000명을 포함해 총 3만6000명의 정규직을 직접 채용한다는 계획을 알렸다.

일반적이라면 두 손 들고 환영할 만한 소식이겠으나, 황창규 회장이 이끄는 KT에서는 그 진정성이 의심을 받고 있다.

박근혜 정권의 낙하산이자, 각종 의혹과 혐의에 연루된 황창규 회장이 마치 일자리로 현 정부에 아부를 하는 모양새이기 때문이다.

밝은 표정의 박근혜 전 대통령(가운데 오른쪽)과 황창규 KT 회장(가운데 왼쪽). 박근혜 전 대통령은 국정농단 사태로 탄핵을 당했다. 현재는 관련 혐의로 구속된 상태에서 재판을 받고 있다.

특히, 취임과 동시에 8300명을 구조조정하고, 통신 선로 개통 및 AS업무를 외주화하며 정규직인 좋은 일자리를 나쁜 일자리로 대체하던 황창규 회장이 갑자기 정규직을 늘린다고 하니, 이상하지 않을 수 없는 것이다.

여기에 KT의 상황을 전혀 반영하지 않은 계획도 문제가 되고 있다.

현재 KT 주주들은 하락하는 주가로 인해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지만, 황창규 회장은 자신의 임기 이후 계획을 내세우며 주주들의 화를 키웠다. KT의 주가는 2010년 주당 5만원대였지만 현재는 2만8000원대로 사실상 반토막이 났다.

KT의 올해 2분기 영업이익도 전년동기대비 10.8%나 감소한 상황이다. 영업이익 감소의 원인은 마케팅 비용 증가와 일회성 인건비 요인 등 영업비용 증가다.

하지만 정작 그 효과는 미미하다. 지난 5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의 '무선 통신서비스 통계'에 따르면 KT의 7월 기준 점유율은 26.1%다. 2013년(28.0%)과 비교하면 오히려 1.9%p 줄었다.

반면, LG유플러스는 7월 기준 점유율이 20.0%를 기록, 처음으로 20%대를 달성하며 KT를 바짝 추격하고 있다.

그런데 황창규 회장은 오는 2020년 3월까지, 즉 임기가 1년 6개월 밖에 남지 않은 상황에서 자신의 임기 밖인 5년 계획을 발표했다.

황창규 KT 회장

일부는 4차 산업혁명이 주목을 받은 지가 언젠데, 정보통신 기업이 아직도 4차 산업혁명 투자와 인력양성을 거론하고 있는 것이냐며 이번 계획에 대한 문제를 제기한다.

이번 문제에서도 삼성출신 황창규 회장이 KT의 앞날보다는 자신의 안위에 더 관심이 많아 보인다는 게 여실히 느껴진다. 이대로 가다가는 KT는 무너지고 회복할 수 없는 지경에 이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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