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 첫 상시소통 채널…남북 교류사업·비핵화 위한 ‘대화 길’ 열려

개성공단 내 남북교류협력협의사무소에 ‘남북공동연락사무소’가 들어선다 자료/ 통일부

[공감신문] 남북공동연락사무소가 오는 14일 개소한다. 남북이 함께 상주하며 상시 소통할 수 있는 채널은 처음이다.

백태현 통일부 대변인은 12일 정례브리핑에서 “남북공동연락사무소 개소식을 14일 오전 10시 30분에 연락사무소 청사 정문 앞에서 남북 공동 주관으로 개최하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연락사무소는 개소 즉시 가동하며, 남북 당국자가 함께 상주하는 형태로 운영된다.

한국 측은 관계부처에서 파견된 20명과 시설유지 관리에 필요한 인력 10명이 상주해 근무하게 되며, 북측은 15~20명 정도로 상주 인력을 구성할 것으로 알려졌다.

연락사무소의 의미가 중요한 만큼, 남북의 차관급이 소장을 맡기로 했다. 남측은 천해성 통일부 차관이, 북측은 조국평화통일위원회 부위원장이 겸직할 예정이다.

통일부는 이날 설명자료에서 “연락사무소장은 책임 연락관이자 대북 교섭·협상대표의 기능을 병행하며, 필요시 쌍방 최고책임자의 메시지를 직접 전달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차관급 소장이 임명됨에 따라, 연락사무소를 통해 남북이 협의할 수 있는 폭과 권한이 커질 것으로 기대된다”면서 “책임 있고 폭넓은 상시 협의채널은 남북관계뿐 아니라 북미관계 진전에도 도움이 될 것이며, 궁극적으로 한반도 평화정착에 기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백태현 통일부 대변인이 12일 오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정례브리핑에서 오는 14일 개성공단 내 남북공동연락사무소 개소를 밝히고 있다

앞으로 남북이 여러 분야의 협력 사업을 앞두고 있고, 비핵화 등 평화체제를 위한 대화가 필요한 시점에서 남북공동연락사무소의 의미는 크다.

연락사무소는 남북 사이의 연락과 실무협의, 교류협력 사업에 대한 지원 업무 등을 맡고, 관련 논의나 회의 역시 주로 연락사무소에서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백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앞으로 연락사무소는 남북관계 발전과 한반도의 군사적 긴장 완화 및 평화정착을 위한 상시적 협의·소통 채널로 정착해나갈 것”이라며 “24시간 365일 소통을 통해 남북관계를 안정적으로 관리하고 북미 간 비핵화 협의의 진전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남북공동연락사무소가 오는 14일 개소한다. 상시소통 채널로는 처음이다.

특히 연락사무소 가동이 한미 간의 공조를 바탕으로 이뤄지는 만큼, 앞으로 남북이 이 채널을 통해 대화하는 데 어려움이 없을 것으로 보인다.

지금까지 연락사무소 개소는 미국과의 미묘한 입장 차로 계속 뒤로 미뤄진 바 있다.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의 방북이 취소되고 나서 지난 8월내로 예정됐던 개소식이 지연되기도 했다.

노규덕 외교부 대변인은 지난 11일 정례브리핑에서 ‘개성 남북연락사무소 개소가 미국 측과 협의가 완료된 것이냐’는 질문에 “한미 양국은 북한문제와 관련 긴밀한 공조를 흔들림 없이 게속 유지하고 있으며, 연락사무소 개소에 대해서도 지속적으로 협의해 왔다”고 밝혔다.

대북특사단의 방북 결과로 미국을 설득해 연락사무소 개소를 위한 협조를 끌어낸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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